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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인들, 다뉴브강에서 추모의 '아리랑' 부른다
헝가리인들, 다뉴브강에서 추모의 '아리랑' 부른다
  • 김원근 기자
  • 승인 2019.06.03 16: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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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페이지 갈무리)
(페이스북 페이지 갈무리)

 

지난달 31일 침몰사고가 발생한 헝가리 부다페스트 소재 한국대사관서 추모제가 열리고 다뉴브강 인근에서 헝가리인들의 애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사고 발생 엿새째인 3일 헝가리인들이 추모의 '아리랑'을 부를 예정이다.

지난달 31일 페이스북에는 머르기트 다리에서 아리랑을 부르자는 내용의 행사가 올라왔다. 행사 제안자는 이날 오후 7시부터 머르기트 다리에서 추모의 의미로 아리랑을 부르자고 적었다. 3일 오전 현재 1900명이 행사에 관심을 표시했고, 400명 가까이가 참석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행사 게시자는 "'아리랑'은 한국의 비공식적인 국가(國歌)"라며 "다리 가운데로 걸어오며 아리랑을 부르자"고 제안했다. 아리랑의 영어 노랫말이 적힌 악보도 같이 첨부했다. 사람들도 해당 행사 페이지에 아리랑 노래가 담긴 유튜브 영상을 올리거나 관련 뉴스 링크를 공유하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헝가리인들은 참사 직후부터 꾸준히 애도를 표하고 있다. 사고 바로 다음날인 지난달 30일 저녁부터 머르기르 다리 위에는 추모의 촛불과 꽃이 놓이기 시작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태극기를 꽂아 두거나 편지를 남긴 사람들도 생겨났다. 지난 1일에는 머르기트 다리에 검은 조기가 게양됐다. 다리를 오가는 사람들은 사고 지점 바로 위 난간에 모여서 며칠씩 걱정스러운 얼굴로 사고 지점을 내려다보기도 했다.

지난달 31일에는 헝가리 시민과 교민들 주최로 부다페스트에 있는 주헝가리 한국 대사관 앞에서 추모제가 열리기도 했다. 200여명의 추모제 참가자들은 각자 준비한 흰 꽃과 촛불 등을 대사관 앞에 내려놓으면서 조의를 표했다. 일부 참가들은 편지나 책을 가져다 놓았고, 한복을 입고 참석한 현지인도 눈에 띄었다.

한편 지난 주말 동안 강 수위가 내려가면서 우리 측 정부합동 신속대응팀은 이날(3일) 오전 7시부터 헝가리 당국과 논의를 마치고 잠수부를 투입해 예정대로 잠수 수색이 가능한지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 헝가리 당국은 아직까지 강 유속이 빠르고 수심이 깊어 잠수 수색작업보다는 선체 인양에 나서야 한다고 판단했지만, 우리 측 대응팀은 이 경우 선체가 파손되거나 유해가 손상·유실될 위험이 있기 때문에 잠수 수색작업에 나서겠다는 뜻을 피력한 바 있다.

 

[Queen 김원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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