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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유가 시대, 성공적인 원유 투자법
저유가 시대, 성공적인 원유 투자법
  • 송혜란 기자
  • 승인 2019.03.31 1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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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요동치고 있는 국제 유가. 한창 저점을 달리던 국제유가는 2월 중순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저유가 시대가 조금씩 막을 내리려는 것일까? 대체 투자자산으로 주목받고 있는 원유. 향후 국제 유가 전망에 따라 투자법도 갈리는데…. 성공적인 원유 투자법.

원유 관련 뉴스를 접할 때 가장 많이 등장하는 용어 ‘WTI’. WTI는 미국 텍사스주와 뉴멕시코주에서 생산되며, 고급 유류가 많아 가격이 비싸다. 현재 국제 유가를 결정하는 기준이 된다. WTI와 함께 세계 3대 원유로 불리는 것은 북해산 브렌트유와 두바이유다. 북해산 브렌트유는 영국 북해에서 생산되는 원유이며, 두바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두바이유는 우리나라 수입 원유의 70%를 차지한다.

지속적인 저금리 상황과 투자 자산의 낮은 기대 수익률로 인해 근래 이러한 원유가 대체 투자자산으로 주목받고 있다. 물론 원유는 변동성이 커 상대적으로 접근하기 힘든 투자자산에 속한다. 유가는 미국의 금융위기, 중국의 성장률 둔화 등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인으로 인해 2008년 배럴당 140달러에서 2015년 33달러까지 내려갔다가 미국의 경기 회복세와 OPEC의 감산에 힘입어 70달러를 넘어섰다.

그러나 제한적인 공급과 끊이지 않는 수요는 중장기적으로 유가를 더욱 끌어올릴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이는 대체 투자자산으로서 원유가 지닌 가장 큰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네 가지 원유 투자법

이러한 원유에 투자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크게는 원유 선물 투자, 에너지 관련 ETF·펀드 투자, 미국 셰일오일 인프라 투자, 원유 DLB/S 투자 등 방법이 고려되곤 한다.

먼저 미국 시카고 선물 거래소에 상장된 WTI 원유 선물을 이용한 상품 투자는 효율적이나 현물 가격 괴리로 인해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장단점이 있다. 원자재 선물은 보관비용으로 인해 현물 가격보다 선물의 가격이 고평가돼있기 때문이다.

에너지 관련 ETF, 펀드 투자는 말 그대로 정유사나 유전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에게 투자하는 상품을 말한다. 유가가 상승할 경우 이런 기업들의 주가 역시 상승할 가능성이 크므로 좋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미국의 셰일오일 인프라 투자 역시 유가가 상승할 경우 해당 기업주의 주가가 오르므로 유가 상승의 수혜를 기대할 수 있는 투자법이다. 그러나 에너지 관련 ETF, 펀드와 마찬가지로 미국의 셰일오일 인프라 투자는 주식 시장의 지대한 영향을 받는다. 원유 DLB/S 투자는 원유 가격이 상당 수준 이하로 하락하지 않으면 일정 수준의 쿠폰을 제공하는 상품을 가리킨다. 수익률이 쿠폰 수준으로 한정돼 있지만, 유가가 크게 하락하더라도 손실을 방어할 수 있어 보수적인 투자자에게 잘 맞는다.
 

 

레버리지ETF vs 인버스ETF

네 가지 원유 투자법 중 가장 보편적인 것은 ETF와 펀드다. 이재철 버킷재테크연구소 소장 또한 원유 투자법으로 ETF를 추천했다. ETF란 Exchange Traded Fund의 약자로 ‘상장지수펀드’라고 한다. 특정 지수의 성과를 추적하는 인덱스 펀드의 일종이다. 증권사나 은행 창구에서 거래해야 하는 펀드와 달리 ETF는 일반 주식 종목처럼 거래소에 상장돼 개별 주식 종목과 똑같은 방법으로 매매가 가능하다. 대다수의 ETF는 1주당 가격이 2~3만원대 이하이다 보니 소액으로도 분산투자가 가능하며, 그만큼 리스크도 낮다는 장점이 있다.

어떠한 ETF 상품에 투자할지는 향후 유가 전망에 따라 달라진다. 만약 유가 상승에 대한 믿음이 강하다면 레버리지ETF를, 유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면 인버스ETF에 투자하면 된다고 이재철 소장은 설명했다. 특히 레버리지 상품은 기초로 하는 자산이 1배 오르면 최대 2배 가까운 수익을 낸다. 반면 인버스 상품은 기초자산이 하락할 경우 이에 반비례해서 수익을 보는 구조다.

한편 2월 중순 기준 국제유가는 중동산 두바이유가 하락한 가운데 서부 텍사스산 원유, 북해산 브렌트유 등은 상승했다는 점을 참고하도록 한다. 사우디 원유 생산 차질 소식, 미·중 무역협상 기대 지속, 미 달러화 약세 등 영향으로 국제유가는 상승했지만 미국의 원유 시추기 수 증가 등은 유가 상승폭을 제한한 바 있다.

파생상품 투자 경험 쌓아야

원유 투자 시 유의해야 할 점도 상당하다. 원유는 다른 주식형 펀드처럼 변동성도 크고 시세 변동도 적지 않다. 특히 레버리지 상품에 투자했다가 유가가 하락하면 하락분에 대해 최대 2배 만큼의 손실을 볼 수 있다. 또한 원유 상품은 모두 해외자산을 기초로 하기 때문에 국내에서 출시한 상품이라고 하더라도 차익에 대해 배당소득세가 부과된다. 꽤 많은 수익에 대한 반대급부로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가 될 수도 있으므로 중간 중간 꼭 수익률을 체크해야 한다고 그는 조언했다. 물론 이자·배당소득이 연간 2,000만 원을 상회하는 경우에 한한다.

마지막으로 파생상품 투자 경험이 없으면 원유 펀드 투자에 제약이 따른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파생 투자는 리스크가 높은 편에 속해요. 투자하고자 하는 파생 상품에 대한 공부를 철저히 해야겠지요. 성공적인 원유 투자를 위해서는 그만큼 파생상품 투자 경험을 많이 쌓아야 한답니다.”

[Queen 송혜란 기자] [사진 Queen DB, 서울신문] [도움말 이재철 버킷재테크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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