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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사진기자 곽윤섭, 사진이 있는 에세이 '사진을 쓰다' 발간
한겨레 사진기자 곽윤섭, 사진이 있는 에세이 '사진을 쓰다' 발간
  • 김도형 기자
  • 승인 2019.03.29 14: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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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사진기자 곽윤섭이 사진이 있는 에세이 '사진을 쓰다'를 발간했다.

30년간 사진기자로 활동한 곽윤섭의 6번째 단독 저서이다.

그동안 저자가 출간한 책들이 모두 크게 보아 ‘사진을 다루는 법’에 대한 것들이었다면, 이번에는 처음으로 에세이를 선보였다.

모두 44개의 에세이에서 사진은 다양한 역할로 글과 함께한다. 한 장의 사진으로부터 흘러나온 단상이 한 편의 글이 되기도 하고, 먼저 쓴 글을 더욱 깊게 만들 용도로 사진을 찾아 쓰기도 한다. 글에 나온 장소를 소개하는 사진이 있는가 하면, 글과 내용상으로는 전혀 무관한, 또다른 심상을 전달하기 위한 사진도 있다.

저자는 이 책을 쓰며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 속 그림들을 떠올렸다. 우리 기억 속에 남겨진 교과서 삽화가 그렇듯, 이 책의 사진들은 각기 다른 형태와 용도에도 불구하고 시종일관 따뜻하고 사람 냄새가 난다. 저자의 글과 사진이 항상 보여주는 포근한 매력이다.

에세이 소재는 다양하다.

길고 짧은 길이의 국내․외 여행기, 기자 생활에서 생긴 에피소드에 대한 글에서 일상의 단상을 기록한 짧은 글까지, 사진은 다양한 방식으로 글과 만나 한 권의 책을 만들어 간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이 등장하는 소재는 역시 여행이다.

쿠바, 일본, 순천만, 하동 등 다양한 국내․외 여행지에서 남긴 사진과 글들이 들어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쿠바 여행기이다.

다른 글들이 모두 한 편으로 이루어진 데 반해 ‘무려’ 4편으로 이루어진 쿠바 여행기에서는 사진 애호가들에게 포토제닉한 여행지로 널리 알려진 쿠바를 만난 저자의 기쁨이 느껴지는 듯하다.

특히나 쿠바 현지인들의 표정이 생생하게 담긴 인물사진들이 인상 깊다.

또한 에세이 중 일부는 30년간〈한겨레〉사진기자로서 다양한 취재현장을 누빈 저자의 취재 후일담으로 이루어져 있다.

1991년 최초의 남북한 탁구 단일팀 취재기, 2000년 평양 방문기 등의 글에서는 사진기자 취재과정의 단편을 엿보는 즐거움과 함께 신문지면에는 미처 담지 못한 현장의 살아 있는 감정을 느낄 수 있다.

이 책은 사진 실용서가 아닌 에세이 모음집이지만, 10년 넘게 사진 강의를 해온 관록의 힘일까, 책 곳곳에서 자연스럽게 사진에 대한 짧은 팁 또한 전수받을 수 있다. 구체적인 기술적 조언 대신 일상에서 사진을 찍을 때 한 번쯤 생각해 볼 수 있는 가벼운 수칙이 글 중간중간에 녹아 있는 데서 저자의 내공이 새삼 느껴진다.

지은이 곽윤섭 기자는 1982년 고려대 신문방송학과에서 보도사진부 활동을 하면서 사진을 시작했다.

1989년〈한겨레신문〉사진부에 공채 2기로 입사하였으며,〈한겨레21〉사진팀장, 편집부, 삶과 행복팀을 거쳐 현재〈한겨레〉매거진랩 선임기자로 일하고 있다.

네이버 오늘의 포토 심사위원을 역임하였으며, 한국관광공사, 기상청, 국립공원관리공단 등에서 주최하는 사진공모전 심사위원으로 활동하였다.

한겨레교육문화센터에서〈곽윤섭 기자의 사진클리닉〉,〈포트폴리오 만들기〉, 경희대, 고려대, 성신여대에서〈포토저널리즘〉,〈보도사진세미나〉를 주제로 10년 넘게 사진을 가르쳐 왔다.

저서로는《뛰면서 꿈꾸는 우리: 캔커피 세대 기자수첩》(공저),《나의 첫 번째 사진책》,《나의 두 번째 사진책》,《내 사진에 힘을 주는 101가지》,《이제는 테마다》,《풀뿌리 포토저널리즘》등이 있다.


[Queen 김도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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