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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테러, 세계 주요 인사 '깊이 애도' 잔인한 폭력 규탄
스리랑카 테러, 세계 주요 인사 '깊이 애도' 잔인한 폭력 규탄
  • 김원근 기자
  • 승인 2019.04.22 0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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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깊이 애도... 힘 보내겠다”
교황, 스리랑카 테러 규탄 '잔인한 폭력'
프란치스코 교황, 스리랑카 테러 규탄 '잔인한 폭력'

스리랑카 테러에 세계 주요 인사들이 깊은 애도를 표했다.

카자흐스탄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스리랑카 성당과 호텔에서 연쇄 폭발사고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깊은 애도와 위로의 뜻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SNS에 "스리랑카의 부활절 비극이 믿기지 않는다. 미사가 진행되는 성당을 비롯해 교회와 호텔의 무고한 시민들에게 있어서는 안 될 테러가 가해졌다"며 이같이 적었다.

문 대통령은 "어떠한 경우에도 신앙과 믿음이 분노의 대상이 될 수 없다. 평화를 위협하는 일은 인류 모두가 함께 막아야 할 적대적 행위"라며 "희생자들과 그 가족들, 충격에 빠진 스리랑카 국민들에게 깊은 애도와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리세나 대통령님이 하루빨리 갈등과 혼란을 수습하실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덧붙였다.

부활절인 21일 스리랑카에서 연쇄 폭발이 일어나 최소 400여명이 숨지거나 다쳤다. 수도인 콜롬보는 물론 동부 해안 마을까지 교회와 호텔 등 8곳에서 연쇄 폭발이 일어났다.

스리랑카 현지 언론은 병원 관계자를 인용, 이날 정오를 기준으로 최소 138명이 숨지고 400여명이 부상당했다고 보도했다. 한 경찰 관계자는 외국인 사망자가 35명이라고 AFP통신에 말했다.

외교부는 21일 스리랑카 성당과 호텔에서 연쇄 폭발사고가 발생한 것과 관련, 현재까지 한국인의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날 9시27분경(현지시간) 스리랑카의 수도 콜름보 인근 네곰보 지역 교회에서의 폭발사고를 시작으로 콜롬보 및 네곰보 지역 소재 호텔(3개소) 및 교회(3개소) 등 총 8개소에서 8건의 폭발사고가 연쇄 다발적으로 발생한 것과 관련해 "이날 오후 5시 현재까지 우리 국민의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스리랑카에는 약 1000여명의 우리국민이 체류하고 있으며 이날 오후 5시 현재까지 주스리랑카대사관 및 영사콜센터를 통해 접수된 우리국민 피해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주스리랑카대사관은 스리랑카 관계당국, 현지 한인회, 교회 등 교민단체를 통해 우리 국민 피해여부를 지속 파악하는 한편 피해자들이 후송된 병원 및 사고발생 호텔 등에 담당영사를 파견하여 우리국민 피해여부를 지속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데일리뉴스 등 현지언론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수도 콜롬보에 있는 가톨릭교회 한 곳과 외국인 이용객이 많은 주요 호텔 3곳에서 거의 동시에 폭발이 일어났다.
 

'스리랑카 테러' 부활절 스리랑카 연쇄폭발 사상자 400여명
'스리랑카 테러' 부활절 스리랑카 연쇄폭발 사상자 400여명

폭발이 일어난 호텔은 총리 관저 인근의 시나몬 그랜드 호텔과 샹그릴라 호텔, 킹스베리 호텔로 모두 외국인 이용객이 많은 5성급 호텔이다. 이중 시나몬 그랜드 호텔에선 식당에서 폭발이 일어났다.

비슷한 시각 콜롬보 북쪽 네곰보의 가톨릭교회 한 곳과 동부 해안 바티칼로아의 기독교 교회 한 곳에서도 폭발이 발생했다.

스리랑카는 물론 전 세계가 충격에 빠진 가운데 오후 들어 또다시 콜롬보 인근 데히웰라 지역에 있는 국립 동물원 인근의 한 호텔에서 7번째 폭발이 일어났고, 콜롬보 북부 오루고다와타 교외에서 8번째 폭발이 발생했다.

현지 경찰 당국자는 네곰보의 가톨릭교회에서만 60명 이상이 숨졌다고 말했다. 바티칼로아의 기독교 교회에선 최소 25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

루완 구나세케라 경찰청 대변인은 "폭발이 일어난 교회에선 부활절 행사가 진행되고 있었다"고 말했다.

AFP통신은 스리랑카 경찰청장이 열흘 전 자살폭탄 테러 가능성을 경고했던 것으로 전했다.

푸쥐트 자야순다라 경찰청장이 지난 11일 간부들에게 "NTJ(내셔널 타우힛 자맛)가 콜롬보의 인도 고등판무관 사무실과 함께 주요 교회를 겨냥한 자살 공격을 계획 중이라고 외국 정보기관이 알려왔다"는 내용을 전달했다는 것이다.

NTJ는 불상 등을 훼손하는 사건으로 작년부터 주목을 받기 시작한 스리랑카의 무슬림 과격 단체다.

AP통신은 '스리랑카 국방부 장관에 따르면, 스리랑카 당국은 연쇄폭발 용의자 7명을 체포해 수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스리랑카 정부는 통행금지령을 발령하고 잘못된 정보와 소문을 막기 위해 페이스북과 왓츠앱 등 주요 소셜미디어와 메신저를 차단했다.

스리랑카 대통령인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는 연설을 통해 이번 사건에 충격을 받았다면서 당황하지 말고 진정을 되찾을 것을 호소했다.

총리인 라닐 위크레메싱게는 트위터에 "우리 국민에 대한 비열한 공격을 강하게 규탄한다"는 글을 올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트위터에 "교회와 호텔 등을 겨냥한 끔찍한 테러 공격을 겪은 스리랑카 국민들에게 진심 어린 애도를 표한다"고 적었다.

스리랑카와 이웃한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도 스리랑카 테러를 강력하게 규탄한다며 "인도는 스리랑카 국민 편에서 연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리랑카는 70.2%가 불교를 믿는 불교국가이며 힌두교도와 무슬림이 각 12.6%와 9.7%, 가톨릭 신자는 인구의 6%에 불과하다.

이날 폭발이 가톨릭 기념일인 부활절 예배 시간에 발생한 것으로 보아 종교적 갈등에서 비롯된 테러가 아니냐는 추측에 무게가 실린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스리랑카 테러를 '잔인한 폭력'이라고 규정하고 "비극적으로 죽은 모든 이와 이 끔찍한 사건으로 고통받는 모든 이들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Queen 김원근기자] 사진 연합뉴스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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