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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대학생 위한 장학숙 일부 … 전문대생엔 '그림의 떡'
지역 대학생 위한 장학숙 일부 … 전문대생엔 '그림의 떡'
  • 김원근 기자
  • 승인 2019.04.09 17: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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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의 한 장학숙 전경(전문대교협 제공)
경북의 한 장학숙 전경(전문대교협 제공)

 

서울 등 대도시 소재 대학에 진학한 지역학생들을 지원하기 위해 지자체가 운영 중인 장학숙 가운데 일부가 전문대학생들의 입사를 차별하고 있어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가 전국 장학숙 21곳의 2019학년도 선발기준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곳이 전문대학생의 입사를 전면 제한했다. 이들 장학숙은 '4년제 대학 재학생 및 신입생'을 입사 조건으로 못 박고 전문대학생들을 받지 않았다.

또한 7곳은 높은 성적 기준을 제시해 사실상 전문대학생의 입사가 어려운 곳으로 집계됐다. 이들 장학숙은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이나 고교 내신 성적을 토대로 입사 대상을 선정하는데 선발 기준의 성적 배점은 100점 만점에 70점 안팎을 차지할 정도로 높은 편이다.

주원식 한국전문대학학생처장협의회 회장(경남정보대학교 학생처장)은 "전문대학생에게 입사 자격을 아예 주지 않거나 성적 위주로 선발하는 것은 학벌·학력주의에서 능력중심으로 변화하는 실력중심사회의 시대적 흐름에 맞지 않는 차별적 기준"이라고 지적했다.

전문대교협은 장학숙들이 전문대학생 입사제한 조항을 폐지하고 성적 위주의 선발기준을 바꿔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일반대와 전문대 모집인원을 구분하거나 신청비율에 따라 일반대·전문대 인원을 배정하는 등 선발방법 다양화도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황보은 전문대교협 사무총장은 "직업교육을 선택한 전문대학생들이 사회에서 차별받지 않고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일부 장학숙들의 시정이 시급하다"며 "이는 지자체가 운영하는 장학숙의 공공성 강화를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변화"라고 강조했다. 장학숙은 서울 등 대도시 소재 대학에 진학한 지역학생을 지원하기 위해 지자체가 설치한 기숙사다. 장학관, 향토학사, 생활관, 영재관으로도 불린다.

 

[Queen 김원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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