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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택배작가 포토에세이 '거제 해금강'
풍경택배작가 포토에세이 '거제 해금강'
  • 김도형 기자
  • 승인 2019.05.02 0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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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적인 한국의 풍경을 택배기사가 물품 수거하듯 파인더에 담아와 사람들의 마음에 배달하다.
---풍경택배작가 김도형의 사진 (인스타그램: photoly7)
풍경택배작가 김도형의 사진 '거제 해금강, 2019'
풍경택배작가 김도형의 사진 '거제 해금강, 2019'

 

내 고향 고성은 통영, 거제와 이웃하고 있다.

중학생 시절 어느 해의 여름에 통영 뱃머리에서 충무김밥을 사서 유람선을 타고 해금강 사자바위를 한 바퀴 돌아온 적이 있다.

배는 깊이를 알 수 없는 짙푸른 바닷물을 가르며 거침없이 나아갔고 수 많은 섬들이 다가왔다가 멀어졌다.

바로 그 날 내 인생 진로의 결정에 영향을 준 한 장면이 있었다.

내가 사진을 하게 된 계기는 초등학교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읽게 된 쥘 베른의 소설 '십 오 소년 표류기' 에 주인공 브리앙이 긴 망원경으로 표류끝에 당도한 섬을 탐색하는 삽화가 있는데 그것을 보고 나도 그런 망원경을 갖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당시 소년중앙 새소년 등의 잡지에 소설 삽화의 망원경과 비슷한 망원경의 광고가 있어 서울로 주문서를 보내 구입했다.

6800원 짜리 '크레이터' 라는 이름의 망원경 이었는데 이름대로 달의 분화구까지 보이는 성능이 좋은 망원경이었다.

달이 밝은 밤이면 동네 꼬마들에게 그 망원경으로 달구경을 시켜주었다.

망원경 구입을 계기로 렌즈를 통해 본 세상에 관심을 갖게 된 나는 해금강으로 가던 그 날 그 배에서 긴 망원렌즈를 장착한 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있는 한 아저씨를 보고 나도 저런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 것이다.

시골 살림에 가당치도 않는 SLR카메라를 사기 까지의 에피소드와 고등학생 신분으로 전국 사진 공모전 도전기 등은 조만간 알려 드린다.

해금강 사자바위에 도착한 배는 운 좋게 날씨가 도와 주어서 십자동굴까지 들어갔다.

자연이 만든 장엄한 광경에 할머니들은 합장을 하며 소원을 빌었고 관광객들은 탄성을 지르며 사진을 찍기에 바빴다.

망원렌즈의 그 아저씨는 어느새 광각으로 렌즈를 갈아 끼우고 관록이 넘치는 아우라를 뿜으며 사진을 찍었다.

며칠 전에 들렀던 거제 해금강 앞바다는 불을 밝힌 어선이 한 척 있을 뿐 한산했다.

두 어 달 있으면 저 바다에 유람선으로 붐빌 것이다.

외도 장사도 지심도 등 거제 인근에는 이국적인 섬이 많다.

올 여름 휴가지는 거제도가 어떨지.

 

글 사진: 풍경택배작가 김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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