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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동행] 엄마·아빠 빈자리 대신하는… 5남매의 열살 맏딸, 기쁨이
[KBS 동행] 엄마·아빠 빈자리 대신하는… 5남매의 열살 맏딸, 기쁨이
  • 이주영 기자
  • 승인 2019.05.18 16: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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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18일) 오후 KBS1TV 시사교양 프로그램 ‘동행’ 210화는 ‘열 살 맏딸, 기쁨이’가 방송된다.

KBS ‘동행’은 자활 의지로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이웃들, 그들의 치열한 삶의 현장을 함께 하며 이를 통해 우리 사회의 안전망에 대해 점검해 보고, 더불어서 우리 사회가 가진 공동체의 따뜻함이 불러오는 놀라운 변화를 통해 한 사람의 작은 관심이 얼마나 큰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되짚어보는 프로그램이다. 

다음은 ‘동행’ 미리보기에 소개된 ‘열 살 맏딸, 기쁨이’(연출 김기원, 글·구성 남지윤) 방송 내용이다.

엄마의 빈자리를 대신하는 기쁨이

경기도 파주의 한 임대 아파트. 엄마 아빠에 첫째 승리(13)부터, 기쁨(10), 사랑(7), 소망(6), 열매(4)까지 한 지붕 일곱 식구가 옹기종기 모여 사는 집이다. 바쁜 등교시간을 비롯해 엄마 아빠가 일로 집을 비운 낮 시간, 오빠보다 더 어린 동생들을 살뜰히 돌보는 건 초등학교 3학년인 맏딸 기쁨이. 조금이라도 싼 월세를 찾아 워낙 이사를 자주 다니다 보니, 변변한 가구조차 없는 집. 하지만, 어린 동생들은 엄마 아빠만 없으면, 청소는커녕 온 집안을 난장판으로 만들기 일쑨데... 그런데도, 기쁨인 말썽부리는 동생들을 혼내고 야단치기 보다는 혼자 묵묵히 집을 치우고, 동생들을 씻기고, 먹이고, 놀아주며 엄마의 빈자리를 채우는데... 자신이 놀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보다는 어린 동생들이 먼저고, 행여 동생들이 다치기라도 할까 늘 마음 졸이는 기쁨이. 동생들을 돌보는 일이 힘들고 벅찰 때도 많지만, 여간 해선 힘든 내색을 보이지 않는 건, 기쁨일 믿고 동생들을 부탁하는 엄마 아빠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아서다.

실패를 딛고 일어선 아빠 엄마의 유랑극단

지방의 한 대학에서 연극과 선후배로 만난 엄마와 아빠. 아빠 성민 씨는 젊은 시절, 뮤지컬 배우로 해외 무대에 서기도 했다. 하지만, 고된 배우 생활로 건강에 무리가 와 공연 중에 쓰러지게 되었고, 큰 수술 후에 결국 배우의 꿈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그 후, 아이들을 위한 작은 소극장을 마련했지만 신종플루가 돌면서 억대에 달하는 빚만 지고 접어야만 했고, 성민 씬 우울증과 대인기피증에 한 때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가장이기에 다시 어렵게 용기를 내 4년 전부터 아내와 함께 ‘찾아가는 아동극단’을 시작했다. 말이 공연이지 전국의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돌며, 한 번에 15~20만원을 받는 소규모 공연. 그나마도 고정적이지 못하다 보니 형편은 늘 빠듯한 상황이다. 때문에, 그간 수도 없이 벌이가 될 만한 다른 직업을 찾기도 했던 아빠는, 공연 일이 없을 땐, 공사장이나 물류 창고에서 아르바이트 일까지 해가며 어렵게 버텨왔다. 지금도 직접 만든 공연의 전단지를 돌리며 영업을 뛰고, 불러주는 곳만 있다면 끼니를 거르고라도 찾아나서는 아빠와 엄마. 하지만, 매 달 갚아야 하는 빚에, 어쩔 수 없이 집에 아이들만 남겨 두고 다니는 상황도 많아 늘 미안하고 걱정스럽기만 한 엄마와 아빠다.

5남매의 ‘맏딸’이라는 무게

매일 떼쓰고 어지르고 우는 동생들을 돌보고 달래고, 그러다 동생들 대신 혼이 나는 일도 잦은 기쁨이. 힘들어도 항상 웃으며 씩씩하게 자신의 자리를 기쁨이지만 엄마 아빠 대신 동생들을 돌보는 일이 버겁지 않은 건 아니다. 개구쟁이 남동생이 자신의 말을 듣지 않고 장난을 치다 다쳐도, 기쁨인 누나인 자신의 잘못이라 여기며 힘들어 한다. 또 혼자 그림을 그리거나 만들기를 하며 놀기도 좋아하지만, 동생들 등쌀에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겨를이 없다. 5남매의 맏딸이지만 아직 열 살인 기쁨인 또래 친구들처럼 갖고 싶은 것도 많다. 이번 어린이날에도 친구들이 다 갖고 있는 인형 앞에서 좀처럼 눈을 떼지 못했다. 하지만 정작 엄마에게 사달라는 말조차 꺼내지 못했다. 가뜩이나 일로 바쁘고 동생들 때문에 힘든 엄마 아빠에게 부담이 될까봐서다. 자신의 속마음은 꾹꾹 누르고 동생들 앞에서 씩씩하게 행동하며, 혼자 삭히는 법을 먼저 배운 기쁨이다. 그러던 어느날, 일을 마치고 돌아와 난장판이 된 집을 본 엄마. 결국 꾸지람은 기쁨이에게 돌아가고 말았다. 그간 힘들어도 늘 참고 양보해 온 기쁨인, 엄마 아빠가 자신의 마음을 몰라주는 것만 같아 속상하기만 하다.

KBS '동행‘은 매주 토요일 오후 6시에 방송된다.

[Queen 이주영 기자] 사진 = KBS 1TV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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