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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둘, 결혼하고 싶다 알렉스와 나눈 사랑에 대한 아주 사적인 대화
서른둘, 결혼하고 싶다 알렉스와 나눈 사랑에 대한 아주 사적인 대화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10.11.11 19: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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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형, 정신을 혼미하게 만드는 여자
반듯한 인상과 깔끔한 매너, 담백한 말솜씨와 감미로운 목소리까지… 바람둥이(?)의 조건은 모두 갖췄다. 그렇다고 그가 진짜 바람둥이라는 말은 아니다. 무엇 하나 빠지는 것이 없어 하는 말이다.
현재 KBS 일일드라마 ‘웃어라 동해야’에 출연 중인 알렉스. 지금까지 지적이고 로맨틱한 역할만 해왔다면 이번에는 고시 준비를 하는 쌍둥이 아빠 ‘태훈’ 역을 맡았다. 처음으로 고지식하고 매력 없는 캐릭터다. 오래전 이야기지만 MBC ‘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에서 보여준 이미지로 남자들에게는 공공의 적, 여자들에게는 그야말로 로망이 됐던 그다. 그간의 이미지와는 상반되는 역할을 맡은 소감을 물으니 “이미지의 지경을 넓히는 것 같아 좋다”고 답한다.
“요즘 길 건너편에 앉아 다른 사람들의 움직임을 보고 있으면 혼자
도태되는 느낌이 들어요. 나도 좀 빨리 길을 건너 저들과 함께 가야 할 텐데 혹은 내 길을 찾아야 할 텐데, 라는 생각을 많이 하죠. ‘우결’에서부터 드라마 ‘파스타’까지 대중이 보내준 사랑에 감사하는 마음이에요. 물론 대단한 연기 변신을 한다든지 기존의 제 이미지를 완전히 탈피하겠다는 건 아니지만 제 영역을 조금 넓히고 싶어요.”
드라마는 발랄하고 털털한 봉이, 귀엽고 애교 많은 세영, 이지적이고 시크한 새와가 나온다. 가장 이상형에 근접한 캐릭터를 뽑아달라고 하니 자신의 극중 파트너인 세영이라고 단번에 답한다.
“저는 계획적이고 깐깐한 성격이에요. 걱정도 많은 편이고요. 그래서인지 제 온 정신을 놓게 하는 여자가 좋아요. 바라보기만 해도 히죽 웃음이 나는 여자 있잖아요.”

연애가 좋은 이유, 만질 수 있어서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최근 알렉스가 MC를 맡고 있는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이름이다. 20대 여성들의 연애 멘토로 나선 그는 연애에 실패하는 여성이 남자에 대해 쉽게 오해하는 여러 문제점을 짚어준다. 연애상담가로도 활약하는 만큼 그의 연애관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알렉스는 한 인터뷰에서 자신의 연애법칙에 대해 털어놓았다.
“전 상대방에게 밑바닥 보여주는 게 싫어요. 여자도 마찬가지죠. 일종의 강박감이 있는 것 같아요. 만난 지 얼마 안 돼 상대방에게 그 밑바닥을 다 보여주는 사람은 흥미 없어하는 편이에요.”
그의 이미지 중 하나가 모든 여자에게 친절한 남자라는 것이다. 다른 이성에게 대하는 것과 다름없이 연인을 대한다면 남자의 매력은 떨어지는 법. 그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이성에게 친구로서 다가가는 것과 남자로서 다가가는 것이 어떻게 다른지.
“그 누구보다도 내 여자친구가 좋은 이유는? 만질 수 있어서죠. 어떤 성적인 접촉을 말하는 게 아니에요. 그녀가 오늘 아침에 어떤 샴푸를 써서 머리를 감았는지, 발에 페디큐어를 받았는데 어떤 색으로 바꿨는지 확인할 수 있을 만큼 가까워진 사람이 되는 거니까요. ‘Just friend’와는 많이 다르죠(웃음).”
TV 속에서 보여준 모습처럼 실제로도 그런 로맨틱한 이벤트를 자주 할까 궁금했다. 사실이라면 지상 최고의 남자일 것만 같다.
“‘우결’에서 했던 행동은 방송이긴 하지만 저한테 주어진 특별한 상황이었잖아요. 신혼에 맞게 행동한 거죠. 사실 신혼인데 옷을 왜 입고 있어요? 사랑하는 사람의 발을 왜 못 닦아줘요? 그때는 ‘내 여자’에게 해주고 싶은 것들을 다 했던 것 같아요. 물론 해본 적 있으니까 그렇게 하겠죠(웃음).”
그의 꿈은 좋은 남자, 좋은 남편, 좋은 아버지가 되는 것이다. 당연한 말이면서도 세상에서 가장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꼭 꿈을 이루고 싶다며 웃음을 지어 보이는 그다.
“결혼한 선배들한테 이런 이야기를 하면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거라고 말하세요. 돈도, 시간도 많아야 하고, 마음도 넓어야 된다고요. 힘들 것 같긴 한데 제가 꼭 이루고 싶은 꿈이에요.”
결혼할 나이가 되어서일까. 올해 서른두 살인 그는 하루빨리 결혼해서 가정을 이루고 싶은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지어놓은 태명도 기자에게 살짝 공개했다.
“사실 결혼은 스무 살 때부터 하고 싶었어요. 최근에 결혼하는 친구들도 많고 가을이라서 그런지 더 간절해지네요. 저도 낼모레면 ‘삼땡’이잖아요(웃음). 태명도 정해놓았어요. 일단 첫째는 알토, 둘째는 알집으로요. 제 이름이 알로 시작하니까 알 돌림이에요.”


이 가을, 알렉스가 추천하는 사랑의 노래
그는 가을과 잘 어울리는 남자다. 가을에 태어났고 본명인 추헌곤의
추(秋)자 역시 가을이라는 의미이다. 그래서인지 이맘때면 감성적으로 변한다. 11월경 솔로 2집 앨범이 나올 예정이라는 그에게 사랑하는 연인들이 들을 말한 음악을 추천해달라고 했다. 잠깐 생각에 잠긴 그는 반색하며 이 가을과 잘 어울리는 곡을 소개해주었다.
“세르지오 멘데스(Sergio Mendes)의 ‘Timeless’ 앨범 중 존 레전드(John Legend)가 부른 ‘Please Baby Don’t’라는 곡이 있어요. 사람을 편안하게 해주는 브라스 선율과 함께 노래가 나오는데 ‘너만 다칠 테니 나와 사랑에 빠지지 마라’는 한 남자의 절절한 이야기가 담겨 있죠. 500원 주고 껌 하나 사서 공원에 가 이어폰 한 짝씩 나눠 끼고 들어도 좋을 만큼 이 가을 사랑하는 연인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노래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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