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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 대통령 장남 김홍일 별세…‘고문 후유증’ 파킨슨병 악화
김대중 전 대통령 장남 김홍일 별세…‘고문 후유증’ 파킨슨병 악화
  • 이광희 기자
  • 승인 2019.04.20 20: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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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남 김홍일 전 의원이 20일 오후 향년 71세로 별세했다. / 사진 = 김대중도서관 제공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남 김홍일 전 의원이 20일 오후 향년 71세로 별세했다. / 사진 = 김대중도서관 제공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남 김홍일 전 민주당 의원이 20일 오후 별세했다. 향년 71세.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8분쯤 김 전 의원이 서울 마포구 서교동 자택에서 쓰러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119구급대가 김 전 의원에게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한 뒤 가까운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으로 이송했지만 이날 오후 5시4분쯤 사망했다. 

김 전 의원의 빈소는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에 차려졌다. 발인은 오는 23일 오전 7시, 장지는 5·18 국립묘지다.

김 전 의원은 고문 후유증으로 파킨슨병을 앓고 있었는데, 최근 병세가 악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남인 김 전 의원은 전라남도 목포 출신으로, 15대, 16대, 17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1996년 15대 총선에서 전남 목포·신안갑 새정치국민회의 후보로 당선돼 국회에 입성했으며 16대, 17대까지 3선 의원을 지냈다. 이후 지난 2006년 안상태 전 나라종금 사장으로부터 인사청탁 대가로 금품을 받은 혐의가 인정돼 의원직을 상실했다.

김 전 의원은 아버지인 김 전 대통령의 굴곡을 함께 했다. 김 전 의원은 1971년 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 사건 배후로 지목되기도 했으며, 1980년 '김대중 내란음모사건' 당시 공안당국으로부터 고문을 당하기도 했다. 김 전 의원은 이 때의 고문 후유증으로 건강에 이상이 생겨 90년대 들어 파킨슨병까지 앓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는 김 전 의원의 별세 소식에 한 목소리로 애도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고인은 1980년 ‘민주연합청년동지회(연청)’를 결성하고 본격적으로 정치에 입문해 평생 아버지 김대중 대통령의 든든한 후원자가 됐다"며 "김대중 대통령님과 함께 우리나라 민주주의와 한반도 평화 통일에 헌신한 고인의 숭고한 뜻을 기리며 김 전 의원의 영면을 기원한다"고 전했다.

민경욱 한국당 대변인도 구두논평을 통해 "고인이 생전에 펼친 의정활동은 많은 국민들이 기억하고 있고 그분의 나라를 위한 충성심과 애국심을 기억하고 있는 모든 국민들께 매우 슬픈 소식"이라며 "고인의 평소 정치 철학이 후배 정치인들 마음속에도 계속 살아남아 빛을 발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종철 바른미래당 대변인도 구두논평에서 "김 전 의원은 아버지이자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거목이신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민주화의 역경과 고난을 함께 하신 분"이라며 "대한민국 모든 국민으로부터 존경받는 아버지 곁에서 민주화 선구자로서 편안히 영면하시길 바란다"고 애도했다.

김정현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어려운 시절 온갖 고초를 겪으면서도 불굴의 의지로 김대중 대통령과 함께 정치적 역정을 같이한 고인의 족적은 이땅의 정당사에서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면서 "다시 한번 고인의 명복을 빌며 민주화와 인권을 향한 고인의 의지를 계승할 것을 다짐한다"고 밝혔다.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도 구두논평을 통해 "박정희·전두환 독재정권에 의해 고문 등 갖은 고초를 겪었지만 민주화를 향한 고인의 의지는 꺾지 못했다"며 "민주화를 꽃피우는데 헌신한 김 전 의원의 영면을 기원한다"고 추도했다.

[Queen 이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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