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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치,방치하면 치조골 망가뜨려 치아상실, 임플란트를 위한 치조골 재건이 우선되어야
풍치,방치하면 치조골 망가뜨려 치아상실, 임플란트를 위한 치조골 재건이 우선되어야
  • 이지은 기자
  • 승인 2019.06.18 10: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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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치는 치아가 썩은 것이고, 풍치는 이가 시린 것이다. 라고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풍치는 단순히 시린 느낌 정도로 끝나는 질병이 아니다. 치과에서는 풍치를 치주질환(periodontal disease)이라고 표현하며, 치아 주변 조직에 염증이 생긴 경우를 말한다. 치아 주변 조직이란 눈에 보이는 잇몸뿐 아니라, 잇몸 속의 치주인대와 치조골 등을 모두 포함한다. 풍치는 그 진행 정도에 따라 치은염(gingivitis)과 치주염(periodontitis)으로 나뉜다. 잇몸에만 국한된 형태의 치은염은 비교적 가볍고 회복이 빠른 형태이지만 오랜 기간 방치하여 치주인대와 골조직까지 진행이 많이 된 경우 심각한 상황이 올 수 있다.

치아 관리에 소홀하여 치주질환이 생겼으나 당장 크게 불편할 것이 없고, 간혹 있는 부기나 통증도 참을 만하다고 생각하여 치료를 미루며 살다가 치아가 하나 둘 씩 흔들리다 이탈되는 상황에 치과를 찾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그 때는 이미 전체적으로 치조골이 많이 망가져서 남아 있는 치아들도 발치를 통해 감염원을 제거해야 할 가능성이 크고, 남아 있는 치조골은 임플란트를 식립할 수 없을 만큼 부족한 상태일 수 있다.

잇몸과 치아 사이에는 눈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V자 모양의 틈이 있고, 이 홈(sulcus)의 잇몸 선 아래 부분을 박테리아가 공격하면 치주인대와 인접조직을 손상시키게 된다. 염증이 진행되어 더 많은 조직이 손상되면서 홈이 치주낭(periodontal pocket)으로 발전하게 되며, 치주염이 심할수록 깊이가 깊어지게 된다. 치주낭의 깊이만큼 치주인대에 염증이 생기게 되고 외부 자극에서 멀어지려는 내부 생체 조직의 특성상 치조골의 후퇴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잇몸질환은 보통 20세 이상의 성인이라면 과반수 정도가 발생하고, 35세 이후에는 4명당 3명꼴, 40세 이상의 장노년층의 경우 80~90%가 경험하게 된다. 초기 잇몸질환의 증세가 있을 때 해결하지 못하고 방치한 시간이 길어지게 되면 40대 초반에도 전체 치아를 상실하게 되는 심각한 상황이 올 수도 있는 것이다.

충치의 경우 심한 통증으로 증상이 뚜렷해서 초기 치료가 가능하나, 풍치는 초기 진행의 증상이 거의 없고 심한 불편감의 증상이 나타날 상황이라면 이미 많이 진행된 경우일 수 있다. 또한 충치는 썩은 부분을 긁어내고 충전을 통하여 정상적인 상태로 회복이 가능한 반면, 진행이 많이 된 치주질환은 스케일링이나 치주수술을 통해 그 원인을 완전히 제거하였다고 해도 염증의 진행만을 중단시켰을 뿐 소실된 치주인대와 골조직은 자연 회복이 불가능하다.

심한 치주질환에 의해 치아가 스스로 탈락될 만큼 골 손실이 심각한 경우에 임플란트를 식립하기 위해서는 전체적인 치조골의 형태와 높이, 두께를 정상에 가깝게 재건하는 수술을 통해 임플란트가 가능하지만 치조골의 상태가 나쁠수록 그 치료방법이 어려워지고 기간도 길어지게 된다. 수플란트 치과병원의 김선영 대표원장은 “심각한 치주질환으로 인해 대부분의 치아를 상실한 환자들이 내원하게 되면 일반적으로 나타내는 반응이 적절한 시기에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자책이었다. 골형성을 통해 치조골을 재건하여 임플란트가 가능하다는 얘기를 듣고는 감동하는 환자들을 보면서 의사로서 보람을 느낀다.”라고 이야기했다.

또한 김선영 원장은 “골형성을 통해 치조골을 되살려 정상적으로 임플란트가 완성되었어도 끝난 게 아니다. 치주질환 환자의 경우는 기본적으로 치주조직들이 세균에 특히 더 약한 유전적 특징이 있는 경우가 많아 구강 위생 관리법 자체가 개선되지 않으면 다시 망가질 가능성이 크기에 오랜 기간을 통해 진행된 골형성이 수포로 돌아가기 십상이다. 치주질환 환자는 양치질을 짧게 자주 하는 것보다 아침저녁으로 1일 2회 정도만 하더라도 한번 할 때 대청소를 하듯이 10분 이상, 변형 바스법을 통해 꼼꼼한 양치질 습관이 필수적이며, 효과적인 플라크제거를 위해 치간 칫솔과 치실을 함께 사용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치주질환이 재발 되어도 초기에 치료가 가능하도록 3~6개월에 한 번 치과에 방문하여 정기검진을 받을 것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살기 바쁘다, 크게 불편하지 않다는 이유로 방치해오던 풍치가 나중에는 심각한 결과를 가져 올 수 있다는 것을 염두하고 잇몸 색이 변하거나, 피가 나고 붓거나, 구취가 지속되면 치주질환 초기일 수 있으니 제때에 치과를 방문하는 것이 나중을 생각해서라도 오히려 절약이 되는 일임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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