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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ring Comes... 지금 바로, 하주희
Spring Comes... 지금 바로, 하주희
  • 유화미 기자
  • 승인 2019.03.22 10: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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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화보
사진 Queen 양우영 기자
사진 Queen 양우영 기자

입을 앙 다물고 있는 표정에 조금은 차갑지 않을까 싶었다. 그러나 직접 만나본 그녀는 그와는 정반대의 사람이었다. 어려운 포즈에도 ‘괜찮아요’를 외치며 상대방을 먼저 안심시킬 줄 아는 프로였다. 18년차 연기자 하주희의 지금은...  

Q. ‘2018 대한민국 문화연예대상’에서 우수연기상을 수상하셨어요. 소감이 남달랐을 것 같아요.

10년 넘게 연기 생활을 하면서 후보에 올라본 적은 있어도 수상을 해본적은 없었어요. 감개무량했고, 다시 연기자로서 힘을 얻을 수 있는 원동력이 됐던 것 같아요. 무엇보다 가족들이 저보다 더 좋아하셔서 뿌듯했죠.

Q. 어떤 계기로 데뷔하게 됐는지 궁금해요.

고등학교 때 한참 길거리 캐스팅이 유행이었어요. 그때 명함을 여러 번 받았죠. 그러면서 ‘나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자신감이 생기기도 했고, 이번 기회가 아니면 언제 또 해볼 수 있을까란 생각이 들어서 잡지 모델로 시작하게 됐어요.

Q. 2001년에 잡지 모델로 데뷔했으니까, 벌써 18년차 연기자네요. 그동안 해온 수많은 작품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무엇인가요?

베스트극장 <늪>이라는 작품으로 연기에 도전했어요. 그 작품을 하면서 연기를 통한 카타르시스를 처음으로 느꼈어요. 계속 연기가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해준 첫 작품이었죠. SBS <물병자리>라는 작품도 기억에 남아요. 당시에는 빡빡한 스케줄로 굉장히 힘들었는데, 지나고 보니까 그 경험들이 연기를 할 수 있는 단단한 토대와 기반을 쌓게 해준 것 같아서 감사해요.
 
Q. 작품을 선택할 때, 본인만의 기준이 있나요?

저 스스로 공감하고 납득할 수 있는 시나리오와 역할이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Q. 앞으로는 어떤 역할에 도전해보고 싶으세요?

연기 경력은 꽤 됐지만, 해보지 못한 역할이 많아요. 여자라면 누구나 한번쯤 꿈꾸는 처절한 로맨스도 해보고 싶어요. 화려한 역할을 주로 맡아왔는데, 최근에 방영된 <붉은 달 푸른 해>에서는 화장기 없는 얼굴에 머리를 질끈 묶고 등장했어요. 새로운 캐릭터를 연기해 볼 수 있어서 좋은 경험이었어요.  

사진 Queen 양우영 기자
사진 Queen 양우영 기자

Q. 김인권 씨와 단막극 촬영을 하셨다고 들었어요.

패션모델이 실종되면서 저는 용의자로 몰리게 되고, 형사인 김인권 선배님이 몽골까지 쫓아와 추격전을 벌이는 내용이에요. 몽골 로케까지 한 스케일이 큰 단막극이죠. 3월에 몽골에서 영화로 개봉을 해요. 국내에서는 올 초 안에 만나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Q. 슬럼프는 없었나요?

부모님이 처음 연기를 시작할 땐 힘들다며 반대를 하셨어요. 시작하고 나서는 누구보다 든든한 후원자가 돼주셨죠. 부모님이 저한테 항상 ‘한 우물만 파다보면 해 뜰 날이 온다’ 고 말씀해주셨어요. 어려울 때마다 그 말을 생각하며 버텼어요. 저랑 같이 출발한 모델과 배우 중에서 지금은 그만둔 분들도 많거든요. 지금까지 견뎌왔다는 거에 큰 의의를 두고 있어요. 배우는 나이가 들수록 빛을 보는 직업이라고 생각해요. 멋있는 배우로 나이 들어갈 때까지 해보려고요. 

Q. 하주희 씨에게 ‘배우’와 ‘연기’가 어떤 의미인지 궁금해요.

누군가에게 ‘배우 하주희’라는 말을 들었을 때 부끄럽지 않아야 하는데 아직은 좀 쑥스러워요. 배우라는 칭호에 걸 맞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부담감을 항상 갖고 있죠. 진짜 배우가 되기 위해 제가 풀어야 할 숙제와 과제가 아직 많아요. 

Q. 연기 말고 새로 도전해보고 싶은 분야는 없나요?

라디오 DJ를 해보고 싶어요. 유머감각이 뛰어나거나 말 재주가 많지는 않아서 유쾌한 방송은 못할 것 같고, 새벽 시간대에 청취자 분들과 조근조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감성적인 방송이라면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좋아하는 노래를 서로 추천해주고 같이 들으면서 소통하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예를 들어 ‘달밤의 하주희입니다’ 이런 느낌이랄까요. (웃음)

사진 Queen 양우영 기자
사진 Queen 양우영 기자

Q. 대중들과 소통하는 걸 좋아하시는데, 의외로 SNS를 안하세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간단해요. 실수할까봐 두려워서예요. 저는 좋아서 올린 글이 누군가에게는 상처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도 사람인지라 경솔한 발언을 할 수도 있잖아요. 그저 연기자로서, 연기로 대중들과 만나는 것에 충실하고 싶어요.

Q. 앞으로 어떤 활동으로 하주희 씨를 만날 수 있을까요?

작년 연말에 여러 작품을 촬영하느라 꽤 바쁘게 지냈어요. 몽골에서 촬영한 단막극 말고도 <발광하는 현대사>라는 영화를 촬영했어요. 5~6월쯤 개봉을 앞두고 있죠. 지금은 휴식기를 갖고 있는데, 영화든 드라마든 좋은 작품이 있으면 가리지 않고 도전할 계획이에요. 

Q. 오랜만에 화보 촬영, 어땠나요?

저는 잡지 모델로 데뷔를 했잖아요. 옛날 생각이 새록새록 나기도 하고, 소풍가기 전 날처럼 두근거려서 잠을 잘 못 잤어요. 오랜만에 화보 촬영이라 걱정을 많이 했는데 막상 와보니 다들 너무 잘해주셔서 즐거웠어요. 특히 역사가 깊은 ‘퀸’에 표지를 장식한다는 일이 저에겐 큰 영광이에요.

스타일링 안수명 실장│메이크업&헤어 오윤희 원장, 민지 디자이너, 수화 부원장(제니하우스)

[Queen 유화미 기자] [사진 Queen 양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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