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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택배작가 포토에세이 "봄, 봄이왔다."
풍경택배작가 포토에세이 "봄, 봄이왔다."
  • 김도형 기자
  • 승인 2019.04.09 0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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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적인 한국의 풍경을 택배기사가 물품 수거하듯 파인더에 담아와 사람들의 마음에 배달하다.
---풍경택배작가 김도형의 포토에세이)
풍경택배작가 김도형의 사진 '강화도, 2018'
풍경택배작가 김도형의 사진 '강화도, 2019'

 

눈과 안개는 참으로 풍경사진 작가들의 가슴을 뛰게하는 존재다.

밋밋했던 풍경도 눈이 덮이거나 안개가 끼면 신비롭고 아름다운 풍경으로 변신한다.

엊그제 일요일은 멀리 가지 않고 가까운 강화도나 가볼까 하고 새벽에 집을 나섰다.

요즘 서울에서 강화도 가기가 참 편해졌다. 올림픽대로에서 김포한강로로 갈아타고 조금만 가면 금세 강화다.

김포한강로로 접어들 무렵 서울에는 없던 안개가 사방에 가득했다.

좋은 사진에 대한 기대가 부풀어 오르고 있는데 불과 2킬로미터 정도 가니 그 짙던 안개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다.

국지적인 안개였다.

그런데 강화대교에 다다르자 안개가 다시 자욱해서 이미 여러번 찍어서 새로울 것이 없지만 그래도 광성보 진입로의 소나무를 향해 차를 몰았다.

광성보에 도착해 안개에 휘감긴 소나무를 담고 있는데 요란한 새소리가 나서 돌아보니 매화나무 주위를 한 마리의 새가 날고 있었다.

꽃을 찾는 벌도 아니고 새가 왜 꽃 주위를 맴도는지 신기했다.
마치 긴 겨울이 지나고 드디어 도착한 봄이 피운 꽃을 온 몸으로 반기는 모습이었다.

'봄' 이라는 단어보다 더 기다림의 대상이 되는 단어가 또 있을까.
'나' 도 누군가에게 기다림의 대상이 될 자격이 있는 사람일까.

짧은 생각을 해 본 눈부신 봄날의 하루였다.

 

글 사진: 풍경택배작가 김도형(김도형의 서정적 풍경사진 인스타그램 갤러리 ID: photoly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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