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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살 전에 경제습관을 길러주자 - 우리아이 부자로 만드는 경제力
열두 살 전에 경제습관을 길러주자 - 우리아이 부자로 만드는 경제力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10.11.12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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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못해도 좋다. 씩씩하게만 자라다오”는 옛말이 됐다. 건강한 아이, 착한 사람으로 키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세상을 살 때 부족하다는 사실을 잘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요즘 경제·금융·돈 교육이 대세다. 이제는 웬만한 성인보다 경제지식을 더 많이 가진 아이들도 있다.
재테크 전문가이자 ‘아이의 경제력’ 저자인 정철진 씨는 “부자의 덕목을 가르치려고 열성을 다하는 부모들 상당수가 잘못된 길로 가고 있다”고 말하면서 “부모 스스로가 제대로 된 돈 개념, 정확한 부자 개념을 모르는 것이 그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아이에게 필요한 경제교육은 습관을 길러주는 거예요. 예산이라는 개념을 알고, 이를 직접 세울 줄 알고, 그 예산에 맞춰 소비할 줄 아는 습관을 들이는 게 중요하죠. 부자의 사전적 의미는 ‘돈이 많은 사람’이지만, 교육 차원에서 부자란 ‘돈을 제대로 다룰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해요. 이런 의미에서 돈의 주인이 되도록 키우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돈의 주인이 되는 시기별 학습법
돈의 주인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돈을 알아야 한다. 특히 돈에 대한 개념은 12세를 기점으로 완전히 정착되기 때문에 이전에 반드시 정리해주어야 한다. 정철진 씨는 돈에 대한 개념을 정리하는 과정을 크게 세 가지로 이야기했다.
“첫째는 돈의 가치를 몸으로 직접 체득하게 해야 합니다. 아이가 직접 돈이라는 실체를 느껴보는 것이죠. 둘째는 돈에 대한 몇 가지 지식을 습득하는 일입니다. 가령 ‘왜 나라마다 돈은 각각 다를까’ 등과 같은 물음에 대해 알려주는 것이죠. 셋째는 돈을 바라보는 시각을 잡아주는 일입니다. 이것은 ‘돈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가’와 같은 돈의 사용가치와 관련이 있는데요. 시시때때로 돈에 대한 단상을 아이에게 말해주면서 스스로 가치관을 정립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 모든 과정은 엄마, 아빠의 역할이 아주 중요합니다.”
돈의 개념을 정리하기 좋은 시기는 수(數)에 대한 개념이 정립되는 5∼6세 정도다. 그러나 “돌고 도는 게 돈이란다”는 식의 철학적 학습은 곤란하다. 아이 눈높이에 맞는 놀이를 활용해 피부에 와닿도록 학습시켜야 한다.
5∼6세 아이와 함께 ‘동전 알아맞히기 놀이’를 하는 게 좋다. 실제 동전을 이용해 동전 이름과 액면 금액 그리고 어떤 동전의 크기가 더 큰가를 알아보면서 아이와 노는 것이다. 6∼7세에는 ‘쇼핑놀이’가 좋다. 엄마는 점원, 아이는 손님 등과 같은 식으로 역할 분담을 한 후 쇼핑 과정을 자연스럽게 연기하는 것이다. 이때는 실제처럼 하는 것이 좋은데 물건에 가격표를 붙여놓고 거스름돈을 주고받는 등 상점과 비슷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런 놀이로 돈의 가치를 직접 학습할 수 있다.
7∼10세 돈의 교환가치를 더 구체화시켜야 할 시기다. 즉 500원으로는 무슨 물건을 살 수 있는지, 5천원짜리 지폐에 해당하는 물건은 무엇이 있는지 알게 하는 것이다. 이 시기에는 적어도 1만원 이하의 교환가치는 정확하게 알려주는 것이 좋다. 아이의 소유물 중에서 100원에서 1만원 정도의 물건을 쭉 늘어놓고 금액에 대한 감을 알려주는 놀이를 해본다. 1만원으로 교환할 수 있는 물건이 얼마나 많은지, 또 어떤 것이 있는지를 아주 세세하게, 반복해서 말해주는 게 포인트다.
10세 이후  용돈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이때는 용돈기입장, 통장도 만들어보는 것이 좋다. 가격에 따라 물건의 질이 달라질 수 있고, 동일한 물건이라도 여기에 해당하는 가격(금액)은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줘야 한다. 장난감을 구입한다면 아이와 함께 의식적으로 백화점, 인터넷 쇼핑, 완구할인매장 등 여러 가게를 돌아다닌 후 가장 저렴한 곳에서 구매하는 모습을 보여주자. 한 가지 명심할 것은 싼 물건을 사는 건 절대로 부끄러운 일이 아니지만, 동일한 물건을 비싸게 주고 사는 건 부끄러운 일이라는 사실을 알려주는 것이다.




“어릴 적 용돈 관리 습관이 평생의 경제력을 좌우한다"
(오른쪽) ‘아이의 경제력’ 저자 정철진


초등학교 졸업 전 완성해야 할 ‘다섯 가지 경제 습관’
어린 시절에 돈을 아끼고 벌어보는 습관, 돈을 모으고 제대로 써보는 습관, 협상을 통해 자기 것을 얻어내고 기부하는 습관 등이 형성되면 평생 잘 바뀌지 않는다. 이는 초등학생 때 아이의 생활습관이 형성되기 때문이다. 12세 이전에 아래의 다섯 가지 경제 습관을 완성해주도록 한다.

① 영수증 확인하는 습관 키워준다
아이에게 영수증을 정확히 확인하는 습관을 길러주자. 이 방법으로 ‘돈’ 혹은 ‘숫자’라는 모호한 개념을 ‘물건’이라는 실체로 형상화할 수 있다. 아이와 함께 장을 보러 갈 경우 영수증을 받으면 아이에게 건네준다. 그다음에 그날 구입한 물품과 가격, 개수 등을 확인시키도록 한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어떤 물건이 얼마인지 익히게 된다. “무조건 외워!”라고 부담을 줘서는 안 된다. 시작은 재미에서 출발해야 한다. 돈과 숫자의 개념은 영수증뿐만 아니라 다양한 상황 속에서도 키워줄 수 있다. ‘물건 값 외우기’나 식당의 ‘메뉴판 기억하기’도 좋다. 돈과 상품을 연결짓는 것이라면 모두 비슷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② 잔돈의 소중함 가르친다
요즘 아이들 사이에서도 1천원 밑으로는 경시하는 풍조가 있다. 그러나 1억원의 가치를 알려면 1천원의 가치를 알아야 하고 그러려면 100만원의 중요성, 10만원의 개념을 몸에 익히고 있어야 한다. 그래서 ‘잔돈’을 제대로 처리하는 습관은 돈의 가치와 개념을 잡는 데 요긴한 수단이 된다.
아이가 6세를 넘어 돈에 대한 본격적인 욕망이 생길 무렵 부모들은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한다. 10원, 50원, 100원 단위까지 꼬치꼬치 캐물어서 아이 머릿속에 ‘돈을 다룰 때는 이런 잔돈 단위까지 챙겨야 하는구나’라는 인식이 콕 박히게 해야 한다. “그 아이스크림 얼마야?”라는 물음에 “500원쯤 해요”라고 답하도록 해서는 안 된다. “저쪽 골목길 옆 마트에서 470원에 팔던데요”라며 마지막 단위까지 답하게 해야 한다. 500원과 470원이 차이가 있다는 것을 익혀야만 3천만원과 2천700만원의 차이를 인식할 수 있다. 만약 지금 익히지 못하면 어른이 돼서 “300만원
차이밖에 안 되는데 그냥 계약하지 뭐. 술 몇 번 마시지 않으면 되는 거잖아”라고 할 수도 있다.
잔돈의 소중함을 알게 하기 위해서는 저금통을 이용하는 게 좋다. 아이에게 적당한 크기의 저금통을 마련해주고 10원부터 500원까지 동전을 모으는 습관을 길러준다. 무심코 모아둔 동전이
제법 큰돈이 된다는 사실을 알게 함으로써 잔돈은 작은 돈이 아니라 목돈이 되는 기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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