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적인 한국의 풍경을 택배기사가 물품 수거하듯 파인더에 담아와 사람들의 마음에 배달하다.
---풍경택배작가 김도형의 사진과 이야기)
---풍경택배작가 김도형의 사진과 이야기)
지난 해 2월 28일 강원 영서 지방에 폭설이 내렸다는 뉴스를 보고 다음날인 3월 1일 새벽 대관령으로 설경 촬영을 떠났다.
바로 그 날 강원도 산간에 강풍주의보가 내려 서 있기도 힘들 지경이었지만 삼양목장의 완만한 언덕에 수북이 쌓여 있던 눈이 바람에 날리는 좀처럼 만나기 힘든 장면을 찍는 행운도 있었다.
그로부터 몇 주일 뒤 강원도로 출장을 가게되어 그 때 설경을 찍은 곳 인근을 지나는데 그렇게 많이 쌓였던 눈은 온데간데 없고 한 농부가 소로 밭을 갈고 있었다.
그 밭은 농기계가 들어갈 진입로가 없고 경사가 심해 소가 아니면 밭을 갈 수가 없었다.
어릴적에나 보던 좋은 사진적인 풍경이라 얼른 차에서 내려 사진을 찍었다.
이미 갈아놓은 고랑을 보아 이른 아침부터 일을 시작했을 듯한 농부와 소는 잠시 쉬고 있었다.
흙에서 한 평생 함께 늙어온 농부와 소는 서로 닮아 있었다.
글 사진: 풍경택배작가 김도형(김도형의 서정적 풍경사진 인스타그램 갤러리 ID: photoly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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