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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뉴스량' 많으면 콘도·놀이공원 매출↓ 세탁소·신차구매↑
미세먼지 '뉴스량' 많으면 콘도·놀이공원 매출↓ 세탁소·신차구매↑
  • 김원근 기자
  • 승인 2019.04.17 10: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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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경영연구소 제공)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제공)

 

업종별 카드 매출액이 미세먼지 농도보다 관련 뉴스 보도량과 더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17일 '미세먼지가 바꾼 소비행태 변화' 보고서를 통해 "대부분 업종에서 카드 매출액은 미세먼지 농도보다 미세먼지 관련 뉴스와 더 높은 상관관계를 보였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지난해 평일과 공휴일을 구분한 뒤 일자별로 미세먼지 뉴스량을 등급화하고 하나카드의 업종별 매출 데이터 약 900만건을 활용해 각 일자의 실제 카드 매출액을 결합해 분석했다. 미세먼지 뉴스량이 많은 날과 적은 날의 소비 편차를 업종별로 살펴본 결과, 리조트·콘도(-36%)와 놀이공원(-35%)은 뉴스량이 많은 날 매출액이 급감했다. 차량 정비(-29%)와 렌터카(-18%), 호텔(-10%)과 고속도로 통행(-10%) 등 나들이 관련 업종 매출액도 큰 타격을 받았다.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쇼핑 업종의 경우도 평일과 공휴일 상관없이 미세먼지 뉴스량이 많은 날 매출이 12% 감소했다.

반면 온라인 쇼핑 업종의 매출액은 6% 늘었다. 미세먼지 뉴스량이 증가할 때 매출이 늘어난 대표적인 업종은 세탁소(40%), 꽃집(19%), 신차 구매(13%), 목욕탕·사우나(12%) 등이다.

병원의 경우 대부분의 진료 과목 매출액이 미세먼지 뉴스량이 많을수록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지만 이비인후과(10%) 등의 매출액은 증가해 진료과목에 따라 차별화됐다.

요일별 특징도 두드러졌다. 통신판매(19%)와 대형 온라인쇼핑몰(14%)의 휴일 매출액은 미세먼지 뉴스량이 많을수록 급증했으나 놀이공원(-35%)이나 영화·공연장(-25%)의 경우 평일 매출액이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소는 "국내 연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꾸준히 개선되고 있지만 미세먼지를 언급한 뉴스량이 2009년 약 1100건에서 지난해 약 3만3000건으로 약 30배 급증하면서 국민들의 관심과 불안도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환경공단이 발표한 국내 연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1995년 72μg/m3 △2005년 57μg/m3 △2015년(48μg/m3) △2018년(41μg/m3)이다. 정훈 연구위원은 "미세먼지 관련 뉴스가 많은 날은 노후화된 기존의 차량 대신 신차를 구매하는 소비자가 평소보다 13% 늘었지만 중고차 구매는 2% 감소하는 등 흥미로운 변화가 다수 발견됐다"며 "실제 미세먼지 농도보다는 미세먼지 관련 뉴스량에 따라 소비행동이 달라지는 현상이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Queen 김원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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