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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의료보험 필요한가? 1위안씩 내면 14억 모여
중국 의료보험 필요한가? 1위안씩 내면 14억 모여
  • 김원근 기자
  • 승인 2019.04.22 10: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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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 파이낸셜 로고 - 회사 홈피 갈무리
앤트 파이낸셜 로고 - 회사 홈피 갈무리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중국은 세계에서 온라인 금융이 가장 발달된 곳이고 SNS도  발달 했으며 막대한 인구를 보유하고 있어 의료보험이 필요 없을 정도라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예로  지난해 11월 중국에서 한 계모가 6살짜리 아이를 폭행해 의붓아들을 코마상태에 빠트린 사건이 발생했다.펭펭은(가명) 계모의 심각한 폭행으로 코마상태에 빠졌으며, 한 달 병원비가 5500위안(90만원)이 들어갔다. 펭펭의 아버지가 이를 부담할 능력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온라인에서 펭펭 돕기 운동이 펼쳐졌다.펭펭 돕기를 주도했던 누리꾼은 "온라인 모금으로 약 200만 위안(3억3000만원)을 모았다"며 "펭펭이 회복할 때까지 모금운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알리바바 산하의 온라인 결제 서비스인 알리페이의 매출이 세계 최대의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의 매출보다 많다. 알리페이는 10억 명을 회원으로 확보하고 있다. 엄청난 회원을 바탕으로 막대한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SNS도 매우 발달돼 있다. 중국의 트위터인 웨이보, 중국의 카타오톡인 위챗 등 SNS가 매우 발달돼 있어 어떤 소식이든 삽시간에 퍼진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인구가 막대하다는 점이다. 한 사람이 1위안만 내도 엄청난 금액을 모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 중국에서는 의료보험이 필요 없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중국에도 의료보험이 있긴 하다. 전 국민의 90%가 의료보험 혜택을 받는다. 그러나 의료보험이 적용되는 분야가 적어 민간 보험을 또 들어야 한다. 의료보험이 있긴 하지만 아직도 사각지대가 많다. 이같은 사각지대를 온라인 모금으로 만회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아예 유사 온라인 보험상품도 나왔다. 알리바바 산하의 앤트 파이낸셜 등 십여 개의 온라인 결제회사들이 유사 온라인 보험상품을 팔고 있는 것. 앤트 파이낸셜은 최근 ‘상후바오’(相互保, 서로를 보호한다는 뜻)라는 플랫폼을 내놓았다. 이 플랫폼에 이미 5000만 명이 가입했다. 샹후바오는 기존의 보험과 전혀 다른 개념이다. 샹후바오는 가입자가 중병에 걸렸을 때 30만 위안(약 5000만 원)의 보험금을 지급한다.

보험료도 독특한 방식을 채택했다. 보험료가 아니라 회비를 내는 개념이다. 처음 보험계약을 맺을 때 보험료가 정해지는 일반 보험과 달리 회비의 개념이기 때문에 가입자가 많으면 많을수록 보험료가 낮아진다. 또 매월 보험료를 납입할 필요도 없다. 누군가가 병에 걸려 보험금을 받아야 할 상황이 됐을 때 가입자들이 균등하게 보험료를 내 필요한 돈을 마련한다. 플랫폼에 가상화폐 기반기술인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한 덕에 이같은 모델이 가능했다.

앤트 파이낸셜은 “샹후바오는 가입자 수가 늘어날수록 개인 부담이 줄어드는 모델”이라며 “중국 인구의 20%에 달하는 3억 명을 샹후바오에 가입시켜 1인당 0.1위안 수준의 보험료를 내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중국 동부에 사는 옌궈화씨는 올해 62세로, 농부다. 그는 지난 1월 폐암 판정을 받았다. 그는 샹후바오와 비슷한 온라인 보험을 통해 치료비로 3만 위안을 받았다. 그는 지난 1년 동안 이 온라인 보험의 회원이었으며, 그동안 15.7위안의 보험료(회비)를 냈을 뿐이다.

 

[Queen 김원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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