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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영상 공개에도 ‘대림동 여경 논란’ 국민청원까지…하태경 “체력검사 기준 바꿔야”
경찰 영상 공개에도 ‘대림동 여경 논란’ 국민청원까지…하태경 “체력검사 기준 바꿔야”
  • 이광희 기자
  • 승인 2019.05.19 1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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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대림동 여경’과 관련 대응에 미흡했다는 논란에 구로경찰서가 공개한 동영상 중 일부 캡처
이른바 ‘대림동 여경’과 관련 대응에 미흡했다는 논란에 구로경찰서가 공개한 동영상 중 일부 캡처

이른바 ‘대림동 여경’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경찰이 폭행과 제압 과정의 전체 영상을 공개하고 해명을 했지만 오히려 또다른 논란까지 불러일으키며 청와대 국민 청원까지 올랐다. 

서울 구로경찰서에 따르면 중국동포인 50대 남성 A씨와 40대 남성 B씨는 지난 13일 서울 구로구 구로동 인근의 술집에서 술에 취해 소란을 피워 신고를 받고 출동한 남자 경찰관의 뺨을 때리고 이를 말리던 여자 경찰관을 밀쳤다. 경찰은 이들을 현행범으로 체포해 공무집행방해,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했다.

하지만 이후 지난 15일 한 인터넷커뮤니티에 '대림동 여경 폭행'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오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영상에는 13일 오후 구로동 인근 한 술집 노상에서 소란을 피운 중국인 동포 남성 2명을 제압하는 경찰관의 모습이 담겼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남자 경찰관(이하 남경)이 귀가를 종용하자 만취한 남성은 남경의 뺨을 때렸다. 뺨을 맞은 남경은 즉시 남성의 팔을 꺾어 제압에 들어갔다. 이를 본 또다른 취객 남성이 제압을 방해하려는 듯 남경에게 다가섰다.

여경이 이를 말리려 하자 이 취객은 여자 경찰관을 밀쳤다. 이 과정에서 여경과 작은 몸싸움이 벌어졌지만 여경이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는 네티즌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네티즌들은 “술에 취한 중년 남성도 제압을 못 하냐", "저 여경은 도대체 뭘 하고 있냐", "여경이 밀린 게 아니라 공권력이 밀린 거다"라는 등의 비판의 목소리가 많았다.

이에 사건을 담당한 구로경찰서는 17일 '대림동 경찰관 폭행 사건 동영상 관련 사실은 이렇습니다'라는 입장문을 통해 “인터넷에 게재된 동영상은 편집된 것이다. 경찰관들은 정당하게 업무를 처리했다”고 밝혔다.

경찰의 영상에 따르면 당시 남자 경찰관은 남성 A씨에게 뺨을 맞은 뒤 A씨를 제지하는 동안 여자 경찰관은 무전으로 동료 경찰을 호출했다. 이때 남성 B씨가 남자 경찰에 달려들었다. 남자 경찰이 B씨를 제압하는 동안 여자 경찰은 A씨 제압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A씨가 반항하자 여경은 남성 시민에게 "남자분 나오세요"라고 말했다. 이후 화면은 소리만 나왔고 남성이 "채워요?"라고 말하는 소리가 들린다.

영상이 공개되자 일각에서는 "여경이 주취자 1명도 제대로 제압하지 못해 시민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시민이 수갑을 채웠다"며 논란이 일었다.

이에 구로서는 "여경이 혼자서 수갑을 채우기 버거워서 남성 시민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그 순간 건너편에 있던 남성 교통경찰관 2명이 왔고, 최종적으로는 여경과 교통경찰 1명이 합세해 함께 수갑을 채웠다"고 해명했다.

이번 논란에 대해 한 현직 경찰관은 "정확하게 알지 못하지만 시민에게 도움을 요청한 부분은 유감스럽다. 솔직히 남자 경찰 1명이 주취자를 상대하는 것도 쉽지 않다. 취객 1명을 상대하기 위해서 경찰 4명이 투입되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다른 경찰 관계자는 "공무집행 중 폭행을 당할 경우 지원요청을 하는 것은 현장매뉴얼에 따른 것이다.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찰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경찰, 특히 여경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여경은 현장이 아닌 사무직 업무를 봐야 한다", "여경의 채용 기준을 엄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여경을 없애달라"는 청원도 올라왔다. 청원인은 "범죄자를 제압해야 하는 상황에서 일반 남성시민의 도움을 찾는 여경은 필요 없다"며 "남녀 차별이 있어서는 안 되지만 물리적 차이는 인정해야 한다"고 적었다. 또 "여경에 대한 체력 시험을 남경과 같은 수준으로 시행해야 한다", "여경을 안전하고 편한 직책에만 둬야 한다"라는 주장도 실었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여경 불신 해소하려면 부실 체력검사 기준부터 바꿔야 한다"며 '세계 여경, 아니 동양권 여경과 비교해 볼 때도 한국 여경 체력 검사만 크게 부실하다. 한국 여경 신뢰 회복하려면 체력 검사 기준부터 아시아권의 보편적 수준으로 강화해야 한다. 대표적인 것이 팔굽혀펴기"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서울지역 한 경찰 관계자는 "영상으로 볼 때 여경의 대응이 다소 미숙해 보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여경 폐지 논란으로까지 번지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현재 현장에서 삼단봉 등 장구 사용이 엄격히 제한돼 있는데 사용범위를 좀더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Queen 이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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