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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높아지는 청소년 범죄율 - 지금 우리 아이 정서는 건강한가요?
갈수록 높아지는 청소년 범죄율 - 지금 우리 아이 정서는 건강한가요?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10.11.11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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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방경찰청의 ‘청소년 범죄현황’ 자료에 따르면 청소년 5대 범죄(살인·강도·강간·방화·절도)는 2008년과 비교해 강도 31%, 살인 21%, 절도 20.8%로 각각 증가했다. 또한 19세 이하 성폭력 가해자 범죄 건수는 2003년 1천165건에서 2009년 2천934건으로 52% 급증했다. 사실 청소년 범죄는 연령이 낮다는 이유로 죄가 성립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실제 범행 건수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오늘날에는 게임 아이템의 현금거래나 해킹, 채팅을 통해 만난 이성의 성폭행 범죄 등 온라인을 이용한 새로운 유형의 범죄 행위도 나타나고 있어 그 문제가 더욱 심각해지는 실정이다”



청소년 범죄, 원인은 무엇인가?
청소년 범죄는 성인 범죄에 비해 집단적으로 저지르는 경우가 많다. 집단 군중심리에 지배되어 도덕감각, 판단력이 둔화되고 범죄행위에 무책임해지는 것. 그렇다 보니 시간이 지날수록 범행에 만용이 생겨 혼자서는 상상도 못할 큰 범죄도 별 어려움 없이 행하게 된다.
이러한 군중심리는 가정에서 제대로 된 보호를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더욱 극대화되어 발생한다. 부모의 이혼이나 사망으로 인한 상처가 있는 한 부모 가정의 경우, 부모가 모두 직장생활을 해 대화 혹은 관계 형성이 결여된 경우, 부모의 정신적인 결함으로 자녀와 정상적인 유대관계를 유지하기 어려운 경우 등 다양한 형태의 가정문제는 아이들의 정서 형성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특히 부부간의 불화로 인한 부모의 폭력적이고 공격적인 행위는 자녀에게 모델로 제공되어 그런 행위를 학습하게 만든다. 실제로 가해학생들의 대부분이 비정상적인 가정환경으로 부모의 보호를 받지 못하거나 어른들의 보호망에서 완전히 벗어나 일탈행동을 하는 경우다.
학업 중심의 교육체계도 또 다른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윤리의식이나 도덕적 성숙의 향상과 관련된 정신교육을 배제한 입시 위주의 교육이 바로 그것이다. 이는 교사들의 의식 변화와 더불어 사회적 제도가 함께 뒷받침되어야 할 문제다.
마지막으로 향락주의 풍조를 조장하는 대중매체의 영향을 꼽을 수 있다.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내용을 자주 접하다 보면 모방범죄를 야기할 뿐 아니라 앞서 언급한 집단 군중심리에 지배되어 판단력과 도덕감각이 둔화되기 때문에 죄의식도 느끼지 않게 된다. 이는 그 잠재적 위험성이 더욱 크다고 할 수 있다.




“새로운 분위기 속에서 아이들과 정서적인 유대 형성하세요”
서울특별시 청소년 상담지원센터 박애선 소장


공감대 형성으로 아이의 정서를 안정시켜라
상담심리학 박사이자 서울시 청소년상담지원센터 박애선 소장은 청소년 범죄 연령이 낮아지는 추세로 봤을 때 어렸을 때부터 범죄로부터 격리할 수 있는 윤리의식 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한다. 또한 기본적으로 가정에서는 아이들과 꾸준한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지도록 하고, 교육기관의 적절한 인성교육, 필요에 따라 사회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것도 효과적이라고 당부한다. 박애선 소장 역시 지금은 장성한 자녀를 교육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점이 바로 아이들과의 공감대 형성이었다고 한다.
“저 역시 일하는 엄마로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넉넉하지는 않았지만, 언제나 아이들의 입장과 의견을 존중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강압적이고 일방적인 대화법은 오히려 반감을 유발하기 때문이죠. ‘나는 너의 말을 듣고 있고, 너의 기분을 충분히 이해한다’라는 표정이나 말투만으로도 아이들은 큰 위안을 얻어요. 일하는 부모라면 휴일이나 여유가 있을 때 한 번쯤은 직장으로 아이들을 데려가 부모가 바쁜 이유, 부모가 하는 일에 대해 아이들의 이해를 도와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함께 문화 체험 활동을 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좋다. 한 달에 한 번이라도 날을 정해서 외부로 나가 아이들과 문화를 체험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부모와 자녀가 함께 새로운 분위기 속에서 정서적 유대를 형성하기에 더없이 좋은 기회다. 단 이때는 학업과 관련된 이야기는 일체 하지 않는다. 잠시라도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를 잊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부모와 감정적 교류를 하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이다. 이는 아이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어 아이들이 좀 더 안정적이고 창의적인 사고를 하도록 돕는다.
부모의 생활태도나 행동도 아이들 정서를 형성하는 모델이 된다. 비도덕적이고 비윤리적인 자세는 아이들의 잘못된 학습을 유도할 뿐 아니라 잠재의식 속에 옳고 그름의 감정을 둔화시키는 것이다.
“아이들과 대화할 때는 부정적인 용어나 강압적인 용어는 되도록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무심코 내뱉은 한마디가 아이에게는 상처로 남을 수 있어요. 그리고 주의해야 할 점은 부모의 언어가 아닌 아이의 언어로 대화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이들이 고민이 있을 때 언제든 자신을 가장 잘 이해해주는 부모에게 대화를 요청할 수 있도록 만들어줘야 하죠. 또한 아이를 꾸짖을 때도 잘못한 행동에 대해서만 꾸짖고 아이 자체를 나무라는 말은 피해야 합니다.”
교육기관의 상담이나 교육 프로그램의 개선도 시급한 실정이다. 지금의 입시 위주 교육은 학업 스트레스를 줄 뿐 아니라 창의성까지 결여시킨다. 아이들의 자아 탐색, 스트레스 대처 훈련, 분노조절 훈련, 사회기술 훈련, 도덕성 교육이 좀 더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각 학교에도 전문적인 상담교육을 받은 교사가 있어야 합니다. 학교는 학업과 동시에 인성교육도 이루어져야 하는 곳이에요. 대인관계, 부적응 및 행동장애 등의 문제를 가지고 있는 학교 밖 청소년들에게 도움을 줄 손길이 학교 안에 있어야 된다는 것이죠.”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속담이 있다. 청소년 문제도 무엇보다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 이는 부모와 교사, 사회 프로그램이 잘 연계되어야 가장 효과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우리 모두가 사명감을 갖고 아이들의 작은 몸짓과 소리에 귀 기울여야 할 것이다.


 Tip  
정서적 일탈을 야기하는 소아·청소년의 우울증, 성인 우울증과 무엇이 다른가?
성인의 우울증은 우울한 기분이 많지만 소아·청소년은 짜증스러운 기분(40%)이 많고, 반항적이고 적대적인 행동으로 잘 나타난다. 즉 청소년들의 반항은 우울한 기분을 짜증으로 표현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 또한 지루하고 귀찮고 의욕이 없고 재미가 없고 피곤해하는(50∼70%)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아이들은 우울한 기분을 대부분 행동화하는 경향이 있어 비행, 일탈행동, 규칙 어기기 등으로 나타낸다. 이는 우울과 불안이 혼합되어 발생하는 행동으로 일부는 복통이나 두통, 식욕 변화와 같은 신체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인터넷 밤늦게까지 하면 우울증 걸릴 확률 높아져
호주 시드니대학교의 연구진이 밝힌 결과에 의하면 밤늦게까지 인터넷을 하는 것이 청소년 우울증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단정 지을 순 없지만, 그렇지 않은 청소년에 비해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3배가량 높아진다. 병적으로 인터넷을 사용할 경우 생체 리듬의 균형이 깨지면서 자연스럽게 우울증과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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