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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Queen 다시보기] 1990년 11월호 -남성심리연구/남편의 거짓말
[옛날 Queen 다시보기] 1990년 11월호 -남성심리연구/남편의 거짓말
  • 양우영 기자
  • 승인 2019.03.30 14: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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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11월호
1990년 11월호 -남성심리연구/남편의 거짓말1
1990년 11월호 -남성심리연구/남편의 거짓말1
1990년 11월호 -남성심리연구/남편의 거짓말2
1990년 11월호 -남성심리연구/남편의 거짓말2

 

속고 사는 여자가 행복하다

많은 남편들에게 물어본다. "불가피하게 아내에게 거짓말을 해본 경험이 있으십니까?" 대부분의 남편이 수시로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대답한다. 이번에는 아내들에게 물어본다. "남편이 거짓말을 한다고 느끼신 적이 있습니까?" 대부분의 아내가 지신있게 대답한다. "우리 남편은 거짓말 같은 건 안해요." 어느 쪽이 진실일까? 남자들의 심리에 대해 알아보자.

"세상 남자들이 다 그래도 자기 남편만은 절대 거짓말 같은 것 안하고 산다고 믿는 여자들이 제일 행복한 여자예요. 아직은 우리 사회의 부부 관계가 건전하게 흐르고 있다는 증거니까요. 사실 남자들의 거짓말이란 게 다 가정을 지키기 위한 몸부림 아니겠어요"

모든 인간은 서로에 대해 각기 보이지 않는 '비밀의 방' 같은 것을 갖고 있는 것일까? 그 하나의 문만은 이 지상의 어느 누구를 향해서도 열어놓지 않고 죽을 때까지 저 혼자 간직하고 가는...

그것은 부부 사이에도 마찬가지여서 늘 한 집에서 살을 부딪치며 평생을 살아도 알 수 없는 한 가지 부분들이 있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다. 처음에는 서로 그런 것들을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 모든 것으로부터 하나됨을 주장한다. 그러나 일정 기간이 흐르면 여자는 여자대로 남자는 또 남자대로 적당한 타협점을 발견하게 된다는 것.

'거짓말' 이라는 것도 따지고 보면 이런 종류의 연장 선상일런지도 모를 일이다. 웬지 들키고 싶지 않은 자신의 부분, 아니면 굳이 부부가 함께 나누어서 득이 될 것 같지 않은 부분들을 감추기 위한 하나의 방편 같은 것으로 거짓말은 필요한 것이라는 뜻이다.

"그 거짓말이 가정의 존립에 큰 영향을 미칠 정도로 나쁜 것이 아닌 한에야 해서 나쁠 건 없다고 생각합니다. 남자건 여자건 선의의 거짓말이라는 게 있잖아요"

신영호씨(34세 · 회사원)의 말에 의하면 오히려 지나치게 솔직한 것이 화근이 되어 쓸데 없이 오해를 불러 일으키고 부부싸움의 소지가 되는 경우가 가끔 있다는 것이다. 아내가 들어서 별로 기분좋을 리 없는 내용 같은 것은 그러므로 아예 말을 않거나 약간 거짓으로 말한다.

거짓말은 크게 두 기자로 대별된다. 없는 일을 지어내서 말해야 하는 경우와 있는 사실을 은폐하기 위한 경우가 그것이다. 대부분의 남자들은 자신이 했던 일을 은폐하기 위한 수단으로 거짓말을 이용한다.

남자들의 거짓말은 대개의 경우가 술 그리고 돈과 관계되어 있기 마련이다. 물론 여자도 포함된다. 대부분의 아내들은 자신의 남편이 술마시고 밤늦게 들어오는 것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기 마련. 그러므로 술을 마시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유'가 필요하다. '오늘은 부장님이 한 잔 사겠다고 해서...''오늘은 동료 모씨의 생일이어서...' 남편들은 '불가피하게' 술자리에 동참해야만 하는 것이다. 또 '내 돈 내고' 술마시는 일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 누군가 술값을 치렀기 때문에 마실 수 있었던 것이다.

술 핑계로 가장 큰 것이 또한 '업무상 접대'라는 것이다. 나도 마시고 싶지 않았는데 거래처 손님들하고 하는수 없이 마셔야만 했다는 것. 이 핑계는 남편들의 모든 술자리와 룸살롱 출입을 합리화하는 거장 결정적인 이유가 된다.(중략)

 

[Queen 사진_양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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