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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노조 "비정규직 정규직화 제자리…'자회사 꼼수'로 시간 끌어"
서울대병원 노조 "비정규직 정규직화 제자리…'자회사 꼼수'로 시간 끌어"
  • 김원근 기자
  • 승인 2019.05.07 15: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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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소속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완전한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며 7일 무기한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천막 설치 중에 병원과 노조 간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다. 2019.5.7
서울대병원 소속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완전한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며 7일 무기한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천막 설치 중에 병원과 노조 간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다. 2019.5.7

 

서울대병원 측과 소속 비정규직 노동자간의 정규직 전환을 둘러싼 갈등이 타협점을 찾지 못한 가운데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무기한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지역지부는 7일 오후 12시20분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공기관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정책이 발표된 지 2년이 다 되어가지만 국립대병원의 파견용역직 정규직 전환율은 0%"라며 이렇게 밝혔다.

김진경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대병원지부장은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가 공공기관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하겠다고 외쳤다"며 "이후 2년이 지났지만 간접고용된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아직도 정규직 노동자가 되지 않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서울대병원은 직접고용이 아닌 자회사를 통한 정규직 전환을 고집하고 있다"며 "'자회사 꼼수'로 시간을 끄는 사이 정규직 전환을 꿈꾸던 수십명의 노동자들이 정년퇴직으로 병원을 떠났다"고 비판했다.

김 지부장은 "성인 환자에게는 정규직 노동자들이, 어린이 환자에게는 외주업체 소속 노동자들이 급식을 제공하고 있다"며 "본관과 어린이병원도 청소를 담당하는 업체가 다른데,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완전히 같은 일을 하고 있지만 임금과 처우는 천차만별인 게 서울대병원의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노사전문협의체에서 병원 측 대표자는 '직접고용을 하면 파업 대체인력 투입이 어렵다'거나 '정권이 바뀌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막말을 하고 있다"며 "노동자가 아무리 외쳐봐도 병원은 움직이지 않고 있다"고 성토했다. 기자회견 도중 천막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이를 저지하려는 병원 관계자와 노조 측 간에 물리적 충돌이 벌어지기도 했다. 조합원들은 병원 관계자들을 몰아내고 천막 주위를 빙 둘러 병원 측의 접근을 막았다. 이들은 천막에서 요구사항이 관철될 때까지 농성을 이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서울대병원 측은 "자회사를 통한 정규직 전환은 하나의 방안으로 염두에 두고 논의 중"이라며 "대체인력 투입이나 정권 관련 이야기는 회의 중에 이야기가 오가는 중에서 나온 것으로 파악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Queen 김원근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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