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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이나 외과적인 수술에 의한 머리 흉터 “모발이식으로 재생 도움”
화상이나 외과적인 수술에 의한 머리 흉터 “모발이식으로 재생 도움”
  • 이지은 기자
  • 승인 2019.04.11 13: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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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에 살고 있는 김상진(가명 38세)씨는 초등학교시절 방학동안 시골 외할머니 집에 놀러 갔다가 마당에서 불장난을 하다 그만 머리에 불이 붙어 성인 주먹만 한 크기의 화상 흉터를 가지게 되었다. 성인이 된 지금도 늘 머리흉터에 머리카락이 없어서 스트레스를 달고 살고 있다.

김씨는 고민 끝에 서울대병원 지인이 소개한 모발이식병원을 찾아서 3시간이 넘는 수술을 받았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고 3개월이 지나자 이식한 모발이 조금씩 자라나기 시작하고 6개월 후에는 동전 크기의 화상흉터 자리가 완전히 사라졌다. 지금은 대만족하면서 하루를 건강하게 살아가고 있다. 김씨의 경우처럼 화상 흉터를 가지게 되면 성인이 되었을 때에는 사회생활을 하는데 있어서 두고두고 신경이 쓰이기 마련이다. 가발을 이용해 상처를 덮어보고자 노력하지만 이조차도 여의치 않은 경우가 많다. 어렸을 때는 느끼지 못했지만 성인에 이르다 보니 사회생활을 하는데 있어서 여러 가지 신경이 크게 쓰이는 부분이다.

예전에는 모발이식을 해도 모발 생존율이 10% 정도로 매우 효과가 떨어졌으나 순수 국내 의료진에 의해 처음 개발된 머리 흉터 부위 모발이식 수술은 외과적인 큰 수술에 의한 큰 가능성을 보여줬다. 연구에는 당시 서울대 병원 피부과 권 오상, 은 희철 교수와 모리치 피부과 오 준규 원장이 참여했다. 그 연구는 논문에도 발표돼 화상환자에게도 모발이식을 적용한 첫 사례로 기록됐다.

모리치 피부과 오 준규(전문의 의학박사) 원장은 “두피 흉터에 이산화탄소 레이저를 쏘아 두피조직의 재생을 유도한 뒤 모발이식수술을 시행한 결과 이식한 모발의 80% 이상이 살아남아 성장하는 결과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뇌 수술 등 외과적인 큰 수술 후 수술 흔적의 흉터가 크게 남게 된 경우나 화상으로 인해 두피에 흉터가 생긴 경우 모발 이식을 하더라도 모발이 살아남는 비율인 생착률은 일반 모발이식 생존율, 약 95%~98%에 비해 훨씬 낮은 20~40%에 불과했지만 이 수술법이 적용된 모발이식의 경우 80%의 생착률이란 획기적인 임상결과에 국내 학계는 물론 국제모발연구학회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먼저 이산화탄소 레이저로 두피의 흉터에 지름 1~2㎜, 깊이 4~5㎜의 상처를 3~5㎜ 간격으로 규칙적으로 만든다. 4~8주가 경과한 후 이산화탄소 레이저로 만든 상처가 다시 아무는 과정에서 새로 혈관과 신경이 생성되고, 세포성장을 유도하는 혈관내피성장인자(VEGF) 등의 세포성장인자들이 분비되는 순간을 활용해 모발을 이식했다. 상처가 회복되는 과정에서 분비되는 성장인자가 모발 생존에도 영향을 미쳐 이식한 모발의 생존율이 높아진 것으로 의학계에 보고된바 있다.

권 교수팀이 당시 환자의 두피를 분석한 결과, 이산화탄소 레이저를 사용한 쪽의 두피가 그렇지 않은 쪽보다 혈관 생성과 성장인자 분비가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수술법에도 아쉬움이 있다. 큰 흉터에는 곧바로 적용할 수 없고, 모발을 빼곡히 이식하는 데에는 일정 부분 한계가 있기 때문. 만족할 만한 수술결과를 얻으려면 흉터 크기에 따라 두세 차례에 걸쳐 밀보 보강을 위한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는 것이 모리치 피부과 오 준규 원장의 설명이다. 또한 두껍고 딱딱한 흉터에는 효과적이지만 염증으로 얇아진 흉터에는 적용할 수 없어 이를 해소하기 위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 순수 국내 의료진의 거듭된 임상 연구와 노력에 의해 실용화된 흉터이식 수술기법은 피부과 최고 권위지인 ‘피부과학지’(Archives of Dermatology)에 게재됐고,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국제모발연구학회에서도 발표돼 한국 의학계의 위상을 높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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