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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수출 감소 · 내수 둔화 영향으로 3개월째 경기 '부진'
KDI, 수출 감소 · 내수 둔화 영향으로 3개월째 경기 '부진'
  • 김원근 기자
  • 승인 2019.06.10 12: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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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평택항 수출선적부두에서 수출을 위해 대기중인 차량들.
경기도 평택항 수출선적부두에서 수출을 위해 대기중인 차량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산업 생산은 소폭 개선됐지만 수출 감소세가  계속되고 내수도 둔화함에 따라 경기 부진이 계속된다고 평가했다.

KDI는 10일 발간한 '경제동향 6월호'를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생산이 소폭 확대됐지만 수출을 중심으로 경기 부진이 3개월째 지속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국책연구기관인 KDI는 지난 4월 보고서에서 '경기가 부진하다'는 문구를 처음 사용한 것을 시작으로 3개월째 같은 진단을 이어가고 있다.

경기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수출이라고 지목했다. 수출이 반년째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5월 기준 수출금액은 전년 동월 대비 9.4% 감소하며 4월(-2.0%)보다 감소폭이 확대됐다. 자동차 수출이 13.6% 증가했지만 반도체와 석유화학 수출이 전년 동월보다 각각 30.5%, 16.2% 줄었다. 무선통신기기 수출도 마이너스(-) 3.2% 증가율을 보이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조업일수를 반영한 일평균 수출액도 16.7% 감소했다고 KDI는 설명했다.

자본재와 1차 산품(원료 형태 생산품)을 중심으로 수입이 줄면서 전반적인 수입액은 감소세(-1.9%)로 전환했지만 수출 감소 규모가 더 커 무역수지는 전년 동월(62억3000만달러)의 3분의 1 수준인 22억7000만달러 흑자에 그쳤다.

소비도 둔화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4월 소매판매액은 1.4% 증가하는 데 그치며 올해 1분기 증가율(1.7%)에도 미치지 못했다. 전산업 생산은 감소폭이 소폭 축소됐지만 추세적인 개선은 아닌 것으로 분석됐다.

4월 기준 전산업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0.7% 증가하며 3월(-0.5%)보다 개선됐다. 반도체와 자동차 생산이 증가하면서 광공업생산 감소폭이 3월(-2.3%)보다 축소된 -0.1% 증가율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서비스업 생산도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과 정보통신업에서 확대되며 1.5% 증가했다. 다만 KDI는 4월 조업일수 증가 영향을 고려하면 생산 증가가 추세적이라고 평가하기에는 이르다는 진단을 내렸다.

설비투자도 감소폭이 축소됐지만 계속된 부진이 끝났다고 판단하기에는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4월 설비투자는 6.3% 감소하며 3월(-15.6%)보다 개선됐다. 기계류 투자 감소폭이 축소됐기 때문인데 여전히 마이너스 증가율을 보이고 있어 부진한 상황이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소비재 수요를 판단할 수 있는 소매재고액지수도 4월 기준 8.3% 증가하며 증가폭이 확대돼 수요 부진이 심화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서비스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1.5% 증가하며 3월(0.8%)보다 개선됐다.

내수 부진이 일부 영향을 미쳐 소비자물가도 0% 상승률을 이어갔다. 5월 소비자물가는 0.7% 상승했고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도 0.8% 오르는 데 그쳤다.

반도체 등 특수산업용기계 투자는 전년 동월 대비 무려 32.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KDI는 설비투자의 선행지표로 볼 수 있는 자본재수입액도 5월 기준 16.6% 감소한 점을 들어 향후에도 부진이 계속될 것으로 봤다. 특히 반도체제조용장비 수입액은 지난달 전년 동월 대비 62.5%나 감소해 감소폭이 확대된 상황이다. 건설투자 또한 감소세가 계속되고 있다. 4월 건설기성(불변)은 전년 동월 대비 5.6% 감소했다. 다만 건설수주(경상)는 건축과 토목 수주가 늘어나며 23.8% 증가했다.

현재와 미래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동행지수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역대 최장기간(11개월) 하락세를 멈췄다. 4월 기준 동행 및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각각 98.5, 98.2로 3월과 같은 수준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두 지표 모두 여전히 100을 밑돌고 있다.

KDI는 "내수가 둔화하는 가운데 수출이 위축되는 모습을 유지하는 등 전반적인 경기 부진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Queen 김원근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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