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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의 풍경 '표준렌즈'
김도형의 풍경 '표준렌즈'
  • 김도형
  • 승인 2019.06.13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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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의 풍경 '강진 마량항'
김도형의 풍경 '강진 마량항 2019'

 

요즘 카메라는 바디 따로 렌즈 따로 팔지만 예전 필름 카메라 시대에 SLR(single lens reflex) 카메라를 사면 50미리 표준렌즈가 끼어진 채로 사야했다.

사람 눈의 시야와 비슷한 화각을 가진 표준렌즈는 너무 정숙한 묘사로 찬밥 취급을 했고 망원이나 광각렌즈를 추가로 사서 주력으로 썼다.

표준렌즈를 소외 시킨채 오랜 세월 사진을 찍어 왔지만 요즘 들어 찍는 사진들에 표준렌즈 사용이 잦아졌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중용' '과유불급' 같은 단어의 의미들이 마음에 와닿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지나치거나 모자라지 않고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다' 라는 뜻의 이런 단어들을 왜 어이없는 투자들로 손해를 보던 젊은 시절 가슴에 품지 못했을까.

평생 표준렌즈가 장착된 라이카로 '결정적 순간' 이라는 미학을 창시하며 불후의 걸작을 남긴 까르띠에 브레송 처럼 망원이나 광각으로 왜곡된 이미지가 아닌 표준렌즈로 미니멀한 사진의 창작에 노력해 보려 한다.

남의 주머니 속 백만원 보다 내 주머니의 천원이 더 소중하다는 진실을 깨우치는 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인생도 중용! 사진도 중용!, '표준인생' 모드로 쭉 나아가리라.


글 사진: 김도형 (인스타그램: photoly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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