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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200원 돌파할 듯 ...당분간 원화 약세 지속
환율 1200원 돌파할 듯 ...당분간 원화 약세 지속
  • 김원근 기자
  • 승인 2019.05.21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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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의 여파로 달러/원 환율이 급등세(원화 가치 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1200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2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0.2원 내린 119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연일 고점을 높이던 환율은 전날 1.5원 소폭 하락한 뒤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전날 중국 정부의 구두 개입으로 위안화 약세가 멈춰선 게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판궁성 중국 인민은행 부행장 겸 외환관리국장도 "위안화 환율이 합리적인 수준에서 안정을 유지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달러 대비 7위안 돌파를 막기 위한 조치였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도 전날 열린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미·중 무역갈등 심화로 환율 변동성이 더 커지는 것에 대해 정부가 예의주시하고 있고 방향성에 대해서도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과도한 쏠림현상이 있을 경우 정부로서는 대응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양국의 외환개입 관련 발언이 나오면서 이에 대한 경계감이 상승 폭을 제한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위안화 환율도 하락세를 보였고, 외국인이 주식시장에서 매수에 나서면서 주가도 상승해 원화 상승이 주춤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미중 무역갈등이 연일 이어지고 있어 외환시장의 변동성은 높을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당분간 원화 약세 추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원화 약세를 진정시킬 만한 뚜렷한 요인이 없다는 것이다. 격화되고 있는 미·중 무역분쟁 이슈가 불거질 때마다 외환시장이 민감하게 움직이는 장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이에 더해 수출 부진 등 국내 경기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도 원화 약세에 한몫하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갈등과 맞물려 있는 국내 수출 경기와 IT 업황 부진이 경기 펀더멘탈 약화와 달러 수급에 악영향을 미치면서 원화 약세 폭을 확대시키고 있다"면서 "달러/원 환율 전망과 관련한 가장 큰 리스크는 원화 약세 심리를 차단할 브레이크가 없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단기적으로 1200원을 돌파할 가능성은 열려있다. 다만 외환당국이 경계감을 높이고 있는 만큼 지난달 같은 급격한 원화 약세는 없을 것이라는데 무게가 실린다.

허정인 NH선물 연구원은 "당국에서 최근 1195원대에서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 물량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것은 1200원선을 돌파하지 않도록 당국이 관리를 하겠다는 뜻이기 때문에 1200원을 단기적으로 돌파할 수는 있겠지만,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승지 연구원도 "미·중 무역분쟁이 계속되고 수출도 부진하면서 달러/원 환율의 하방 경직성은 이어질 것으로 보이고 당분간 되돌림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위안화도 약세 폭이 제한될 것으로 보이고 당국의 경계감도 확인했으니 지난달과 같은 환율의 폭등은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다음달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외환시장의 분기점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G20 정상회의에서 미국과 중국이 무역합의를 이뤄낸다면 원화가 다시 강세 전환할 수 있지만, 합의가 불발될 경우 또다시 약세 폭을 키우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미·중 무역협상이 최종적으로 결렬되면 1250원선을 넘어설 수도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박상현 연구원은 "향후 미·중 무역협상의 불안감이 지속된다면 달러/원 환율은 1180~1250원선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그러나 미·중 무역협상이 최종 결렬되면 환율이 1250원선을 웃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Queen 김원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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