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0 10:40 (토)
 실시간뉴스
英 하원, EU 탈퇴협정 58표차 부결…브렉시트, 결국 노딜? 장기 연장?
英 하원, EU 탈퇴협정 58표차 부결…브렉시트, 결국 노딜? 장기 연장?
  • 이광희 기자
  • 승인 2019.03.30 10: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영국 하원이 '탈퇴협정을 승인해 5월 22일 EU를 떠난다'는 정부의 EU 탈퇴협정 결의안을  부결시켰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간) 영국 의회는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의 브렉시트 합의안을 3번째로 부결시켰다. 이날 표결 대상은 메이 총리가 EU와 함께 마련한 브렉시트 합의안에서 법적 구속력이 있는 'EU 탈퇴협정'에 한정됐다. 26쪽 분량의 미래관계 정치선언문은 표결 대상에서 제외됐다.

메이 총리는 지난 27일 브렉시트 협상안이 의회를 통과할 경우 사임하겠다는 강수를 두며 승인을 호소했다. 하지만 이날 하원은 EU 탈퇴협정 표결을 진행한 결과 찬성 286표 반대 344표 58표차로 끝내 부결시켰다.

이날 표결에 앞서 메이 총리와 제프리 콕스 영국 법무장관은 "이번 표결은 브렉시트를 5월 22일로 연기하기 위한 마지막 기회"라고 주장하며 승인을 호소했지만 무위로 끝났다.

앞서 EU 정상회의는 브렉시트 합의안이 영국 의회를 통과하면 브렉시트를 오는 5월22일까지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오는 4월12일 '노딜' 브렉시트로 EU를 떠나거나 오는 5월에 있을 유럽의회 선거에 참가한 뒤 브렉시트를 장기간 연장해야 한다.  

메이 총리는 브렉시트 탈퇴협정이 부결된 직후 성명을 내고 "우리가 질서정연하게 유럽연합(EU)를 떠나는 것을 지지할 수 없었던 점에 대해 하원의 모든 의원들이 깊은 유감을 느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하원의 이날 결정의 의미는 심각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날 부결의 법적 의미는 영국이 다음 달 12일에 EU를 탈퇴할 예정이라는 것이다"며 "단지 14일 만에 말이다"고 설명했다. 또 14일이라는 시간은 합의하고, 입법하고, 비준할 충분한 시간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하원은 협상 없이 떠나는 노딜 브렉시트는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고 덧붙였다.

메이 총리는 그러면서 "따라서 이제 우리는 미래에 대한 대안적인 방법에 동의해야 할 것이다"고 밝혔다.

친브렉시트 보수주의 성향인 유럽 리서치 그룹의 부위원장인 스티브 베이커 보수당 의원은 합의안 부결 직후 메이 총리의 퇴진을 촉구했다. 그는 메이 총리가 새 지도자를 위해 길을 터주고 브렉시트 협상이 마무리됐음을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베이커 부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이번 사태가 메이 총리의 합의안으로서는 마지막 패배임에 틀림없다"며 "그것은 끝났고, 우리는 전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합의안은 통과되지 못했다. 앞으로도 통과되지 못할 것이다"고 단언했다. 

베이커 부위원장은 "메이 총리가 자신의 발언을 따라야 할 때가 돼서 유감이다"며 "메이 총리는 새로운 지도자가 국회에서 통과될 수 있는 합의안을 이행하도록 만들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Queen 이광희 기자] 사진 = 가디언 홈페이지 영상 캡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