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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회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 내리다 드라마 ‘동이’ 떠나보내는 한효주
60회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 내리다 드라마 ‘동이’ 떠나보내는 한효주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10.11.11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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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유연하고 넉넉한 마음 갖게 돼
지난해 인기리에 방영된 SBS ‘찬란한 유산’에서 고난을 딛고 일어선 캔디형 주인공 ‘고은성’ 역을 맡아 열연했던 한효주. 그렇게 찬찬히 연기 기본기를 닦아온 그녀는 ‘동이’라는 작품으로 연기 인생에서 첫 사극을 만나게 되었다.
“사실 처음에는 ‘숙빈 최씨(동이)라는 인물과 내가 일치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부담이 많이 돼 출연을 망설였다”며 말 문을 연 그녀는 실제 촬영에서 10대부터 50대까지 나이를 연기하며 많은 어려움을 느꼈다. 하지만 1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자신의 모든 것을 ‘동이’에 올인하며 노력한 덕에 작품이 끝난 지금, 그녀는 ‘포스트 이영애’로 불릴 정도로 연기력을 인정받고 있다.
“올해 제 일기장에는 온통 동이뿐이에요. 그 정도로 거의 모든 시간을 동이에 쏟아부은 만큼 욕심도 컸죠. 하지만 막상 끝나고 나니 아쉬운 부분이 많이 남네요. 마지막 촬영을 끝내고 나서는 홀가분하더니 방송으로 마지막 회를 볼 때는 자꾸만 눈물이 나서 혼났어요. 그래도 후회는 하지 않아요. 모든 스태프와 함께 정말로 열심히 촬영했거든요. 제 인생 전체를 놓고 봤을 때도 정말 값진 배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촬영 중 가장 힘들었던 장면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연일 밤샘 촬영으로 육체적으로 매일이 힘들었지만 심적으로는 극중 큰아들이 죽었을 때가 아닐까 싶다”며 작품을 회상했다.
“또 다른 아들로 출연했던 ‘연잉군’ 역할의 형석이 덕분에 힘든 와중에도 안정을 찾고 즐겁게 촬영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실제로도 형석이가 너무 예쁘고 사랑스러워서 제가 키우고 싶을 정도였으니까요. 매일 제가 볼에 뽀뽀해달라고 해서 많이 귀찮았을 거예요(웃음).”
작품을 연출했던 이병훈 PD와 상대역으로 출연한 지진희는 한효주에 대해 “어린 나이지만 생각이 깊고 극한 상황에서도 주위 사람들을 격려해가며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 줄 아는 똑똑한 배우”라고 입을 모아 칭찬한다. 사실 연예계에서도 한효주의 인간성과 어른스러움은 이미 소문이 났을 정도.
“부족한 제가 오히려 더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이병훈 감독님을 비롯해 모든 스태프와 연기자 선후배님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이렇듯 좋은 분들 덕분에 극중 동이가 더 사랑받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특히 조명감독님께 감사드려요. 잠 못 자고 촬영하는 날이 이어지다 보니 얼굴에 뭐가 많이 났는데 감독님의 놀라운 기술 덕분에 꿀피부를 가진 동이가 가능했어요(웃음).”

이제는 추억 속에서 ‘동이’를 간직하며
지난 10월 13일 마포구 서울가든호텔에서 ‘동이’의 종방연이 열렸다. 연출자 이병훈 PD와 김이영 작가를 비롯한 전 스태프와 한효주, 지진희, 이소연, 박하정 등 출연배우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여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병훈 PD는 “작가, 배우, 제작진 모두가 고생을 참 많이 했다. 정말 고맙게 생각하며, 난 정말 운이 좋은 사람이다”로 운을 뗀 후 특히 마지막까지 웃음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해준 주연배우 지진희와 한효주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또한 논란이 된 마지막회 장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시청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어 제2의 동이를 등장시켰습니다. 하지만 시청자들에게 혼란을 준 부분이 있다면 연출자로서 사과하고 싶습니다.”
다음 작품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이번 작품을 하며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너무 커서 다음 작품은 장담을 못하겠다며, 박수 칠 때 떠나라고 했다는 아내의 말을 빌리기도 했다.
숙종 역할을 맡았던 지진희는 극중에서 ‘깨방정 숙종’이라는 별명을 얻은 것에 대해 “실제로 유럽식 개그를 즐기는 편이다. 집사람은 나의 이런 깨방정이 매력이라고 말해준다”며 잠시 진지하게 바뀐 분위기를 유쾌하게 고조시키기도 했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주목받는 신인배우 박하선, 배수빈, 광수 등은 일일이 선배 연기자들을 찾아다니며 인사를 하는 등 훈훈한 분위기도 이어졌다. 특히 손예진이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눈길이 가는 신인배우’로 지목해 더욱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박하선은 “다음에 ‘동이’ 같은 작품에 출연할 기회가 생긴다면 ‘장희빈’ 역할에 도전하고 싶다”며 앞으로의 당찬 연기 포부를 밝혀 더욱 주목받았다.
배우 최철호의 하차, 한예조의 파업, 극중 ‘숙종’의 희화화로 인한 일각의 비난 등으로 논란이 일기도 했던 드라마 ‘동이’. 하지만 분명한 것은 오랜 시간 많은 시청자들에게 즐거움과 희망을 줬다는 것이다. 이제는 추억으로 기억될 ‘동이’의 모든 제작진에게 수고와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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