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아파트방화·살인사건에서 12살 최연소로 희생된 금 모양(12)이 23일 운구차로 정든 교정을 마지막으로 둘러봤다.
진주한일병원장례식장에서 합동영결식을 마친 금 양은 빈소를 나와 운구차를 타고 친구들과 선생님들께 마지막 작별인사를 하기 위해 다니던 학교를 찾았다. 금 양의 친구들과 선생님들은 금 양의 마지막 가는길을 배웅하기 위해 학교 입구에서 금 양을 맞이 했다.
학교 입구에 줄을 서서 기다리던 학생들은 장난기 하나 없이 무거운 침묵속에 금 양이 오기를 기다렸다. 곧이어 금 양을 태운 운구차가 도착하자 50여명의 학생들과 선생님들을 이내 눈시울을 붉혔다. 학교 정문에서 기다리던 친구들과 선생님들을 뒤로하고 학교운동장을 들어선 운구차는 평소 금 양이 마음껏 뛰어놀았던 학교 운동장을 한바퀴 돌았다.
그리고 금 양 영정이 언니의 품에 안겨 운구차에서 내리자 학생들과 선생님들은 눈물을 보였고 평소 같이 지내던 친구들은 금 양의 영정 사진을 마주하자 울음을 터트렸다. 금 양의 친구들은 옆에 있던 친구들과 부둥켜안은 채 오열하며 "친구야 잘가"라며 금 양의 마지막 가는 길을 안타까워했다.
금양과 함께 희생된 금 양의 할머니를 태운 운구차도 학교 정문앞에서 금 양의 마지막 등굣길을 지켜봤다. 유족은 "우리 아기 이제 갔다.우리 아기 예쁜 우리아기 이제 갔다"며 금 양의 이름을 불렀다. 운구차가 학교운동장을 도는 모습을 말없이 멍하니 바라보던 몇몇 주민들도 흐느끼며 금 양의 마지막 가는길을 눈물로 배웅했다. 학생들과 선생님들도 금양을 태운 운구차가 빠져나간 길을 한참동안 멍하니 바라보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시각장애인으로 사회복지사가 꿈이었던 여고생 최 모양도 자신이 다니던 학교를 찾아 마지막 인사를 했다.
[Queen 김원근 기자] 사진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