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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기 "질문 안 받겠다"에 기자단 '보이콧' ...'박근혜 브리핑'보다 후퇴
박상기 "질문 안 받겠다"에 기자단 '보이콧' ...'박근혜 브리핑'보다 후퇴
  • 김원근 기자
  • 승인 2019.06.12 17: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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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기 법무부 장관이 12일 경기도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법무부 청사에서 검찰 과거사 진상조사위원회 활동 종료와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19.6.12
박상기 법무부 장관이 12일 경기도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법무부 청사에서 검찰 과거사 진상조사위원회 활동 종료와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19.6.12

 

법무부는 12일 오후 박상기 장관의 검찰과거사위원회 진상조사 종료 브리핑을 앞두고 별도의 질의응답은 안하겠다고 출입기자단에 통보하자 기자단이 이에 반발, 박 장관의 브리핑 취재를 거부하며 검찰과거사위 활동 기간 각종 논란이 있었던 만큼 질의응답을 해야 한다고 항의했다.

그러나 법무부는 질의응답을 대변인이 대신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고, 결국 기자단은 박 장관의 기자회견을 보이콧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박 장관은 이날 오후 2시30분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법무부 브리핑실에서 법무부 기자단 소속 기자가 한 명도 없는 상태에서 준비해온 발표문을 읽는 '나홀로 기자회견'을 한 뒤 퇴장했다. 브리핑실엔 텅 빈 기자석 앞에 선 박 장관을 촬영하는 일부 사진 및 영상 기자 등만 자리했다.

법무부는 이날 브리핑 시작 1시간여 전인 오후 1시13분쯤, 박 장관이 질의응답에 임하지 않는다는 방침이 사실이냐는 한 기자 질문에 "장관과의 별도 질의응답 시간은 마련되지 않을 예정"이라며 관련 질의는 대변인과 홍보담당관에게 해달라고 답했다. 답변은 대변인실 명의로 나왔다.

통상 장관 등 고위공직자의 기자회견이나 언론 대상 브리핑엔 질의응답이 포함되고, 특별한 사정이 있는 경우 사전에 출입기자단과의 협의를 거치거나 그 배경을 설명한다. 문재인 대통령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을 받고 직접 답한다.이에 기자단에선 청와대 출입기자들 상대로 질문을 받지 않거나, 미리 약속된 질문만 받아 국민적 비판을 받았던 박근혜 전 대통령에 빗댄 비판도 나왔다. 박 장관의 브리핑 형식이 '박근혜 브리핑'보다 후퇴했다는 것이다.

법무부는 대변인 명의 공식 답변 없이 브리핑 시작 15분 전 '법무부 장관이 '질의응답을 하지 않는 이유'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글엔 "브리핑 자료에 충분한 내용이 담겨있으며, 대변인을 통해 공식적으로 현장에서 질의응답하는 것이 부족하지 않고 적절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란 설명이 담겼다.

그러나 기자단은 이같은 설명도 충분치 않다는 입장이다. 국민적 관심이 집중된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관련 사건,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 사건 등을 조사한 과거사위 활동에 대해 질문을 받거나 답변을 하지 않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한 것이 의문이라는 취지다.

 

[Queen 김원근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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