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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워지는 날씨에 유아 ‘수족구병 주의보’…초기에 소아과 찾아야
더워지는 날씨에 유아 ‘수족구병 주의보’…초기에 소아과 찾아야
  • 이지은 기자
  • 승인 2019.07.04 1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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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를 둔 부모라면 24시간 아이의 건강에 대해 신경 쓰게 된다. 소중한 우리 아이가 다치지는 않을까, 혹시나 질병에 걸려 아프진 않을까 하는 생각에 조심하고 또 조심하게 된다. 특히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 보육시설에 다닐 즈음이 되면 각종 전염병에 대한 불안감에 시달리게 된다.

실제 단체생활을 하는 유아가 감염되기 쉬운 질병도 있다. 대표적인 것은 바로 수족구병이다. 이는 장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발열 및 입, 손, 발에 특징적인 물집이나 붉은 발진이 생기는 질환이다. 장바이러스는 폴리오바이러스, 콕사키바이러스, 에코바이러스등으로 나뉜다. 그중 콕사키바이러스는 혈청형에 따라 A 군과 B 군으로 분류되는데, 이 중 A16형이 수족구병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

장바이러스 71형에 의한 수족구병은 드물기는 하지만 뇌염이나 뇌막염, 마비성 질환과 같은 심각한 중추신경계 합병증을 더 많이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이러스가 수족구병을 일으키는 기전은 바이러스가 입으로 들어오면 목구명이나 장의 점막 아래서 증식을 하게 되고 이 바이러스들은 증상이 나타나기 전부터 호흡기나 대변을 통해 분비가 되며, 림프절로 이동한 바이러스는 일정 숫자 이상 증식되면 증상을 일으킨다.

날씨가 더워지는 봄철에 발생이 증가하기 시작하여 가을까지 많이 발병하는 질환으로 보통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같은 보육시설에 다니는 유아에서 많이 발생하지만 드물게 취학 아동이나 성인에서도 발병한다.

일반적으로 사람 간의 전파로 바이러스가 포함되어있는 환자의 변이 손이나 일상의 생활 도구에 묻어 입으로 들어오거나, 환자의 호흡기 분비물이나 침, 피부 물집의 진물과 직접 접촉하면서 전염된다. 또한, 바이러스가 일정 기간 생존할 수 있으므로 장난감 같은 환자가 만진 물건을 통해 간접적으로 전파되기도 한다.

수족구병 증상은 보통 노출 3~7일 후 시작되며, 초기에는 발열, 식욕부진, 인후통, 무력감과 같은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다가 손과 발, 입 등에 발진과 함께 물집이 나타나게 되는데, 구내 병소는 혀, 후인두, 입천장, 잇몸 및 입술 등에 궤양이 나타나며, 발진은 발보다 손에 더 흔하고 손바닥이나 발바닥보다는 손등이나 발등에 더 많이 나타나며 나이가 어릴수록 엉덩이와 사타구니까지 발진이 넓게 나타날 수 있으나 대게 통증이나 가려움증 같은 증상은 없으며, 1주일 정도 지나면 호전된다.

진단은 임상 증상과 피부병변으로 검사 없이 가능하며 병변이 입에만 생긴 경우 헤르페스바이러스에 의한 구내염과 유사해 보이므로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구별해야 한다.

수족구병은 근본적인 치료법은 없고 열이 나면 해열제를 사용하고, 잘 못 먹어서 탈수 현상이 있으면 수액을 통해 탈수를 교정하고, 목 안 통증이 심하면 진통제를 통해 통증을 조절해주는 대증치료를 통해 증상을 조절한다. 일반적으로 뜨거운 음식보다는 유동식을 차갑게 해서 먹이는 것이 좋으며, 따뜻한 물보다는 차가운 물을 마시는 것이 탈수 예방이나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우유병이나 빨대를 사용하는 경우 입안의 수포가 자극되어 통증이 있을 수 있으니 컵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수족구병에서의 수포성 물집은 1주일 이내에 좋아지므로 피부 청결이나 통증 조절 외 다른 치료는 필요 없다.

예방으로는 현재 백신이 개발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외출 전후 손 씻기 같은 개인위생 관리와 기침할 때 꼭 손이나 휴지로 가리고 하는 기침 예절을 지키고, 대변 같은 환자의 배설물이 묻은 기저귀나 속옷을 철저히 세척하는 것이 좋다.

수족구병은 수포가 생기기 2~3일 전부터 전염 가능성이 있으며 발병 1주일간이 가장 전염력이 강한 시기이므로 수포성 발진이 사라질 때까지는 학교, 어린이집 같은 집단생활은 피해야 한다. 만일 잘 먹지 못한 1세 이전의 아가가 8시간 이상 소변을 보지 않거나 1세 이후의 아이가 12시간 이상 소변을 보지 않는다면 소아청소년과 의사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이에 대해 아산 소아과 꿈크는아이병원 백성진 원장은 “수족구병에 걸린 아이가 열이 오래 가면 주의해야 하는데, 특히 열이 심하면서 머리를 아파하고 토하거나 목이 뻣뻣해지는 경우는 뇌막염이 동반된 것이 아닌지 반드시 소아청소년과 의사에게 진료를 받아야 한다”면서, “만일 수족구병 바이러스에 의해서 뇌막염이 생긴 경우라면 대개 치료를 적절히 받으면 시간이 지나면 별문제 없이 좋아지지만 다른 균에 의한 세균성 뇌수막염이 동반된 경우도 있을 수 있으며 심장이 빨리 뛰거나 땀을 많이 흘리는 경우는 심장에 합병증이 생긴 경우일 수도 있으므로 바로 소아청소년과 의사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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