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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아주 오래된 연인 “70여년 함께한 봄, 오늘도 내일도 사랑하오”
‘인간극장’ 아주 오래된 연인 “70여년 함께한 봄, 오늘도 내일도 사랑하오”
  • 이주영 기자
  • 승인 2019.04.22 07: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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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쉽고도 짧은 시대다. 하지만 긴 세월을 이기고 바래지 않은 사랑이 있다.

봄의 길목에 이른 전라남도 곡성. 보성강에서 갈라져 나온 물줄기가 지나는 외딴 마을에 사는 김보현(92) 할아버지와 장귀례(89) 할머니 부부가 그 주인공이다.

이번주(4월 22~26일) KBS 1TV 휴먼다큐 미니시리즈 ‘인간극장-아주 오래된 연인’ 편은 전남 곡성 외딴 마을에서 72년을 해로한 김보현·장귀례 노부부 이야기를 소개한다.

김보현 할아버지는 아내를 위한 일이라면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해주고 아내 장귀례 할머니는 늘 미소 띤 얼굴과 다정한 말로 남편을 대한다. 72년을 해로하면서도 연인 같은 부부에게는 사연이 있다.

김보현 씨가 스무 살, 장귀례 씨가 열일곱 살 되던 해, 부모님들이 정한 혼처를 따라 부부의 연을 맺었던 두 사람. 그러나 결혼 8개월 만에 보현 씨가 군에 입대하면서 신혼의 단꿈은 산산조각이 났다.

해방 직후 혼란한 시기와 6·25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서로 생사도 모른 채 생이별했던 것. 그렇게 6년이 지난 후 죽은 줄 알았던 보현 씨가 기적처럼 살아 돌아왔다.

기약 없이 기다려준 아내가 고맙고 미안했던 보현 씨, 귀례 씨도 살아서 돌아와 준 남편이 감사하고 애틋했다. 이별의 고통을 겪었기에 함께하는 순간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 아는 두 사람은 시간이 아까워서 부부싸움도 하지 않고 살았다.

함께 한 수많은 봄이 지나고 또다시 봄이 찾아왔다. 길지 않은 여생을 남겨둔 노부부는 어제도 사랑했고 오늘도 사랑한다.

생이 끝나는 날까지 서로를 사랑하고 또 사랑할 것이라는 이 특별하고도 오래된 연인의 일상을 통해서 사랑이 가볍다고 말하는 이 시대에 여전히 건재한 사랑의 위대함을 전하고자 한다.

22일 방송되는 ‘인간극장-아주 오래된 연인’ 1부에서는 전남 곡성의 외딴 시골 마을에서 72년을 해로한, 아주 유명한 ‘장수 부부’ 김보현 할아버지와 장귀례 할머니를 소개한다. 이제는 주름 가득한 노인이 됐지만, 서로를 향한 사랑은 그대로인 오래된 연인. 그 사연 속으로 들어가보자.

‘인간극장-아주 오래된 연인’ 편은 연출·촬영 김인중, 글 이진연, 취재작가 문채현이 맡았다.

보통사람들의 특별한 이야기, 특별한 사람들의 평범한 이야기를 표방하는 KBS 1TV ‘인간극장’은 매주 월~금 오전 7시 50분에 방송된다.

[Queen 이주영 기자] 사진 = KBS1TV 인간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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