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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택배작가 포토에세이 '국영수와 음미체'
풍경택배작가 포토에세이 '국영수와 음미체'
  • 김도형 기자
  • 승인 2019.04.08 08: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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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적인 한국의 풍경을 택배기사가 물품 수거하듯 파인더에 담아와 사람들의 마음에 배달하다.
---풍경택배작가 김도형의 사진과 이야기)
풍경택배작가 김도형의 사진'동해, 2018'
풍경택배작가 김도형의 사진 '동해, 2018'

 

동이 채 트기 전에 촬영지로 운전해 갈 때 핸드폰에 좋아하는 음악을 저장했다가 듣는데 그 시간이 내게는 치유의 시간이다.

봄이 무르익어 가는 얼마 전의 그 날은 문득 학교에서 배웠던 한국의 가곡을 듣고 싶어 음원 사이트에서 찾아보니 한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앨범이 있어 들어보았는데 기억은 금세 내가 다니던 시골의 초등학교로 달려갔다.

초등학교 때의 어느 담임 선생님은 다정다감 하고 공부를 잘 가르치는 분이었지만 풍금을 다룰줄 모르셨다.

한 학년에 두 개의 반이 있었는데 연세가 많으신 옆 반의 선생님은 음악시간에 능숙한 풍금연주로 노래를 가르치셨다.

참 희한한것이 다른 시간에는 산만하고 떠들던 아이들이 옆 반에서 노래가 들리기만 하면 바늘이 떨어지는 소리도 들릴만큼 조용해지는 것이었다.

지금에야 돌이켜 보니 그것은 음악수업이 없는 것에 대한 일종의 침묵시위 였다.

SNS가 발달한 이 시대는 누가 학교에서 공부를 잘했는지가 성공의 필수요건이 아니다.

오히려 감성이 발달한 사람이 세분화되어가고 있는 직업의 세계에서 성공하는 경우가 많다.

얼마 전 어떤 고교의 선생님을 만났는데 무슨 과목을 가르치냐고 물었더니 첫 마디가 수능과목은 아니라고 하셨다.

학교가 시종일관 수능위주로 운영되어 음악 미술 체육 시간을 줄여 국어 영어 수학 으로 대체하고 있다니 안타깝다.

오랜 사회생활에 수 많은 사람을 접해 보았는데 학창시절의 우등상보다는 개근상이, 국어 영어 수학보다 음악 미술 체육이 결코 그 가치가 덜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두둥실 두리둥실 배 떠나간다. 물 맑은 봄 바다에 배 떠나간다. 이 배는 달맞으러 강릉 가는 배, 어기야 디여라차 노를 저어라."

노래가 흐르는 내 차는 봄의 서정과 감성이 풍선처럼 부풀어 두둥실 새벽길을 떠가고 있었다.

 

글 사진: 풍경택배작가 김도형(김도형의 서정적 풍경사진 인스타그램 갤러리 ID: photoly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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