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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욱 사진전 '변주된 찰나' 28일까지 류가헌 갤러리에서 열려
김지욱 사진전 '변주된 찰나' 28일까지 류가헌 갤러리에서 열려
  • 김도형 기자
  • 승인 2019.04.19 13: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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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욱의 사진 <변주된 찰나>

 

김지욱의 사진 <변주된 찰나>는 모두 이탈리아 남서부에 위치한 지중해 최대의 섬 ‘시칠리아’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괴테가 사랑한 섬으로도 유명한 이곳은, 바다로 둘러싸여 있으면서도 고대부터 제2차 세계대전에 이르기까지 숱한 부침의 역사를 겪었다.

때문에 아름다운 자연 풍경 안에 그리스, 이슬람, 노르만 등 여러 양식들이 혼합된 건축물들이 어우러져, 유럽의 섬 중에서도 유난히 다채로운 분위기를 지녔다.

여러 시간들이 켜켜한 이 섬에, 사진가 김지욱은 조용히 자신의 시간을 끼워 넣었다.

그가 한국에서부터 이탈리아의 먼 섬으로까지 떠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오랜 방황과 부친의 죽음이라는 현실로부터 스스로를 유리시켜야 했기 때문이다.

지금 여기 발 딛고 선 자리에서 멀리 떠나면, 마음을 산란케 하는 삶의 수수께끼 같은 실타래를 풀어낼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직감처럼 그는 그곳에서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를 넘나들며, 맨 눈으로는 볼 수 없는 흰 그림자를 카메라 렌즈 너머로 만난 것이다.

그렇게 포착한 강렬한 흑백사진들로 묶인 <변주된 찰나>에 대해, 사진가는 ‘마음만으로 손끝을 움직여 포착한 순간들이 들려 준 것은 그림자들의 이야기. Memento Mori(죽음을 기억하라)였다’라고도 말한다.

분명히 눈앞에 펼쳐진 사실적인 상황과 현실의 대상을 찍었는데도 마치 여러 장면들을 겹친 것과도 같이 비현실적이고 몽환적인 느낌이, 다채로운 층위를 가진 시칠리아 섬 그 자체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김지욱의 사진 <변주된 찰나>

 

사진가 김지욱의 <변주된 찰나>는 오는 4월 16일부터 28일 까지 갤러리 류가헌에서 만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류가헌의 42번째 사진책전시지원전으로, 갓 출간된 같은 제목의 사진집을 전시장에서 만날 수 있다.

김지욱 작가는 독학으로 사진에 입문하여 리얼리티 리더스 클럽 2기과 매그넘 워크샵을 수료했고, 2008 SLR클럽 ‘바람의 풍경’ 공모전 대상을 비롯 다수의 공모전에서 입상한 바 있다.

2014년 5월 트런키라이저 ‘My favorite thing’, 12월 트런키 ‘탄생’ 그룹전에 참가했으며, NGPA 사진가 그룹과 함께 2018년 1월 ‘서울속 신골목’, 2019년 2월 ‘서울 속 근대’ 전시 및 출판에 참가했다. 이외에 2017년 KBS UHD 유네스코 세계유산 8부작 중 4편 – ‘돌부처의 숲 경주 남산’ 편을 촬영하는 등 다양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Queen 김도형기자] 사진 김지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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