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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금융 리스크는 일본 투자의 기회! 환테크는 ‘엔화’로, 투자법은?
세계 금융 리스크는 일본 투자의 기회! 환테크는 ‘엔화’로, 투자법은?
  • 송혜란 기자
  • 승인 2019.06.06 14: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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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의 기술

 

최근 브렉시트부터 글로벌 금융 긴축, 중국 성장 둔화, 무역 분쟁 등으로 비관론이 확산되고 있는 세계 경제. 한국 경제에 끼칠 영향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더 침체될 경제 상황 속에서 암울해 하는 이들이 많은데…. 그러나 재테크 족들에게 리스크는 항상 또 다른 기회다. 이번엔 일본의 ‘엔화’가 있다. “지금부터 재테크는 엔화로 갈아타세요.” 한동엽 하나금융투자 PB에게 듣는 엔화 투자법.

한동엽 PB가 요즘 수많은 환테크 중 특히 엔화 투자를 권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지난 금융 역사가 앞으로 자본이 어디로 흐를지 보여주기 때문이다. 일본 엔화의 가치가 올라가는 것은 특별한 상황이 있어야 가능하다. 여기서 말하는 특별한 상황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미국 증시 급락 등과 같이 세계 금융시장을 출렁이게 만드는 ‘금융시장 불안(Risk)’이다. 이를 다른 말로는 변동성이 증가하는 금융시장 환경이라고 하기도 한다.

OkaneMoney의 자료에 따르면, 2000년대부터 2019년까지 금융 시장의 역사 속에서 대형 불안 이벤트들이 발생할 때마다 100엔당 엔화의 가격, 즉 환율이 급등해 왔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2008년 금융 위기 전후로 엔화가 원화 대비 110%나 폭등했다는 점이다. 이는 300만원이면 갈 수 있었던 일본여행 비용이 600만원 이상 들어갔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금융 위기 전에 300만원을 엔화로 환전해서 가지고 있었던 사람은 불과 1년 뒤 100%가 넘는 환차익을 얻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안전 자산, 엔화

그런데 왜 세계 금융 악재가 닥칠 때마다 엔화가 빛을 발하는 것일까?
“엔화가 바로 안전자산이기 때문이에요.”

일본이 GDP 대비 국가 부채가 230%에 이르지만, 모두 일본 자국의 자본이므로 세계적으로 위기상황이 와도 일본에서 자금이 이탈할 가능성이 적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세계 금융시장이 엔화를 안전자산으로 인식하는 이유다. 달러도 대표적인 안전자산이지만, 미국 내 제조업의 부활을 추진 중인 트럼프 정부가 달러 강세를 여러 가지 방법으로 차단할 확률이 높다.

뿐만 아니라 일본은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해외 투자를 한 국가이기도 하다. KIEP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의 ‘엔화는 안전자산인가, 전망과 시사점’ 자료에 의하면, 일본은 각국의 우량 자산에 대한 투자 금액 규모에서 수년간 1위를 지키고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2, 3위인 중국, 독일보다 2배 가까이 큰 투자 규모라는 점이다. 이와 함께 일본은 세계 2위 수준인 외환 보유고를 갖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우리가 1997년 IMF를 경험했듯 외환 보유액은 한 국가가 위기 상황에서 대외적 채무를 변제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준답니다.”


2020년 일본 올림픽이 열릴 때까지
조금씩 분할 매수하라

근래에는 어땠을까? 2018년 12월 미국 증시는 최악의 하락률을 보이면서 세계 금융시장을 흔들어 놓았다. 이와 달리 원화 대비 엔화의 가치는 4% 이상 올랐다. 지난해 12월 3일 기준 100엔의 가격은 978원이었고, 26일 100엔의 가격은 1,021으로 4.3% 상승률을 보여준 것이다. 심지어 세계에서 제일 안전한 자산 중 하나인 달러와 대비해서도 엔화는 7% 넘는 강세를 과시했다.

그렇다면 엔화 투자,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을까? 올해 세계 투자 전문가와 경제 석학들의 미래 경제 전망은 다양하다. 어떤 전문가들은 세계경제가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어떤 전문가들은 글로벌 금융시장 환경이 여전히 좋다고 말하고 있다. 세계 경제전문가들의 비관론과 낙관론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것이다.

이럴 때일수록 더더욱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금융시장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는 한 PB. 브렉시트부터 글로벌 금융 긴축, 중국 성장 둔화, 무역 분쟁 등 세계경제 비관론이 되는 요인들을 절대 무시할 수 없을 터다.

더 나아가 그는 2020년 일본 도쿄에서 개최될 올림픽이 엔화 재테크의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2020년 7월 24일부터 8월 29일까지 일본 도쿄에서 올림픽이 열린다.

“일본은 오랫동안 이어져온 저성장과 고령화 문제를 내수 진작으로 극복하려고 해요. 올림픽 전후로 관광객을 유치해 내수를 살리고, 경기에 활기를 불어넣겠다는 목표가 강합니다. 이때 필수적으로 유지돼야 하는 게 엔화의 약세예요. 엔화 가치가 너무 높으면 외국인 입장에서는 일본을 방문하기 부담스러우니까요.”

이에 따라 일본은 동경 올림픽 전까지 엔화 가치가 상승하지 않도록 않도록 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그의 전망이다.

“즉 도쿄올림픽 때까지 자산의 일부를 엔화 가치가 낮아질 때마다 조금씩 매수하는 분할 매수 전략이 펼쳐야겠지요. 세계경제의 불안 요소와 흐름을 예의 주시하면서요.”

이렇게 모아 놓은 엔화는 2020년 이후 금융 시장의 큰 변화가 생겨 변동성이 증가하는 시기에 높은 수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그는 자신했다.


 

일본 투자의 첫걸음, ETF

만약 엔화 투자를 고려 중이라면 증권사의 해외주식계좌에서 환전하는 방법이 있다. 환전을 넘어 추가로 엔화를 활용할 수 있는 수단이 많기 때문이다. 이때 환율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PB의 도움을 받는 것도 유익하다. 매일 엔화 동향을 체크하며 시장 상황에 따라 미래 가치를 전망할 수 있는 안목이 필요하므로.

그러나 여전히 일본이 지진, 쓰나미 같은 자연재해가 잦은 국가라는 이유로 엔화 투자가 망설여진다면 ETF 상품을 고려해볼 수 있다. 이는 한동엽 PB가 실제로 많이 이들에게 추천하는 투자법이다.

“ETF는 소액으로 일본 시장에 접근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예요. 일본 주식의 경우 최소 100주 단위로만 매수할 수 있기 때문에 1,000만원 정도 투자금이 있어야 시작할 수 있거든요. 그러나 ETF는 1주 단위로 살 수 있어 20만원 정도면 첫발을 떼기 충분합니다.”

ETF는 일본의 대표 종목을 묶어 투자하는 선물 세트에 비유되곤 한다. 개별 기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도 일본 시장 자체에 투자하는 첫걸음인 셈이다. 반드시 일본 주식시장에 상장된 ETF를 활용해야 한다. 일본의 대표 ETF로는 니케이225ETF, 일본의 혁신기업을 골라서 투자하는 프리미아 ETF가 있다는 점을 참고하도록 한다.
 

(우량 ETF를 알아보는 3대 원칙)
1 믿을 수 있는 회사에서 운용, 관리하는 ETF일 것
2 거래대금이 풍부할 것
3 1주 단위로 소액 거래할 수 있을 것

 

PB도 직접 투자해 봤다

한동엽 PB 역시 엔화에 직접 투자하고 있다. 작년 말 미국 주식 급락으로 세계 경제 상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졌을 때 매수해 올해 2월경에 매도했다는 한 PB. 단 몇 달 만에 의미 있는 환차익을 본 그는 동시에 매수한 엔의 일부를 활용해 일본 주식에도 투자했다. 당시 투자한 일본 주식들 모두 현재 상당히 오른 상태다. 제일 많이 오른 종목은 올해 첫 일본 주식시장의 거래일이었던 1월 4일 저가 대비 100% 가까이 치솟았다고 그는 자랑했다. 지금도 최고가를 경신하는 종목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고 한다.

물론 엔화 투자 시 중요한 점은, 많이 올랐다고 좋아하기보다 이런 상승세에 있는 일본 주식을 바탕으로 어떤 새로운 투자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는지를 고민하는 것이다. 엔화는 지속적으로 100엔당 1,000원 부근이나 1,000원을 하회하는 구간이 기회의 시점이다. 일본 경제를 공부하면 역으로 한국에서 다양한 투자 기회들을 찾을 수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엔화는 우리나라 투자자들에게 매우 친근한 화폐이면서도 다양한 투자 기회를 제공합니다. 그동안 일본 여행이나 쇼핑을 통해 쓰기만 했었지요. 이제부터라도 재테크 수단으로서 엔화의 가치를 알아간다면, 돈을 벌 다양한 기회들을 접할 수 있을 거예요. 대중에게 알려진 환테크나 상품들은 잘못된 정보가 많아 안타까워요. 누구에게나 많이 알려진 방법이 기대하는 수익을 가져다주는 경우도 매우 드뭅니다. 무엇보다 엔화에 대한 바른 이해가 필수랍니다. 그 과정을 함께 관리해나갈 전문가가 있다면 더할 나위없겠죠.”

[Queen 송혜란 기자] [사진 서울신문] [도움말 한동엽 하나금융투자 PB] [참고 도서 <지금부터 재테크는, 엔화로 갈아탄다>(한동엽·정철윤 지음, 에이트포인트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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