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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일요시네마] 웨스 크레이븐 감독·메릴 스트립 주연 ‘뮤직 오브 하트’
[EBS일요시네마] 웨스 크레이븐 감독·메릴 스트립 주연 ‘뮤직 오브 하트’
  • 이주영 기자
  • 승인 2019.05.12 12: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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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오신날인 오늘(12일) EBS1 ‘일요시네마’는 2000년 개봉한 미국 영화 ‘뮤직 오브 하트(원제 Music Of The Heart)’를 방송한다.

웨스 크레이븐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뮤직 오브 하트’는 메릴 스트립, 에이단 퀸, 글로리아 에스테판, 안젤라 바셋, 제인 리브스 등이 출연했다.

‘뮤직 오브 하트’는 실화에 바탕을 두고 있다. 로베르타 과스파리(메릴 스트립 분)는 현재까지도 빈민가의 아이들을 위한 바이올린 스쿨을 이끌고 있다. 영화의 말미, 카네기 홀 장면에서는 거물급 클래식 음악가들이 직접 출연하고 연주도 했다. 아이작 스턴, 이자크 펄만, 마크 오코너 등은 실제로 로베르타 과스파리가 기금마련 콘서트를 여는 것을 도와주었다. 메릴 스트립의 열정적이고 과격한 호연도 인상적이다. 메릴 스트립은 이 작품으로 그 해의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바이올리니스트의 꿈을 접어두고 결혼을 선택한 로베르타 과스파리(메릴 스트립)의 현재는 그리 행복하지 않다. 남편은 다른 여자와 바람이 나 집을 떠났고 로베르타는 혼자 몸으로 두 아이를 먹여살려야 하는 처지다. 삶의 힘겨움과 외로움에 주저앉기 직전인 로베르타는 우연히 만난 어린시절의 친구 브라이언(에이단 퀸)에게 의지하게 되며 사랑을 싹틔운다. 하지만 두 아이에게 아버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로베르타와 결혼 제도에 묶일 생각이 없는 브라이언의 연애는 순탄하지 못하다. 결국 두 사람은 이별하고, 할 줄 아는 거라곤 바이올린 연주뿐인 로베르타는 빈민가의 초등학교에 비정규직 음악 교사로 취직한다. 클래식 교육을 한 번도 받아보지 않은 빈민가의 아이들을 가르치기란 더더욱 쉽지 않고, 설상가상으로 학부모들은 부르주아 백인들의 음악인 바이올린을 자신의 아이들이 왜 배워야 하는지 납득하지 못한다. 로베르타는 음악의 가치를 무시하는 학부모들과 동료 교사들의 냉대에까지 맞서게 되는데….

‘뮤직 오브 하트’는 음악을 소재로 삼았지만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일, 사랑하는 일을 찾고 의지를 밀고 나가면 언젠가는 그것이 결실을 맺게 된다는 교훈을 준다. 로베르타는 물론이고, 얼핏 매정해 보이기도 하는 브라이언 또한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기 위해 주체적으로 삶의 길을 개척해 나간다.

‘뮤직 오브 하트’를 만든 웨스 크레이븐 감독은 청년시절 위튼 칼리지에서 영문학 전공, 존스 홉킨스 대학에서 인문학 석사를 딴 뒤 대학 강사로 일한 지적인 청년이었으나 갑작스레 영화에 매료돼 교단을 내려와 영화사에 취직해 한동안 고생스런 생활을 이어갔다. 몇 년후 그는 ‘13일의 금요일’(1980)을 만든 숀 S. 커닝햄의 도움으로 ‘왼편 마지막 집’(1972)을 만들어 스타 감독이 된다. 뒤이어 그는 ‘공포의 휴가길’(1977) ‘나이트메어’(1984) ‘영혼의 목걸이’(1989) ‘공포의 계단’(1991) 등 숱한 명작 슬래셔 호러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역시 (‘나이트메어’와 더불어) 웨스 크레이븐이란 브랜드를 널리 알린 작품은 ‘스크림’(1996)이다. 웨스 크레이븐의 대부분의 작품은 비록 장르의 외피를 두르고 있지만 인종 간 갈등과 빈부 격차에 관한 시선을 깊숙하게 견지해왔다. ‘뮤직 오브 하트’도 마찬가지다. 안타깝게도 2015년 웨스 크레이븐은 뇌종양으로 사망해 수많은 호러팬들을 슬프게 했다.

엄선한 추억의 명화들을 보여주는 프로그램 EBS1 ‘일요시네마’는 매주 일요일 오후 1시 5분에 방송된다.

[Queen 이주영 기자] ‘뮤직 오브 하트(원제 Music Of The Heart)’ 스틸컷(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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