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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택배작가 포토에세이 '결정적 순간'
풍경택배작가 포토에세이 '결정적 순간'
  • 김도형 기자
  • 승인 2019.05.29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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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적인 한국의 풍경을 택배기사가 물품 수거하듯 파인더에 담아와 사람들의 마음에 배달하다.
풍경택배작가 김도형의 사진 '강릉, 2019'
풍경택배작가 김도형의 사진 '강릉, 2019'

 

사진작가의 입장으로서 좋아하는 계절을 꼽으라면 단연 겨울이다.

여름보다 겨울에 찍을거리가 더 많다.
초목에 잎들이 무성해지면 산천은 풍경으로 별 매력이 없다.

그래서 요즘은 새사진에 관심이 많다.
끈기를 가지고 관찰하면 새들은 이따금 멋진 사진을 선사한다.

간만에 '결정적 순간' 이라는 사진 미학을 창시한 프랑스의 사진작가 앙리 까르티에 브레송 에게 헌정할 만한 사진이 찍혔다.

참새가 총총 뛰어 다니길래 워낙 빨라 구도와 초점을 생각할 겨를도 없이 연사모드로 찍었더니 제대로 된 한 커트가 잡힌 것이다.

브레송은 임종 직전 "평생 결정적 순간을 찍으려 발버둥 쳤으나 삶의 모든 순간이 결정적 순간이었다" 라고 말했는데 그 말을 듣고 나는 내게 주어진 이 귀중한 결정적 순간순간을 잘 보내고 있는지 돌아보았다.

지금이 아침 일곱시, 잠에서 깬 강화 석모도의 참새들이 한창 시끄러울 것이다.

 

글 사진: 풍경택배작가 김도형 (인스타그램: photoly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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