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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이대호 "밑에서 고생하는 선수들에게 더 신경 쓰겠다"
롯데 이대호 "밑에서 고생하는 선수들에게 더 신경 쓰겠다"
  • 김원근 기자
  • 승인 2019.03.25 15: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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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이대호 신임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회장이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이대호 신임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회장이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전임 이호준 회장 이후 2년 가까이 공석인 상태로 있다가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의 회장으로 선출된 이대호(37·롯데)가 2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2001년 데뷔해 프로 생활 19년째인 이대호 신임 회장은 "저 연차 선수들이 최저 연봉을 받고 힘들다. 그리고 실력은 있는데 자리 부족으로 2군에서 활동하는 선수들도 있다"며 "저 연차·저 연봉 선수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 일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팬들과 소통할 시간이 많았으면 좋겠다"며 "구단과 이야기해서 팬사인회 등 팬들이 안 다치고, 즐겁게 보낼 수 있는 시간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배님들께서 잘 만들어놓은 자리에 후배들이 뽑아줘서 앉게 됐기 때문에 책임감이 크다"며 "우리가 추구하는 게 항상 이익보다는 팬들도 생각해야 하는 단체다. 대변인으로서, 회장으로서 부족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대호 신임 회장과의 일문일답.

-취임 소감은.

▶후배들이 뽑아줘서 이 자리에 앉게 됐다. 선배님들께서 잘 만들어놓은 자리이기 때문에 책임감이 크다. 어려운 시기에 맡게 됐다. 아직까지 조금은 떨린다. 후배들과 잘 얘기하고 구단들과도 대화 잘 하겠다. 우리가 추구하는 게 항상 이익보다는 팬들도 생각해야 한다. 대변인으로서 회장으로서 부족함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최동원 동상 헌화하면서 어떤 느낌이 들었나.

▶최동원 선배님이 보여주신 열정은 항상 느끼고 있다. 어머님도 몇 번 만나고 인사를 드렸다. 동상 앞에 서면 마음이 숙연해지고 잘 해야겠다는 마음이 든다. 이제는 선수협 회장으로서 모든 선수들이 팬들을 위해서 즐겁고 깨끗한 야구를 하도록 노력하겠다.

-선수협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면.

▶선수협을 초기에 만든 이유는 어린 선수들의 이익과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서다. 2군 선수들이나 밑에서 고생하는 선수들을 더 신경 쓸 것이다. 한국에서 제일 인기 많은 스포츠로서 팬들과 더 소통할 수 있도록 책임있게 하겠다.

-저연봉 선수들 처우 개선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생각인가.

▶선수협에서 얘기를 많이 했고, 구단과도 대화를 많이 나누고 있다. 대화가 좀 더 이뤄지면 밝히겠다. 합리적으로 얘기를 잘 풀어가도록 하겠다.

-FA 제도나 선수 처우 부분에서 KBO가 제안을 했는데, 앞으로 KBO와 대화는 어떻게 풀어갈건가.

▶2년 동안 선수협 회장이 공석이어서 사무총장님이 힘들었다. 사무총장님과 얘기했던 게 선수들 의견 모아서 의견을 전달하자고 했다. 10개 구단 이사들이 있기 때문에 전체 선수들 의견을 모아서 전달했다. 바뀌는 것은 없을 것이다. 제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개인적으로는 팀 주장 자리를 내려놓았는데, 더 큰 자리를 맡게 됐다.

▶야구에 전념하고 싶었는데, 주장보다 더 큰 자리를 맡게 됐다.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후배들이 뽑아줬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 지금까지 회장을 하면 안 좋다는 말들이 있었는데 제 다음의 후배들이 맡고 싶은 자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선수들이 꺼려한 것으로 아는데.

▶외국에 있다가 팀에 적응하는 기간이 있었다. 꺼려해도 앉아야 하는 자리다. 쉽게 앉을 수 없는 자리다. 투표로 진행을 했다. 회장을 선출하기 전에 후보 선출도 문제가 있었고 얘기가 많았다. 심사숙고하다보니 시간이 길어진 것 같다.

-베테랑 FA 선수들의 한파를 보면서 개인적으로 어떤 생각이 들었는가.

▶베테랑 선수들이 대우를 받으면 좋은데, 그것은 구단에서 결정하는 부분이다. 그런 부분도 FA 제도 문제를 풀면서 조금이라도 더 좋은 자리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어떻게 저연차 선수들의 목소리를 듣고 개선을 할 것인가.

▶저 연차 선수들이 최저 연봉을 받고 힘들다. 그리고 실력은 있는데 자리 부족으로 1군에서 못 뛰는 선수들이 많다. 그 선수들이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2군 FA 제도가 있었으면 좋겠다. 그런 부분도 의논을 해봐야 할 것 같다.

-선수협 회장으로서 팬들을 위한 부분은.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았으면 좋겠다. 팬들이 안 다치고 즐겁게 보낼 수 있도록, 팬사인회나 그날 시합을 나가지 않는 선수에 한해 팬들과의 만남을 가지면 팬들에게 다가가기 쉬울 것 같다.

-중책에 대한 부담감과 두려움이 컸을 것 같다.

▶당연히 있다. 그 부담감을 안고 시작했을 때 결과가 좋게 나오면 좋은 말도 많이 해주실 것이라고 생각한다. 선수와 구단, 팬 모두 생각해야 한다. 국민들에게 사랑 받을 수 있도록 중간 역할을 잘 하도록 하겠다.

 

[Queen 김원근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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