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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Queen 다시보기] 1990년 12월호 -화제인물/북한여성에게 공개구호장 띄운 남한총각 원윤연
[옛날 Queen 다시보기] 1990년 12월호 -화제인물/북한여성에게 공개구호장 띄운 남한총각 원윤연
  • 양우영 기자
  • 승인 2019.05.04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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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12월호

북한여성에게 공개구혼장 띄운 남한 총각 원윤연

"남남북녀로 원앙커플되어 통일가를 불러야죠"

통일을 앞당기는 물꼬를 트기 위해 북한여성을 상대로 공개구혼장을 띄운 노총각 원윤연(32 · 운전기사)씨. 3년전부터 '거국적인 차원'에서 이 일을 준비해 왔다는 그는 요즘 통일원으로부터 북한주민 접촉승인서를 통보받고 열에 들떠 있다. 과연 '님도 보고 뽕도 따겠다'는 그의 꿈이 실현될 것인가.

1990년 12월호 -화제인물/북한여성에게 공개구호장 띄운 남한총각 원윤연
1990년 12월호 -화제인물/북한여성에게 공개구호장 띄운 남한총각 원윤연

원윤연씨가 북한여성을 상대로 띄운 공개구혼장은 어찌보면 현시욕에 사로잡힌 돈키호테식 발사으로 보인다. 그러나 분단 45년만에 침묵을 깨고 남북간에 온난기류가 형성될 것도 같은 요즘 그는 몸이 달아 있다. 그가 굳이 북한여성을 배우자로 맞아들이겠다는 생각을 굳힌 것은 결혼 그 자체가 목적이라기보다는 이 조그만한 일이 계기가 되어 통일의 물꼬를 트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다.

원씨는 자신의 계획을 실천에 옮기기 위해 통일원에 북한주민 접촉승인을 받아냈고 이어 북한당국과 북한의 각언론사에 보내는 협조공문을 작성했다. 북한의 여성에게 보내는 공개구호장도 작성했다. 그는 이 구혼장에서

"90년대에 동족간의 불신과 대결상태를 해소하여 평화를 정착시키고 조국의 자주적 평화통일을 성취하기 위한 민간료류의 일환으로 북녘의 여성에게 구혼을 요청하는 바입니다. ···중략···북녁의 여성이 구혼에 응하실 때 마음의 벽인 사상과 이념은 무너지고 평화통일은 촉진될 것입니다. 친애하는 여성동료 여러분. 남과 북의 남녀가 하나가 되어 조국의 평화통일을 앞당겨 봅시다."

이에 통일원은 승인서를 통해

"귀하의 용기있는 행동에 경의를 표한다. 그러나 초청대상자가 구체적으로 명시되어 있지 않으며 구혼이라고 하는 사적인 목적을 위해 정부기관이 중간에 개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며 오히려 역효과만을 나타낼 것으로 사료된다"는 견해 표명과 함께 "귀하의 의사에 동참하는 용기 있는 여성이 나타나게 되고 북한당국의 초청의사 표시와 무사 귀환에 관한 신변안전보장의 의사표시가 있다면 정부는 귀하의 희망이 실현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방침"이라고 해답.

잘 될 것 같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원씨는 다소 격앙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온 민족의 통일에 대한 염원으로 들끓고 있는 만큼 제 구혼장에 반응을 보일 여성이 반드시 있을 겁니다. 남북음악제, 통일축구대회 등이 무사히 열리는 것을 보고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이제 분단을 지배하던 낡은 사고방식을 바꿔야 합니다···"

 원씨가 이런 결심을 하게 된 동기는 그의 증조부가 구한말 을사보호조약을 반대하는 의병운동을 하다가 서대문형무소에서 옥사한 내력을 알게 된 후 마음속에 항상 '나라를 위해 살자'는 의지를 간직한 데 있다.

3년전부터 북한여성과 결혼할 생각으로 뜻을 같이할 총각을 찾았으나 주위에서는 거의 '실현가능성이 없다'며 돌아섰다. 그의 어머니도 이제는 더이상 장가들라고 조르지 않는다.(중략)

 

Queen DB

[Queen 사진_양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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