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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Queen 다시보기] 1990년 11월호 -버릇들이기/'내 것' 과 '네 것'의 차이
[옛날 Queen 다시보기] 1990년 11월호 -버릇들이기/'내 것' 과 '네 것'의 차이
  • 양우영 기자
  • 승인 2019.04.13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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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11월호
1990년 11월호 -버릇들이기/'내 것' 과 '네 것'의 차이
1990년 11월호 -버릇들이기/'내 것' 과 '네 것'의 차이

 

아이가 몰래 남의 물건을 집어 왔다면?

어느날 아이가 집어온 물건은 엄마 가슴을 철렁하게 만든다. 혹시 내 아이엑 '도벽'이 있는 것은 아닐까? 그것도 몰래 살짝 가져온 것임을 확인하고 나면 더욱 난감해질 수밖에 없다. 아무것도 모르고 눈에 띄니 그저 집어 왔을 텐데···. 흔한 일이지만 당황할 수밖에 없는 이 순간, 엄마는 어떻게 아이를 대해야만 할까?

세살 버릇이 여든 간다

아이들이 남의 집에서 물건을 가지고 오는 일은 매우 흔한 일이다. 흔히 있는 일이기 때문인지 엄마들은 처음으로 아이가 남의 물건을 가지고 왔을 때 무심코 넘겨 버리기도 한다.

그러나 이때 별것 아니라고 여겨 그냥 지나치면 안된다. '우리 아이가 욕심이 꽤 많네' 하고 웃어 넘겨 버려서도 안 된다. 물론 아이들이 남의 물건을 가지고 지븡로 오는 행위는 훗날 커서 행하는 훔치는 행위와는 의미가 다르다. 그러나 이 시기를 잘못 다루게 되면 자칫 큰 위험에 빠질 수도 있다. 물건을 가지고 왔을 때 엄마가 웃고 넘긴 결과 커서 큰 도둑이 되었다는 이솝 우화게 나오는 이야기처럼 되기가 쉽다.

아이들의 도벽은 부모들이 별것 아니라고 지나쳐 버리는 순간부터 싹튼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아이들은 자기가 갖고 싶은 것이 눈에 보이면 아무런 의식 없이, 단순히 그 물건을 원하기 때문에 가지고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이들이 처음 남의 물건을 가지고 오기 시작하는 것은 대부분 바깥 세상으로 걸어 나가기 시작하는 1세 반 이후부터 시작된다.

이웃집이나 친척집에 놀러갔다 왔을 때 아이들의 손에 장난감이 쥐어져 있는 경우를 많이 본다. 이때 부모들은 '아무 뜻도 없이 그런 거야' 하고 그대로 넘겨 버린다.

아이들은 1세 반이 지나면서 '자아'에 눈을 뜨게 된다. 이 시기에는 남의 것이라는 것을 인식하기 이전에 내가 갖고 싶다는 욕구를 앞세우게 된다. 남의 물건을 가져와서는 '안돼' '싫어' 라는 말로 융통성 없이 고집을 부릴 때가 많이 있다. 장난감을 다시 돌려 주라고 하면 울고 불고 떼를 쓰기 일쑤다.

이때 엄마는 '나의 것이 아닌 것은 가져서 안 된다' 는 것을 학습시킬 필요가 있다. 엄마들은 '어리니까' '떼를 너무 쓰니까' '친구 엄마가 가지고 가라고 했으니까' '너무 시끄럽게 울어서 주위사람 보기에 창피하므로' 등의 이유를 내세우며 얼른 달래려는 생각으로 아이를 그대로 내버려둔다. 그러고 집에 돌아온 후에는 엄마 자신도 까마득히 잊어 버리곤 한다.

이러한 일들이 몇 차례 반복되는 동안 아이들은 '내가 원하면, 내가 떼를 쓰면' 갖고 싶은 것은 다 얻을 수 있다는 습성이 젖어 버린다. 지금까지 그런 식으로 다 이루었기 때문에 훗날 자신의 욕구를 조절하지 못하고 갖고 싶은 것이 있으면 훔쳐서라도 가지려고 하게 된다.(중략)

 

[Queen 사진_양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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