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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사관들, 성소수자 기념 '무지개 깃발' 게양 ··· 정부방침 '불복'
美 대사관들, 성소수자 기념 '무지개 깃발' 게양 ··· 정부방침 '불복'
  • 김원근 기자
  • 승인 2019.06.10 18: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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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주한미국대사관에 성소수자를 상징하는 무지개 현수막이 걸려있다. 성소수자들의 문화축제인 서울퀴어문화축제는 오는 31일부터 열린다. 2019.5.19
19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주한미국대사관에 성소수자를 상징하는 무지개 현수막이 걸려있다. 성소수자들의 문화축제인 서울퀴어문화축제는 오는 31일부터 열린다. 2019.5.19

 

주한 미 대사관이 지난달부터 건물 외부에 걸었던 무지개 깃발을 10일 오후에 내린 가운데 해외 미국 대사관들이 미 국무부의 '게양 불가' 지침을 따르지 않고 성소수자 인권의 달(LGBTQ Pride Month)을 기념하는 무지개 깃발을 게양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서울, 인도 뉴델리, 칠레 산티아고, 오스트리아 빈 등 세계 각국에 있는 미 대사관들은 무지개 깃발을 게양했고 일부 외교관들은 퍼레이드인 '관용을 위한 행진'에 직접 참가하기도 했다. 10년간 대사관들은 깃발 게양이나 행사 참여를 관행적으로 승인받았지만 올해는 미 국무부 승인을 받지 못한 채 이뤄졌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선 성소수자 인권의 달을 앞두고 대사관 밖 건물에 깃발은 미 성조기보다 작고 그 아래 달아야 한다는 지침이 내려왔지만 깃발을 내거는 것 자체는 아무 소란 없이 허가를 받았다. 2016년에는 게양 여부가 각 대사관에 맡겨졌다.

하지만 결혼을 남성과 여성간의 일로 여기는 독실한 복음주의 신자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취임한 지난해부터 분위기는 달라졌다. 무지개 깃발을 게양하기 위해서는 국무부 관리국으로부터 최고 수준의 승인을 받도록 된 것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해 요청은 모두 승인되었지만 올해는 이스라엘과 독일, 브라질, 라트비아 등이 신청했지만 모두 거부됐다.

WP에 따르면 해외 기관에 근무하는 일부 동성애자들은 무지개 깃발 게양 거부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성소수자 인권의 달을 맞아 축하 성명을 발표하지 않았다. 전임자들과 달리 2년간 기념행사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미 정부는 다수의 동성애자 대사를 임명해왔고 공화당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인권의 달을 기념해 축하 성명을 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성전환자 군입대 금지 등을 시도한 것을 들어 성소수자들의 마음은 그리 밝지 않다고 WP는 전했다.

주한 미 대사관은 지난달부터 건물 외부에 걸었던 무지개 깃발을 10일 오후에 내렸다. 대사관측은 행사(서울퀴어문화축제)가 끝나서 깃발을 내렸다고 밝혔다.

 

[Queen 김원근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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