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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어린이날 ‘EBS1 일요시네마’는 존 휴스턴 감독 ‘애니’… 뮤지컬 무대 압권
오늘 어린이날 ‘EBS1 일요시네마’는 존 휴스턴 감독 ‘애니’… 뮤지컬 무대 압권
  • 이주영 기자
  • 승인 2019.05.05 12: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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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인 오늘(5일) EBS1 ‘일요시네마’는 1986년 개봉한 미국 뮤지컬 영화 ‘애니(원제 Annie)’를 방송한다.

‘애니’는 존 휴스턴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아일린 퀸, 알버트 피니, 팀 커리, 캐롤 버넷이 출연한 뮤지컬 영화다. 전체 관람가로 관람객 평점 10.00, 네티즌 평점 9.45를 각각 받았다.

영화 ‘애니’는 뮤지컬의 형태를 띠고 있는 만큼 이야기 중간 중간에 끼어드는 노래가 가장 큰 볼거리이다. 이미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곡 ‘내일은(Tomorrow)’을 비롯해 ‘어쩌면(Maybe)’, ‘고달픈 삶(It's a Hard Knock Life)’, ‘이곳이 마음에 들 것 같아(I think I‘m going to like it here)’, ‘영화관에 가자(Let's Go to the Movies)’ 등 대부분이 밝고 경쾌한 템포의 곡이며, 이 곡들에 맞춰 펼쳐지는 춤과 퍼포먼스만으로도 충분한 재미를 선사한다. 배우 중에서는 해니건 역할을 맡은 캐롤 버넷의 악당 연기가 일품이다. 우스꽝스럽고 껄렁하고 심술궂지만 그와 동시에 허무함과 외로움을 이기지 못해 술을 달고 사는 해니건 캐릭터를 멋지게 살렸다.

1933년, 공황기의 뉴욕 시립 아동 보호소에 억만장자인 워벅스(Daddy Warbucks: 알버트 피니 분)의 여비서 그레이스(Grace Farrell: 앤 레인킹 분)가 찾아와 크리스마스 휴가기간 동안 워벅스씨와 함께 지낼 아이를 찾던 중 고아 ‘애니’를 발견한다. 워벅스씨는 애니의 맑고 건강한 모습에 애정이 들어 양녀로 입양하려하나 애니는 부모가 그리워 거절한다. 워벅스씨가 애니의 부모를 찾아주기 위해 현상금을 걸고 캠페인을 벌리니 가짜 부모들이 수없이 나타나고 고아원 원장은 동생과 그 애인을 동원 가짜 증명서를 만들어 애니를 찾아간다. 허나 그들이 가짜임이 밝혀지며 애니를 구출하기 위하여 고아원 꼬마들, 워벅스 가족, 연방수사본부까지 동원하여 애니를 찾아내기에 이른다. 애니는 워벅스씨의 양녀로 입양되고 파티와 함꼐 크리스마스의 밤은 깊어가는데….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희망을 노래한다. 고아원에서 구박을 당하고 고된 일에 시달리면서도 애니는 언젠가는 부모님을 찾아 꿈에 그리는 가정을 이루리라는 희망을 잃지 않는다. 이렇듯 순수한 소녀의 희망이 주위를 조금씩 물들이기 시작하면서 주위 어른들에게도 변화가 생겨난다. 냉정하고 계산적이던 억만장자 사업가 올리버가 조금씩 마음의 벽을 허물고 애니를 받아들이게 되고, 이 변화가 결국 애니의 희망을 현실로 만든다. 혈연관계로 맺어지지 않은 관계임에도 올리버와 그레이스, 그리고 애니가 그 어떤 가정보다도 행복한 가족을 형성하면서 이야기는 막을 내린다. 애니의 희망만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거의 끝까지 악당 노릇을 했던 고아원 원장 해니건이 마지막에 개과천선해 애니와 화해한 장면은 이 세상에 근본부터 나쁜 사람은 없다는, 인간에 대한 희망을 암시하는 것이기도 하다.

연출을 맡은 존 휴스턴(1906-1987) 감독은 1906년 8월 5일에 출생했다. 아마추어 복싱선수, 기자, 단편소설가, 화가 등의 직업을 전전하다가 영화계에 데뷔해 감독이자 각본가, 배우로 활동했다. 2차 세계대전 때는 다큐멘터리 필름 제작자로도 활약했다. 자신이 감독한 37편의 영화 대부분의 각본을 직접 썼으며, 이 중 대다수가 고전으로 자리 잡았다. ‘말타의 매(1941)’, ‘시에라마드레의 보물(1948)’, ‘키 라르고(1948)’, ‘아스팔트 정글(1950)’, ‘아프리카의 여왕(1951)’, ‘물랑루즈(1952)’, ‘야생마(1961)’ 등이 대표작으로 남아 있다.

46년에 걸친 감독 생활 동안 15회에 걸쳐 아카데미상 후보에 올랐고 2회 수상했으며, 젊었을 때 파리에서 화가로 활동했던 시기의 영향으로 예술가의 비전을 가지고 영화를 만든다는 평가를 받았다. 영화계의 거물, 반항아, 르네상스맨 등으로 불렸던 그는 1987년 8월 28일에 사망했으며, 딸로 배우 안젤리카 휴스턴을 두었다.

엄선한 추억의 명화들을 보여주는 프로그램 EBS1 ‘일요시네마’는 매주 일요일 오후 1시 5분에 방송된다.

[Queen 이주영 기자] 영화 ‘애니(원제 Annie)’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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