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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퇴진 선언 “그룹 어려움 처한 책임 통감”
[전문]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퇴진 선언 “그룹 어려움 처한 책임 통감”
  • 이광희 기자
  • 승인 2019.03.28 16: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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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이원태 부회장 중심 그룹 비상경영체제 운영
빠른 시일 내에 명망 있는 분 그룹 회장 영입 예정”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오늘(28일) 전격 퇴진을 선언했다. / 사진 = 뉴스1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오늘(28일) 전격 퇴진을 선언했다. / 사진 = 뉴스1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오늘(28일) 전격 퇴진을 선언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이날 박삼구 회장이 그룹 회장직과 아시아나항공 및 금호산업 등 2개 계열사 대표이사, 등기이사직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이날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친애하는 금호아시아나 임직원 여러분. 오늘 저는 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납니다”라며 “아시아나항공의 2018년 감사보고서 관련, 그룹이 어려움에 처하게 된 책임을 통감하고 그 책임을 다하기 위한 결정입니다”라고 했다.

이어 “그룹은 당분간 이원태 부회장을 중심으로 그룹 비상경영위원회 체제를 운영하여 경영상의 공백이 없도록 할 예정이며, 빠른 시일 내에 명망 있는 분을 그룹 회장으로 영입할 예정입니다”라고 했다.

박 회장은 또 “모든 것은 전적으로 제 불찰이고 책임입니다”라며 “사회에 기여하며 업계 최고의 대우를 받을 수 있는 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비상경영 체제를 조속히 마무리하고 새로운 회장과 경영진을 도와 각고의 노력과 협력을 다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라고 썼다.

박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기로 하면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한다.

이번 결정은 박 회장이 전날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을 만나 아시아나항공의 금융시장 조기 신뢰 회복을 위해 협조를 요청하며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은 금융시장 혼란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는 뜻에서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박 회장이 이같은 결정을 미리 내려놓고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을 만나 협조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당분간 이원태 부회장 중심의 비상 경영위원회 체제로 운영된다.

그룹 관계자는 "빠른 시간 안에 외부 인사를 그룹 회장으로 영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다음은 박삼구 회장이 임직원들에게 보낸 메일 전문

친애하는 금호아시아나 임직원 여러분.

오늘 저는 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납니다.

아시아나항공의 2018년 감사보고서 관련, 그룹이 어려움에 처하게 된 책임을 통감하고 그 책임을 다하기 위한 결정입니다. 주주와 채권자에 대한 책임을 다하기 위한 퇴진이 임직원 여러분들에게는 저의 책무를 다 하지 못한 것이라는 모순에서 많은 고심을 했습니다.

저의 일생을 함께 해온 그룹이 처한 어려운 상황에서 물러난다는 것은 그룹이 한단계 더 도약하기 위한 결정임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룹은 당분간 이원태 부회장을 중심으로 그룹 비상경영위원회 체제를 운영하여 경영상의 공백이 없도록 할 예정이며, 빠른 시일 내에 명망 있는 분을 그룹 회장으로 영입할 예정입니다.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아름다운 기업을 목표로 여러분이 함께 해 주신 노력과 협력에 감사합니다. 또한, 여러분들의 노고에 충분한 보답을 하지 못한 점을 가장 마음 아프고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고객의 신뢰와 재무적 안정을 위한 여러분의 협력도 과제로 남기게 되어 안타깝습니다. 이 모든 것은 전적으로 제 불찰이고 책임입니다.

사회에 기여하며 업계 최고의 대우를 받을 수 있는 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비상경영 체제를 조속히 마무리하고 새로운 회장과 경영진을 도와 각고의 노력과 협력을 다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우리 그룹이 아름다운 기업으로서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이해관계자들의 삶의 질 향상이라는 그룹의 미션을 이루어 주시길 바랍니다.

임직원 여러분들께서는 회사에 대한 신뢰와 애사심으로 이 어려움을 능히 극복해주실 것으로 믿습니다. 거듭 감사드리며, 그룹의 무한한 성장과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정에 늘 건강과 행복이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Queen 이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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