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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 요구 수용했는데 묵묵부답" 잠실5단지 주민들 분통 터뜨려
"市 요구 수용했는데 묵묵부답" 잠실5단지 주민들 분통 터뜨려
  • 김원근 기자
  • 승인 2019.04.09 16: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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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주공5단지 조합이 9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잠실주공5단지 조합이 9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조합원들이 빠른 재건축을 위해 서울시 요구를 수용했으나 인허가가 차일피일 미뤄지자 거리 시위에 나섰다.

9일 오후 잠실주공5단지 조합원 1000여명은 서울시 시청 앞 광장에서 서울시를 규탄하는 집회를 진행했다. 1978년 입주한 잠실주공5단지는 총 3930가구 대단지로 재건축을 준비하고 있다.

서울시는 한강변 입지와 대단지 특성을 살려 국제설계공모를 조합 측에 제안했다. 조합도 서울시 요구대로 공모를 통해 지난해 설계안을 채택했다. 이후 서울시 수권소위원회 상정을 요청하고 있으나 지금까지 보류되고 있다.

정복문 잠실주공5단지 조합장은 "박원순 시장과 만나 국제설계공모를 진행하면 빠르게 심의를 내주겠다고 약속했다"며 "이제는 서울시가 약속을 지켜야한다"고 주장했다. 한 60대 조합원도 "서울시는 인허가에 대해 기다려달라고만 하고 있다"며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는지 답을 달라"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업계 안팎에선 서울시가 집값 상승을 우려해 강남 재건축 인허가를 보류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서울 집값은 지난해 박원순 시장의 여의도·용산 통개발 발언 이후 비정상적으로 올랐었다. 지난해 9·13대책 이후 가라앉은 분위기가 자칫 재상승할 수 있어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일 수밖에 없다.

한 조합원은 "서울시 실무진에서 관련 업무는 마무리했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정부 눈치만 보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날 만난 주민들은 40년이 넘은 낡은 건물로 층간소음과 주차공간 부족에 시달리고 있어 빠른 주거환경 개선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한 80대 조합원은 "서울시가 원하는 층수와 설계공모를 모두 수용하고 따랐지만 돌아온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하루빨리 새 아파트 입주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Queen 김원근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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