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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이희호 여사 DJ 곁에 잠들다...문희상의장 "김대중대통령님 옆에 편히 잠드시길"
고 이희호 여사 DJ 곁에 잠들다...문희상의장 "김대중대통령님 옆에 편히 잠드시길"
  • 최수연 기자
  • 승인 2019.06.14 10: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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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이희호 여사가 DJ 곁에 잠들었다.
고 이희호 여사 DJ 곁에 잠들다.

문 의장은 14일 오전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이희호 여사 추모식에서 "오늘 우리는 여사님과의 이별을 위해 모였다"면서 "이 또한 세상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인생의 한부분이라지만, 저리고 아픈 마음을 가눌 길이 없다. 형언할 수 없이 깊은 슬픔"이라며 애도했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14일 고(故) 이희호 여사를 추모하며 "이희호 여사는 시대를 앞서갔던 선구자이자, 시대의 흐름을 읽어냈던 지도자"라며 "우리 모두 다 같이 여사님께 참으로 사랑하고 존경했었다는 말씀을 바친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지난 10일 밤 비보를 접하고 10년 전 여사님께서 김대중 대통령님을 떠나보내며 마지막 편지에 쓰신 말씀을 떠올렸다"고 말했다. 

이 여사는 지난 2009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입관식에서 '너무 쓰리고 아픈 고난의 생을 잘도 참고 견딘 당신을 나는 참으로 사랑하고 존경했습니다'는 내용의 편지를 썼다.

문 의장은 "여사님 또한 김대중 대통령님과 함께 엄혹한 시절을 보내며, 상상할 수 없이 가혹한 시련과 고난, 역경과 격동의 생을 잘 참고 견디셨다"며 "우리 모두 다 같이 여사님께 참으로 사랑하고 존경했었다는 말씀을 바친다"고 말했다. 

그는 "여사님께선 아내와 영부인이기 이전에 이미 시대를 앞서갔던 선구자, 시대의 흐름을 읽어냈던 지도자였다"며 "불모지와 같았던 이 땅에서 제1세대 여성운동가로 여성의 인권을 존중하고 높이는데 평생을 애쓰셨다. 대한민국 여성운동의 씨앗인 동시에 뿌리였다"고 강조했다.

문 의장은 "민주화 운동의 어머니로서 존경받기에 부족함이 없었다"며 "1971년 대선에서 '만약 남편이 대통령이 돼 독재하면 제가 앞장서서 타도하겠다'는 다짐은 민주주의를 향한 강한 신념과 확신의 상징이었다. 평생을 통해 보여주신 범접할 수 없는 강인함과 인내는 큰 감동을 줬다"고 말했다. 

그는 "당신께선 우리나라가 도덕적으로 모범이 되는 나라로 인정받기를 원하셨다. 여유 있는 사람이 어려운 사람을 도와 같이 잘 사는 나라가 되기를 소망하셨다"며 "김대중 대통령님과 함께 민주주의와 인권, 자유와 정의, 한반도와 세계 평화를 위해 생을 바쳐 온 힘을 다해 노력하셨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마지막 유언마저도 '국민을 위해, 평화통일을 위해 기도하겠다. 서로 사랑하고 화합해서 행복한 삶을 사시기 바란다'고 하셨다"며 "뼈를 깎는 각오로 그 꿈을 완성시키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 쏟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 여사와의 추억도 회고했다. 문 의장은 "여사님께선 선거 기간이면 지원 유세를 오셔서 '아들 같은 문희상, 조카 같은 문희상'을 도와달라고 호소하셨다"며 "80년대 새끼 빨갱이 소리를 듣고 정권의 핍박을 받으며 접경지역 선거구에서 뛰던 저를 많이 안쓰러워 하셨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그때 저는 행복했다. 지금도 후회 없다. 대통령님과 여사님이 함께 하신 위대한 여정에 감히 저도 잠시 있었다고 말할 수 있어 더없는 영광"이라고 말했다.

"영원한 동지이며 동행자인 김대중 대통령님 곁에서 편히 잠드시기를 간절히 기도한다"고 추모했다.  

사진 양우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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