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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시, '264 청포도 와이너리' 개소
안동시, '264 청포도 와이너리' 개소
  • 김도형 기자
  • 승인 2019.05.28 14: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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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와이너리 준공, 올 6월부터 자체 생산한 와인 판매
개소식

 

이육사 선생이 시에서 노래했던 고향의 청포도가 와인으로 재탄생한다.
 
안동시는 ‘264 청포도 와인’의 자체생산을 위해 이육사의 고향인 도산면에 와이너리를 완공하고, 28일 오전 10시 30분 개소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날 개소식에는 권영세 안동시장, 조영일 이육사문학관장 등 내빈과 와인제조 관계자, 포도재배 농업인들이 참석해 ‘264 청포도 와인’ 출시와 개소를 축하할 예정이다. 특히 이육사 선생의 유일한 혈육인 이옥비 여사도 자리를 함께해 그 뜻을 더할 예정이다.
 
‘264 청포도 와인’은 지역 출신이자 민족 시인인 이육사 선생의 시에서 영감을 얻어, 이육사 선생의 생가 인근에서 청포도를 재배하고 와인 제조에까지 이르게 됐다.

▲ 지역 출신 이육사의 시상에서 시작한 청포도 재배
 
안동시농업기술센터는 안동시 도산면 일원을 거점으로 지난 2012년부터 농촌진흥청과 함께 본격적으로 청포도 지역적응시험 재배를 시작했다.
 
이후 청포도 재배의 규모화를 위해 재배 농가를 대상으로 작목반을 결성, 재배기술 교육을 진행하고 현장 지도를 통해 청포도 재배 단지 기반조성에 힘을 쏟았다.
 
지난 2017년에는 경상북도 지역특화사업 공모에서 우수 사업모델로 선정돼 2억4천만 원의 사업비를 받았고, 총사업비 3억 원으로 현재 도산면 토계리에 5톤의 숙성 탱크를 갖춘 와인제조시설을 건립했다.

청포도작목반 회원으로 활동했던 농민들이 직접 운영하게 되며, 지역에서 생산되는 청포도로 와인을 담가 농가 소득증대에도 크게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264 청포도 와인’의 원료가 되는‘청수’품종은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품종으로 와인으로 제조 시 맛과 향이 좋아서 소비자들에게 호평을 받는 포도 품종이다.

국내 와이너리에서 ‘청수’로 생산한 와인들이 국제포도와인기구가 인증하는 세계 3대 와인 시상식 중 하나인 ‘아시아와인트로피’에서 연이어 골드상·실버상을 수상하며 품질을 입증했다.

▲ 청포도 재배에 이어 명품 와인 자체생산을 위한 노력 이어져
 
‘264 청포도 와인’은 지난 2016년 처음 출시됐다. 지역에서 생산된 청포도를 원료로 OEM 방식으로 제조한 와인이었다.

많은 사람의 시음을 통해 품질과 향후 사업 전망을 객관적으로 평가받는 작업이 계속됐다. 경북도민체전, 21세기 인문가치 포럼,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등 굵직한 행사 만찬 공식 건배주로 선정되며, 높은 관심과 호평을 받았다.
 
청포도작목반 회원들은 영천 와인 학교에서 와인제조에 관련된 기초교육 및 와인제조 컨설팅을 받으면서 와이너리 시설 조성을 계획해 2017년 준공했다.

시설 조성과 함께 까다로운 와인 제조에 필요한 각종 인허가 사항을 최근에 완료하며 올 6월부터 자체생산으로 본격적인 시판에 나서게 된 것이다. ‘264 청포도 와인’은 750㎖ 1병에 33,000원에 판매할 계획이다.
 
안동시는 ‘264 청포도 와인’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국내·외 와인 어워드 출품을 지원하는 등 지역의 명주로 자리 잡도록 힘쓸 계획이다.

▲ ‘264 청포도 와인’과 함께 즐기는 문학기행
 
이육사의 시상이 담긴 ‘264 청포도 와이너리’에서 10분 정도만 차를 타고 선생의 고향 원천리 불미골이 나온다.

마을 초입에는 이육사 문학관이 자리하고 있다. 이육사 문학관은 2004년 개관해 2017년 증축과 공원 조성 등을 통해 새롭게 재개관했다.

선생과 관련된 유물과 흩어져 있는 자료와 기록들이 모여있는 곳이다. 문학관 옆쪽에는 선생의 생가를 재현해 건립한 육우당이 있다.

인근에는 있는 ‘윷판대’에 오르면, 선생의 ‘광야에서’란 시가 절로 떠오른다. 마을 앞에 우뚝 솟은 왕모산 중턱에는 이육사 선생이 ‘절정’의 시상을 떠올렸다는 ‘칼선대’가 있다. 절벽을 밑에서 올려다볼 때 칼처럼 날카롭게 보인다고 해 ‘칼선대’라고 부른다.

이육사 선생은 ‘청포도’를 발표하던 무렵에 말술을 마시는 ‘호주가(好酒家)’로 소문나 있었다고 한다. 선생과 가까이 지낸 신석초 선생은 그를 ‘대주호’라고 표현할 정도였다고 한다.
 
고향에서 나는 물과 고향 땅에서 자란 청포도로 만든 와인을 ‘호주가’ 이육사 선생이 맛봤다면 첫 마디는 무엇이었을까. 자못 궁금하다.

 

[Queen 김도형기자]  사진 안동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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