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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구종 교수의 스마트폰 육아 시대, 우리아이 디지털 교육법
유구종 교수의 스마트폰 육아 시대, 우리아이 디지털 교육법
  • 송혜란 기자
  • 승인 2019.06.21 09:0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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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구종 교수의 스마트폰 육아 시대, 우리아이 디지털 교육법

요즘 식당이나 카페, 공공장소에 가면 유독 스마트폰에 푹 빠져있는 아이들을 자주 목격하게 된다. 간혹 스마트폰을 빼앗으려는 엄마와 아이 간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하는데….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무작정 아이의 스마트폰 사용을 억제하는 게 과연 능사일까? 보다 현명한 대처법은 없을지 미디어 분야 유아교육 전문가로서 한국열린유아교육학회장을 맡고 있는 유구종 강릉원주대 유아교육학과 교수를 만나 물어보았다. 스마트폰 육아 시대 자녀 디지털 교육법.

2015년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영유아의 스마트폰 최초 이용 시기는 만 2.27세다. 하루 평균 사용 시간은 10~40분. 부모가 스마트폰을 육아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주는 주된 이유는 ‘아이가 원해서’가 41%로 가장 많았고, ‘아이를 달래려고’가 39%, ‘내 일에 방해받지 않으려고’가 31%를 차지했다. 반면 ‘아이 교육을 위해’라는 응답은 6%에 불과했다.

스마트폰 중독이 낳은 부작용

유구종 교수는 이렇게 아이들이 무분별하게 스마트폰을 접하게 되면 다양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단 유튜브 동영상 시청을 비롯해 스마트폰에 일찍 노출되거나 과몰입 된 영유아들은 시력 등 신체 발달 측면에서 방해를 받는다. 어릴수록 골격이나 세포가 계속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전자파가 더욱 깊이 투과할 위험성도 있다.

학자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일반적으로 생후 12개월 이전 아이에게는 스마트 기기를 주지 않아야 한다는 게 유아교육학계의 정설이다. 특히 0세부터 3세까지 스마트 기기에 빨리 중독될 경우 창의적이고 감성적인 우뇌발달의 지연 가능성도 생긴다. 어디 그뿐인가. 스마트 기기와의 상호작용에만 익숙해지면 타인의 감정을 읽는 능력이 저하될 수 있다고 유 교수는 경고했다.
“사회성과 밀접한 인간관계 맺기에 있어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그럼에도 부모들은 스마트폰을 주지 않으면 떼를 쓰는 아이들로 인해 어쩔 수 없다고들 호소한다. 인공지능 시대에 디지털 기기를 적재적소 활용하며 살아가야 하는 아이들에게 무조건 스마트폰 사용을 금지할 수만도 없을 터. 주로 논리적인 사고를 담당하는 좌뇌발달에 있어 스마트 기기가 효과적이라는 연구도 많다. 문제는 중독됐을 때 생긴다고 유구종 교수는 강조했다.

유구종 교수의 스마트폰 육아 시대, 우리아이 디지털 교육법
유구종 교수의 스마트폰 육아 시대, 우리아이 디지털 교육법

스마트 동화책은 어때요?

현재 아이들을 둘러싼 세상은 컴퓨터, 스마트폰 등 정보통신 기기뿐 아니라 TV, 냉장고, 세탁기, 자가용, 교구 등 대부분의 사물이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사물인터넷 시대다. 이러한 시대에 인터넷이나 스마트 기기를 잘 다루고 적절히 통제하는 능력은 아이의 성공에 중요한 요소인 것은 결코 부정할 수 없다. 다만 여느 중독이든 다양한 부작용을 초래하는 만큼 아이가 스마트기기 활동뿐 아니라 야외 활동이나 신체 게임, 조작놀이 등 다양한 취미, 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부모가 독려해야 한다.

이에 앞서 유 교수는 아이들이 스스로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조절할 수 하도록 지도하는 디지털 교육부터 진행하라고 조언했다. 유아동의 하루 스마트 기기 사용 시간은 30분에서 1시간 정도가 적당하다.

이를 위해 증강현실 그림책이나 전자펜 그림책 등 스마트 그림책을 스마트폰 대안으로 삼아도 좋다고 그는 조언했다. 스마트폰 못지않게 화려한 디스플레이로 아이들의 흥미를 끌면서도, 동화책이라는 매체로 관심을 옮겨갈 수 있어 꽤 효과적인 방법이다.

또한 이미 교육 효과가 증명된 육아 교육 어플케이션에 아이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스마트폰에 주제별로 폴더를 만들어 놓는 것도 한 방안이다. 이왕 아이가 스마트폰을 사용하게 된 거, 단순 재미를 넘어 교육 효과라도 누리는 방향으로 이끌어보는 것이다. 동시에 아이들이 다른 콘텐츠나 프로그램은 실행하지 못하도록 스마트 기기의 환경설정 기능도 반드시 살핀다. 유튜브의 경우 유튜브 키즈 앱으로 교체하면 교육적인 동영상만 시청할 수 있으므로 참고하도록 한다.

뉴스 장면으로 동화책 만들기

근래엔 스마트폰 외에도 스마트 TV 역시 아이들의 시선을 끌어당기고 있다. 가정에 꼭 한 대쯤은 있는 TV를 통해 알게 모르게 자극적인 뉴스를 보게 되는 아이들에게는 일찍이 이를 비판적으로 수용하도록 하는 교육 또한 절실하다.

이에 대해 유 교수는 TV 속 뉴스를 활용한 ‘MIE(MEDIA IN EDUCATIOM)’, 즉 미디어 활용교육을 추천했다. 일정한 주제를 가진 뉴스들의 장면을 인터넷으로 되찾아 프린트한 뒤 아이들과 함께 그림책 만들기 활동을 해보는 것이다. 가위로 그림을 오리고 붙이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토론 활동을 펼칠 수도 있다. 이는 실제 어린이집에서 이뤄지는 교육법으로 가정에서 부모가 만2~3세 자녀에게도 충분히 적용 가능하다.

“일방적인 TV 시청이 아닌 상호작용이 가능한 스마트 TV 시청 활동도 교육에 큰 도움이 됩니다. 기술이 나날이 발전하다 보니 요즘엔 IPTV에서 유아용 교육 프로그램을 많이 제작해 보급하더라고요. 온몸을 움직이며 배울 수 있는 가상현실 기능도 대폭 강화됐고요.”

숲 활동, 인성교육에 탁월

반면 가상현실 게임은 유아들이 가상과 현실을 구분하기 어려워질 수도 있다는 점에서 그리 권하지는 않는다는 유구종 교수. 이를 숲 활동, 친구와의 놀이 등으로 대체하는 것은 어떨까?
“놀이는 곧 학습이니까요.”

숲에서 낙엽, 흙, 돌멩이 등 자연물을 가지고 놀며 무엇인가 스스로 발견하는 것 자체가 아이에게 어마어마한 가르침을 준다.
“자연 탐구활동인데요. 자연을 탐구하면서 아이들의 문제해결 능력이 증진되지요. 스스로 학습을 구성할 수 있는 구성주의적 사고력도 높아지고요.”

지나친 스마트 기기 사용으로 인해 사회성, 협동력, 자제력을 잃어가고 있는 요즘 아이들. 숲활동은 또 인성 교육과도 연결된다. 스마트 기기 사용 시간을 1시간 이내로 줄이고, 나머지 시간은 되도록 동화책으로 대신하거나 야외에 나가 자연과 교감하는 게 훨씬 아이들의 인성 형성에 좋다고 그는 재차 강조했다. 친구들과의 놀이를 통해 아이들의 사회성, 협동심도 키워질 것이다.

“왜 영화 <국제시장>을 보면 어릴 때 학원에 다니거나 컴퓨터를 한 적도 없는데, 그 시대 사람들의 인내심과 봉사 정신이 뛰어났잖아요. 다 동네에서 친구들과 뛰어놀았던 경험이 영향을 준 겁니다. 지금은 그런 활동들이 너무 부족해서 큰 걱정이에요. 하다못해 공부를 잘하려고 해도 자제력, 원활한 교우관계가 필수인데 말이에요.”

더욱이 4차 산업혁명 시대는 네트워크 시대, 관계의 시대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사회성이 아이들의 주요 능력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또래 친구들과 관계를 맺고 상호작용하는 활동들은 미래에 더 요구되는 덕목이다.
“지금 당장 스마트 기기의 전원을 잠시 끈 채 아이들이 집과 가까운 공원, 놀이터에서 뛰어놀 수 있도록 해주세요.”

[Queen 송혜란 기자] 사진 양우영 기자 촬영 협조 세종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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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달새 2020-10-17 16:08:17
교수님 감사합니다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

스마트오프 2019-06-21 20:2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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