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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가 이미혜 첫 개인전 열어
사진가 이미혜 첫 개인전 열어
  • 김도형 기자
  • 승인 2019.04.16 09: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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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4월 18일 부터 25일 까지 충무로 만랩갤러리 에서

 

이번 <Like a movie scene, No mobile phone, No Life>는 작가가 뉴욕 현지에서 한 달 가까이 머물며 ‘예술과 문화의 도시’ 뉴욕에 관한 ‘비주얼 에세이’다.

맨해튼을 기반으로 퀸즈, 브롱스, 타임 스퀘어, 브루클린 브릿지를 매일 출근하듯, 뉴요커처럼 시내를 활보하며 그들의 진기한 일상을 담아낸 것이다. 이방인의 호기심으로 발품을 팔고 곳곳을 카메라에 담아가는 과정을통해  이 도시의 숨겨진 매력을 발견해 냈다.

작품 제목에서 말하듯 이번 ‘비주얼 에세이’의 주제는 ‘스마트폰’이다.

이 시대의 상징이기도 한 스마트폰은 연인끼리, 옆에 앉은 사람끼리도 대화를 하지 않고 폰을 들여다보는 세상, 지하철에 앉아 있는 군상들도 머리 숙여서 스마트폰에 갇혀 있는 모습도 이제 익숙한 풍경이 되고 말았다.

그런 시대적인 아이콘을 미국이라는 낯선 곳에서 이방인이 바라본 ‘읽기’가 포착되었다. 사진에 담긴 시선은, 인간에 대한 이해와 따뜻함으로 세상을 긍정적 마인드로 바라본 작가의 성향을 엿볼 수 있다.

에너지가 넘치는 열정의 소유자라고 자처하는 ‘바지런한 산책가’ 이미혜는 뉴요커(NewYorker)의 소소한 일상을 엿보는 재미를 함께 선사하고 있다. 판타지로서의 뉴욕이 아닌 현실의 뉴욕까지... 예술의 도시를 다양한 색깔로 바꿔놓았다.

이 작품들이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인 스틸(still) 사진 같은 이 느낌은 어디서 오는 걸까?
몽환적 분위기, 서정적 감성이 어우러져서인지 사진이라기보다는 이야기며 한 편의 시에 가까운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 등장한 모든 이가 다 배우였다. 패션 피플도 있고 하층민도 있으며, 남녀 커플, 멋진 베스트 드레서도 출연했다.

영화 같은 이런 장면을 사진으로 담아내기 위해서는 ‘미장센’이라 불리는 화면 구성이 돋보여야 한다. 그런 메시지를 강조하기 위해 영화 화면비율을 연상할 수 있도록  1.85:1로 크롭(crop)을 해서 주제가 돋보이는 장치가 되기도 했다.

이미혜 작가는 자신의 사진을 말할 때 빼놓지 않는 단어 중 하나는 ‘색감’이다.

동시에 일상적인 풍경에도 ‘결정적 순간’이 있음을 실천하듯 스냅 샷을 찍어 매 순간의 기록을 빼놓지 않는 부지런함의 소유자다.

평범한 일상 속에 삶의 핵심이 들어 있으며 그곳에 아름다움이 있기 때문이다. 영화 속의 스틸(still)은 바로 그런 다양한 씬(Scene) 중에서 선택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영화를 본 뒤 영화속의 그 장소에 가 본다면 훨씬 더 인상적인 여행이 되는 것처럼 작가의 스틸 사진으로 기록된 장소를 가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를 더해줄 것이라 생각된다.

아마 이런 작업이 계속된다면 프랑스 파리지앤느(Parisienne), 영국 런더너(Londoner), 미국 뉴요커(Newyorker)처럼 시리즈물로 탄생할지 모르겠다는 기대감을 갖는다. 욕심을 내고 싶다는 뜻이다.

 

 


[Queen 김도형기자] 사진 이미혜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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