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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아시아나그룹, 아시아나항공 매각 결정…새주인 누가 될까
금호아시아나그룹, 아시아나항공 매각 결정…새주인 누가 될까
  • 이광희 기자
  • 승인 2019.04.15 15: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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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그룹 매출 60%…금호 중견기업으로 축소
SK·한화·애경·신세계 등 다수 대기업 인수 후보 거론
금호아시아나그룹(금호그룹)이 결국 유동성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핵심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15일 오후 서울 강서구 아시아나항공 본사의 항공기 모형 뒤로 관계자들이 드나들고 있다. / 뉴스1
금호아시아나그룹(금호그룹)이 결국 유동성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핵심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15일 오후 서울 강서구 아시아나항공 본사의 항공기 모형 뒤로 관계자들이 드나들고 있다. / 뉴스1

금호아시아나그룹(금호그룹)이 결국 유동성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핵심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금호그룹은 15일 금호산업 이사회 의결을 거쳐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아시아나항공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도 이날 "금호 측이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이 포함된 수정 자구계획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박삼구 금호그룹 전 회장과 박 전 회장의 아들인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은 이날 오전 이동걸 산은 회장과 면담을 갖고 아시아나항공 매각 의사를 전했다. 산업은행은 금호 측이 제시한 수정 자구계획을 검토하기 위해 채권단 회의 개최 등 관련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금호그룹은 지난 9일 5000억원 자금 지원을 요청하는 자구안을 채권단에 제출했지만, 채권단은 이 자구안에 실질적인 방안이 없다며 퇴짜를 놨다. 자구안이 박삼구 전 회장의 부인과 딸의 금호고속 지분 4.79%(약 200억원)만 새 담보로 제공하는 수준에 그쳐 향후 채권단의 추가 자금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고 우려한 것이다.

결국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인 금호산업은 15일 이사회를 열고 아시아나항공 매각이라는 결단을 내렸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 지분 33.47%를 보유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25일까지 신용등급 BBB- 이상의 회사채를 발행하지 못하면 '무등급 트리거'가 발동해 약 1조1000억원 규모 ABS를 조기상환해야 하는 위기에 처한 상황이다. 금호그룹은 더 늦기 전에 아시아나항공 매각으로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결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금호그룹은 구주매각과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로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즉시 추진하는 대신 5000억원의 자금 지원을 요청했다. 세부 내용은 △자회사 별도 매각 금지(인수자 요청 시 별도 협의) △구주에 대한 드래그-얼롱(Drag-along) 권리 △아시아나항공 상표권 확보 등이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과 그 계열사인 아시아나IDT 등은 통매각될 가능성이 커졌다. 아시아나항공은 에어부산(44.2%), 아시아나IDT(76.2%), 아시아나에어포트(100%), 아시아나세이버(80%), 아시아나개발(100%), 에어서울(100%)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이 지분을 내놓는다면 계열사들에 대한 경영권 프리미엄을 붙여 매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매각가격은 조 단위를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그룹 연간 매출의 60%를 담당는 아시아나항공이 매각되면 금호그룹은 금호고속과 금호산업만 남아 중견기업으로 축소될 가능성도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매물로 나오면 국내 대기업 상당수가 인수전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력후보군으로는 신세계와, 제주항공을 소유한 애경그룹 등 유통업체가 거론된다. 유통기업이 항공사를 거느리면 물류망 확대는 물론 면세점 확보에도 유리해서다.

SK와 한화그룹 등도 후보군으로 꼽힌다. SK그룹은 금호타이어 매각 당시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됐을 정도로 기업 M&A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알려졌다. 지난해에는 최규남 전 제주항공 대표를 부사장으로 영입하면서 항공업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한화는 청주국제공항을 기반으로 운항을 준비한 저비용항공사(LCC) 에어로케이 투자에 나섰을 정도로 항공업에 관심이 높다는 후문이다. 항공업은 그룹 주력 중 하나인 방산사업과의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수후보군으로 거론된다.

항공 부문은 관련법으로 외국인이 국내 항공사를 경영할 수 없도록 엄격히 제한하고 있어 해외자본 참여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Queen 이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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