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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이닝 5K 2실점' 류현진, 박찬호 이후 18년 만의 '개막 2연승'
'7이닝 5K 2실점' 류현진, 박찬호 이후 18년 만의 '개막 2연승'
  • 김원근 기자
  • 승인 2019.04.03 14: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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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인스타그램 캡처
류현진 인스타그램 캡처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LA 다저스)이 위기 속에서 뚝심있는 피칭을 선보이며 개막 2연승을 달렸다.

류현진은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전에 선발 등판, 7이닝 6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5탈삼진 2실점 호투를 펼쳤다. 완벽투를 펼치던 6회 투런포를 허용한 게 아쉬웠다.

다저스가 5-2로 앞선 7회말 타석에서 알렉스 버두고와 교체된 류현진은 다저스의 6-5 승리로 경기가 끝나면서 시즌 2승째를 수확했다.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1.50에서 2.08(13이닝 3자책)로 다소 높아졌다. 타석에서는 1타수 무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안타는 없었지만 3회말 대량득점의 기폭제가 된 값진 볼넷을 얻어냈다. 류현진의 시즌 타격 성적은 3타수 무안타가 됐다.

류현진은 지난달 29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개막전에서 6이닝 4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8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를 따낸 바 있다. 박찬호 이후 18년만의 메이저리그 개막전 한국인 선발승 기록이었다. 개막전 승리에 이어 개막 2연승 역시 박찬호에 이어 류현진이 두 번째다. 박찬호는 2001년 다저스 소속으로 밀워키 브루어스와 개막전에서 7이닝 무실점 승리를 따낸데 이어 다음 등판이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도 5이닝 4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완벽한 출발이었다. 1회초는 삼진 2개를 곁들인 삼자범퇴. 스티븐 두가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브랜든 벨트와 에반 롱고리아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벨트는 포심 패스트볼에 파울팁으로 삼진을 당했고, 롱고리아는 커터를 지켜보며 삼진 콜을 들었다.

2회초에는 선두타자 버스터 포지에게 내야안타를 내줬다. 그러나 브랜든 크로포드를 좌익수 플라이로 잡은 뒤 솔라스테 얀거비스에게 2구째 체인지업을 던져 2루수 병살타를 유도했다. 한꺼번에 아웃카운트 2개가 올라가 이닝 종료. 류현진은 3회초 역시 조 코너를 2루수 뜬공, 헤라르도 파라를 2루수 땅볼, 매디슨 범가너를 헛스윙 삼진으로 요리하며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그러자 다저스 타선이 3회말 폭발,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다저스는 3회말 선두타자 러셀 마틴이 범가너의 실책으로 출루하며 기회를 엿봤다. 보내기 번트를 시도하던 류현진까지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걸어나가 무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여기서 키케 에르난데스의 적시타가 터져 1-0 선취점을 뽑았다. 계속된 무사 1,2루 찬스. 저스틴 터너와 코리 시거가 범타로 물러났으나 A.J. 폴락이 좌전안타로 만루 찬스를 이었고, 코디 벨린저가 중월 만루포를 쏘아올리며 스코어 5-0을 만들었다.

넉넉한 리드 속에 4회초 다시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두가를 헛스윙 삼진, 벨트를 2루수 땅볼, 롱고리아를 유격수 땅볼로 아웃시켰다. 다시 한 번 삼자범퇴. 4이닝 동안 투구수는 42개에 불과했다. 5회초에는 수비의 도움까지 받으며 투구수를 줄여나갔다. 선두타자 포지를 초구에, 크로포드를 3구에 1루수 방면 땅볼로 잡아낸 뒤 솔라르테를 2구만에 2루수 직선타로 요리했다. 솔라르테의 타구는 에르난데스가 그림같은 다이빙 캐치로 걷어냈다. 류현진은 5회초를 공 6개로 끝냈다.

아쉬운 6회초였다. 선두 조 코너를 초구에 투수 땅볼로 잡아낸 뒤 방심한 탓인지 파라에게 좌전안타, 범가너에게 좌월 투런포를 연이어 얻어맞았다. 위기가 계속됐다. 두가와 벨트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며 1,2루에 몰린 것. 다행히 류현진은 롱고리아를 파울팁 삼진, 포지를 3루수 땅볼로 잡아내 추가 실점을 막았다.

7회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선두 크로포드에게 우전안타를 맞았으나 솔라르테에게 유격수 병살타를 유도한 뒤 코너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 이닝을 마쳤다. 7회말 다저스 공격에서 선두타자 마틴이 좌익선상 2루타를 치고 나가자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류현진 타석에 알렉스 버두고를 대타로 내세웠다. 류현진 대신 타석에 선 버두고의 2루타로 2,3루 찬스를 잡은 다저스는 터너의 희생플라이로 스코어 6-2를 만들었다.

그렇게 류현진의 개막 2연승이 눈앞에 다가왔는듯 했으나 류현진이 승리를 따내기까지는 쉽지 않은 과정이 기다리고 있었다. 9회초 불펜이 무너지며 6-5까지 추격당한 것. 마무리 캔리 젠슨이 무사 1,2루 위기에서 등판해 실책과 볼넷으로 밀어내기 점수를 내준 뒤 파라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해 한점차까지 추격을 당했다.

다행히 젠슨은 계속되는 1사 1,3루 동점 위기에서 대타 파블로 산도발을 유격수 병살타로 처리, 천신만고 끝에 팀 승리와 류현진의 개막 2연승을 지켜냈다. 다저스의 6-5 승리. 다저스는 4승2패, 샌프란시스코는 2승4패를 각각 기록했다.

 

[Queen 김원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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