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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택배작가 포토에세이 '그 해의 여름'
풍경택배작가 포토에세이 '그 해의 여름'
  • 김도형 기자
  • 승인 2019.05.24 08: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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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적인 한국의 풍경을 택배기사가 물품 수거하듯 파인더에 담아와 사람들의 마음에 배달하다.
---풍경택배작가 김도형의 포토에세이(인스타그램 : photoly7)
풍경택배작가 김도형의 사진 '인스타그램 photoly7'
풍경택배작가 김도형의 사진 '인스타그램 photoly7'

 

최근에 찍은 사진을 모니터에 띄우고 선별작업을 하는데 예전 필름 시절에 형광등 불판에 현상된 필름을 올려 놓고 루뻬로 일일이 들여다 보며 쓸 사진을 골라냈던 시절이 생각나서 예전에 찍었던 필름을 찾아보았다.

오랜만에 빛을 본 필름들 중에는 내가 사진에 취미를 막 들이기 시작할 무렵에 찍은 흑백사진도 있었다.

내가 자란 마을의 아이들은 여름이면 소를 먹이러 들판으로 나가는 것이 오후의 일과였다.

필름들에는 팬티 차림의 여남은 아이들이 육체미 대회에 참가한 선수 같은 포즈를 취한 사진과 윤슬이 반짝이는 얕은 강물에서 달리기 시합을 하는 장면들이 있었다.

그 것들 중에 한 아이가 실루엣의 둑에서 소를 모는 사진이 다시 봐도 제일 좋아 보였다.

필름 특유의 입자가 살아있고 석양 무렵의 구름은 알맞게 끼어 소년과 소를 돋보이게 했다.

사진속의 소년은 어둠이 내리자 밥하고 쇠죽쑤는 연기가 자욱한 마을의 집으로 돌아가려는 듯하다.

정겨웠던 그 여름의 풍경들은 이미 시골에서 사라진지 오래다.

필름들을 소중히 간직해야 되겠다.

 

글 사진: 풍경택배작가 김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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