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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행-나의 정원으로 오라] 유영길·신희정 ‘담양 죽화원’&김재기 ‘보성 초암정원’
[한국기행-나의 정원으로 오라] 유영길·신희정 ‘담양 죽화원’&김재기 ‘보성 초암정원’
  • 이주영 기자
  • 승인 2019.05.10 21: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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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1TV ‘한국기행-나의 정원으로 오라’(기획 김민, 글·구성 정경숙, 촬영·연출 최규상) 5부가 10일 오후 방송된다.

‘한국기행-나의 정원으로 오라’ 5부에서는 ‘내 인생의 모든 것’ 편을 통해 유영길·신희정 부부가 가꾸는 전남 담양 ‘죽화경’과 김재기씨가 평생을 통해 이뤄놓은 전남 보성 ‘초암정원’을 만나본다.

쳇바퀴 돌 듯 반복되는 하루하루. 내 삶이 어디로 가는지 문득 의문이 들 때 나만의 정원으로 나가보자. 거창하지 않아도 좋다. 마당 한구석에 핀 작은 들꽃, 현관 앞 화분, 탁자 위 꽃 한 송이라도 충분하다.

물을 주고, 씨앗을 심고, 땅을 밟고, 흙을 만지는 일은 다친 마음을 치유하는 특효약이다. 목표에 매달린 채, 속도에 사로잡혀 사는 우리의 습관을 내려놓는 장소다. 우리를 ‘온전한 나’로 이끄는 공간, 정원. 그곳에서 행복과 쉼,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을 만나본다.

전남 담양에 사는 유영길·신희정 씨 부부는 요즘 정원을 재정비하느라 한창이다. 지지하던 수백 그루의 대나무들이 세월이 지나면서 낡아 부서졌기 때문이다.

15년 전, 유영길 씨는 퇴근 후이곳에 와 나무와 꽃을 심으며 정원을 일궜다. 친구도 만나지 않았고 아내에게도 비밀이었다.

“돈에서의 기쁨은 느껴 보지 못했어요. 꽃을 심으면서는 그 무엇보다 행복했습니다.”

하지만 꼬리가 길면 밟히는 법! 결국 5년 만에 아내, 희정 씨가 알게 됐지만 예상과 달리 희정 씨는 반대 없이 남편의 정원 일에 동참했고 지금은 남편 못지않은 정원 예찬가가 되었다.

꽃이 피기 전 새순이 돋는 지금이 정원생활자로서 가장 바쁘지만 또 가장 생동감 있는 정원을 볼 수 있어 기쁘다는 부부. 삶의 일부이자 마음의 위안을 얻을 수 있는 공간. 부부에게 정원은 그런 곳이다.

여기 반세기가 넘는 시간을 정원 가꾸기에 바친 사람이 있다. 전남 보성 초암정원을 가꾸는 광산김씨 문숙공파 김선봉 선생 9대 종손 김재기 씨다.

조상 대대로 살아온 300년 된 고택을 중심으로 19살 때부터 매년 100그루의 편백나무를 심어 숲을 만들고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좋아하셨던 상록수를 심어 사철 푸른 정원을 만들었다.

“‘우리 할아버지는 세상을 잘 사셨구나’ 손주들이 그런 평가를 해주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그저 종손으로서 조상님들의 산소 주변을 아름답게 꾸미고 싶은 마음에서 가꾸기 시작한 정원이 60년이 지난 지금은 손자, 손녀들의 놀이터가 되었다.

김재기·이영자 씨 부부는 생각한다. 정원을 가꾼 일이 평생에 있어 제일 잘한 일이라고…

EBS ‘한국기행’은 대한민국의 숨은 비경을 찾아 떠나는 공간 여행이자 역사와 풍습, 건축, 문화의 향기를 느끼고 전달하는 아름다운 시간 여행이다. 우리들이 모르고 있는 또 다른 우리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살아있는 현장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다.

EBS ‘한국기행’은 매주 월~금요일 오후 9시 30분에 방송된다.

사진 = EBS ‘한국기행-‘내 인생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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